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은 필수 불가결★ ★코멘은 필수 불가결★ ★코멘은 필수 불가결★
글에 빠짐없이 코멘을 달아주신 까망밤하늘님, 김현지늬님, 오늘도기달려님,
권지용 본능님, 유연정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욱 더 성실 연재 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 H I D D E N ]
Hide의 과거분사.
숨겨진, 숨은, 보이지 않는, 비밀의.
# 4
"지금 뭐라고 했어"
"한 번 지껄인거 또 빌빌 싸대고 싶냐? 난 재방송 없는데"
"아가야.... 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쓰레기잖아"
"............뭐?"
"쓰레기라고 이 멍충아"
그 때,
뿌옇게 시야를 가리고 있던 내 눈물들을 투박한 손으로 거침없이 닦아내리는 한 남자.
놀람과 동시에 안도감이 밀려온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런 나를 한번 꽈악 안아주더니, 다시 일어나 어이가 없다는 듯 우리를 바라보는
금니를 날카롭게 번뜩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나는 고개를 들어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그를 쳐다보았다.
처음 보는 무서운 얼굴.... 이마에 맺혀있는 땀방울들과 아직 고르지 않은 숨소리들이
얼마나 그가 나를 찾아 다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시선이 느껴졌는 지 고개를 살짝 돌리는.. 그가.... 웃었다.
두번 째 타자.
...........이재하......................
그는 이재하였다.
"울지마"
병원복 위에 입은 검은 차이나식 트렌치 코트를 던져 내 작은 몸을 덮어준다.
나는 이재하의 체취가 묻어나는 옷을 꽈악 껴안으며 간간히 들려오는 욕설에 몸을 더욱 웅크렸다.
"쓰레기야 병원 신세 져볼래?"
"애새끼가 귀엽다고 봐주니까 슬슬 기어오르네.... 야 이새끼야"
"어금니 꽉 깨물어 혀 깨물라"
"..........................!!!!!!!!!!!!!"
이윽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주먹들이 서로 오가는 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졌다.
하지만 안도를 한 것도 잠시, 나는 불안감이 순간 스쳐지나갔다.
만약에.... 재하가 진다면....?
아냐......... 그럴리가 없어..........
나는 떨리는 손을 주체 못한 채 다시 한번 머리를 움켜잡고 당기기 시작했다.
자학...... 내면에 있던 불안함이 겉으로 표출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였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내 주머니속에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떨림과 함께 순간 스쳐지나가는 라일락의 말이 떠올랐다.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단축번호 0번 눌러. 설마 띨구 같이 휴대폰 갖고 가서 시계나 쳐 보는 거 아니지?'
'아니야! 무슨 일 없어도 전화한다! 우씨......'
'병신 시간 나면 거울 보고 니 표정 한번 봐라 존나 저능아 머저리같다'
'어엉....... 아무튼 난 갈꺼야!'
간간히 들려오는 패설들과 거침없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들고 액정을 쳐다보았다.
[ 지켜줄께 ]
지켜줄께? 아..아니 이럴 시간이 없어!
액정 위로 뜨는 이름을 확인 할 새도 없이 나는 폴더를 열어 라일락의 핸드폰을 귀에 대었다.
곧 웅성거림과 함께 들려오는 어딘가 긴장된 것 같은 딱딱한 라일락의 음성이 전해졌다.
[ 어디야 ]
"......흑..........흐...윽...흐윽........재하가.....재하가......."
[ 어디냐고 물었어 ]
"...........재하가......흐윽......금니한테......흑.....재하가........"
[ 시발 똑바로 대답 안해? 재하 지금 옆에 있어? 아 시발 비켜봐요! ]
"....모르겠어.......무서워서 못 보겠어....흐윽........................"
웅성 웅성 거리는 소리는 갑자기 사라지며 복도를 울리는 발자국 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렸다.
빠른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숨 조차 허덕이지 않는 차분한 라일락의 목소리가 곧 이어 들리기 시작했다.
[ 너랑 재하랑 나랑 있었던 병실이 몇 호인지 기억나? ]
"........흑....202...호........."
[ 그럼 너 재하가 잘 생겼어 내가 잘 생겼어? ]
".........흐윽.................흑............."
[ 내가 좀 더 잘 생겼지? 내가 이재하보다 키 크고 더 잘생겼어 ]
".............허어엉........................"
[ 야 왜 더 울고 지랄이야? 너 지금 그거 반항하는거지? ]
".........................흑...흐윽....흐..........무서워......재하...도와줘......"
[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
".....................................훌쩍..."
[ 지구 뒤집어서라도 너 꼭 찾아낼꺼야 그러니까 울지마 ]
"............................"
[ 나 믿고 기다려.. 공주님 ]
................
....................................
........
......................
..........................................
믿을 수 없는 라일락의 사뭇 진지한 말에 나는 울음을 그친 채 라일락의 거친 발걸음 소리만 듣고 있었다.
나를 안심시켜주려고 하는 말인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심장이 빠른 템포로 뛰기 시작했다.
아아...... 심장아............... 제발 좀 멈춰줘...............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계속해서 말이 오고 가지 않는 핸드폰에서 갑작스런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져왔다.
