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沔川面) 성하리 상왕산(象王山)동쪽 기슭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신라 말엽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후 고려 충렬왕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금의 대방(大房) 앞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했다고 전한다. 그뒤 무학(無學) 자초(自超)가 지금의 법당 자리에 있던 천연 암석에 불상을 조각하고 절을 중건했으며 대방 앞 정원에 있던 오층석탑을 법당 뒤의 바위 위로 옮겼다.
본전에는 보물인 비로자나금동삼존불상이 있고 절 주위에는 거대한 괴목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7층석탑은 자연 암석 위에 쌓아 올린 독특한 것이다. 영탑사 범종에는 1760년 2월 가야사 법당 금종을 백근의 금을 녹여 만든다 (乾隆25年 庚辰2月 伽倻寺法堂金鍾百斤金入重造成也)는 기록이 있고 덕산ㆍ홍주ㆍ면천의 시주한 신도들의 이름이 있다. 가야사는 흥선대원군이 아버지 남연군 이구 (李球. 1788-1836)의 묘를 쓰기 위해 불태운 절이다. 어떻게 해서 그 절의 금종이 이 곳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1760년(영조 36)에 편찬한 《여지도서》에 "영탑사는 군의 서쪽 5리에 있다"라는 기록이 보임에 따라 조선 후기 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1798년에는 연암당(鍊岩堂) 지윤이 유리광전을 중수하였다. 1911년 신도들이 중수하고 1988년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당우로는 법당을 비롯, 유리광전·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정면 3칸의 유리광전 대웅전 안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1호인 마애불 약사여래상이 양각되어 있으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19호인 영탑사 범종은 1760년(영조37)에 가야사 법당의 금종을 녹여 조성한 것이다. 1994년에 조성한 칠성탱화와 제석천룡도가 봉안되어 있다. 마애불은 높이가 1.8m이며, 결가부좌한 형태로 얼굴이 몸체에 비해 크게 조성되어 비례감이 다소 떨어지는 고려 중엽 이후의 불상 양식을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에 자초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기암괴석이 나타나, 그 상서로움을 신성하게 여겨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전각에 걸려 있는 편액은 8살짜리 어린아이의 글씨로, 1835년(헌종 1)에 면천면 대치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마애불에 백일기도를 올린 후 낳은 아들이 썼다고 한다.
또, 유리광전의 뒤쪽 암벽 위에는 칠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216) 1기가 있다. 지대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자연 암반 위에 조성하면서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별도의 석재를 썼는데, 지눌이 조성했을 당시에는 오층탑이었으나,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으로 했다고 한다.
또, 요사채의 수미단 위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봉안하였다. 이 삼존불은 최근에 인천에서 옮겨온 것이며, 조각수법으로 보아 몽고불(蒙古佛)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고려 중엽에 조성된 금동삼존불(보물 제409호)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난 방지를 위해 면천면 지서에서 보관했다 이젠 종무소 안에 보관. 이 삼존불은 높이 51cm로 연꽃에서 출현한 삼존불이 나란히 연화대좌 위에 좌정하고 있는 특이한 양식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