[ 찾았다 ]
"....................뭘...?"
[ 내 심장................ ]
뚝. 하고 끊어진 핸드폰의 액정을 바라보던 나는 설마 하는 마음에 폴더를 닫고 용기내어 코트를 살짝 걷어내었다.
복도의 저 끝에서는 병원복을 벗어버리고 검은 정장차림의 사복을 입은 라일락이 점점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돌리며 재하를 찾아보았지만.... 재하가 없었다! 나는 가까스레 굽힌 무릎을 피며 벌떡 일어났다.
".........재하가 없어!!!!!!"
"..........................뭐?"
".....재하가 없어졌어!!!!!!!!!!!!!!! 재하가............"
인상을 찡그리며 내게 다가오는 라일락은 나를 한번 쓰윽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내 건너편을 턱으로 가리켰다.
재하의 검은색 트렌치 코트를 낑낑대며 들던 나는 발을 돌려 라일락이 가르킨 곳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피범벅이 되어 널부러진 금니와 벽에 기대 앉아있는 재하가 보였다.
온통 피 범벅이였다. 하얀 벽은 핏기가 서려있는 핏방울들의 파편이 튀어 붉게 변한 흔적이 있었다.
재하는 라일락과 나를 힘없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손가락 두개를 펴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겼어......."
세상에.... 가까이서 본 금니는 피로 더러워진 병원복과 함께 복도 한켠에 쥐 죽은 듯 누워있었다.
얼굴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여러개의 살들은 움푹 파여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숨을 안 쉬는 듯 마치 죽은 사람처럼 작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싸늘히 누워있었다.
뭐야.............이재하.........................
.......죽인거야?.........................................................
..................지금........이 사람............죽인거야..................?
"마지막 타자 라일락이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지랄..... 지금 오면 어쩌냐 이미 다 조져놨구만"
"뒤처리 좀 깔끔하게 하지 그랬냐 니가 젤루 아끼는 병원복 드러워졌다"
"뭐야! 난 이런거 싫어한다구우! 일락이 미워>0<"
"니가 젤 미워 새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재하와 라일락의 주고 받는 이야깃거리들.
아무렇지 않은 거야?
너넨......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일 수 있는 거야?
....................
"........죽인 거야.............?"
"라일락 너 이새.................뭐?"
"....너.........죽인거야?"
나는 이재하의 멱살을 잡은 채 내 얼굴로 바짝 끌어당기며 말했다.
나보다 키가 컸지만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재하는 웃던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나의 시선을 피했다. 내 눈을 피하는 이재하의 두 쪽 뺨을 우왁스럽게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원망스런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무렇지 않게..........아무렇지 않게..............."
".................뭐?"
"사람을.........죽일 수도 있는거구나..............."
"........................무슨 소리야........."
"........아무렇지 않게..................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거구나.........."
".................무슨 소리하는 거야 누나"
"......누나라고 부르지마..........."
"..........................."
".........나 니 누나 한 적 없어........누나라고 부르지 마......."
나는 잡은 멱살을 세게 놓아버리고 재빨리 발걸음을 돌려 이 곳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나를 또 다시 한번 돌려세우는 차가운 손.
"어딜 가"
".............놔...너네랑 할 말 없어..........."
"너 어디 아프냐?"
"......................너네 이상해!!!!!!!!! 너네가 이상하다구!!!!!!!!!!"
"이재하 아프게 하지마"
".....................놔...."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보며 경고하듯이 말하는 라일락.
나는 힘 없이 라일락의 손을 떼어버리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복도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붙잡지 않는다......... 그저 침묵만이 가득할 뿐.....................
.........................
.......................................
..............
..................
.................................
"저기...................!!!!!!!!!!!!!!!!!!!"
화악.
하고 잡은 내 손을 억지로 돌려세우는 사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응시했고, 나를 잡은 사람은 숨을 고르고 난 뒤 말을 이어나갔다.
"저...... 아니 아가씨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나 멀쩡해요"
"...........................네?"
익숙한 음성에 뒤를 돌아본 나는 말을 건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 쳤다.
그 남자는 더러워진 병원복의 소매로 얼굴에 묻어있는 붉은 피들을 쓰라린 듯 살살 닦으며 말을 걸었다.
.....분명......아......까........................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는데.......................
.................죽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아까 아가씨한테 먼저 추근덕 댄건 미안해요. 정신을 놔버리면 오락가락해지면서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종종 피해신고가 들어오면서 이쪽 병실에서 저 혼자 생활하다가 사람을 보니까 또 헤까닥 했나봐요.
아가씨한테 무례한 행동 해서 사과드리려고 왔는데.... 저 남자분이 나 살려준거예요.
정신이 한번 나가면 죽을 때 까지 패서라도 정신 되돌리던지 해야지..
1층에 유치된 사람 중에 나 같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흔하지 않거든요. 내 얘기를 들은 적 있나봐요.
그래서 나 정신 차리라고 맞 받아 친건데.. 아가씨가 오해한 것 같아서.... 내가 정신병이 요즘 들어서 자주 도져요.
괜찮았는데.... 갑자기 아가씨 혼자 오는 거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죄송하네요 참......"
........................
.....................................
........
...............
............................
휘청.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얼이 빠진 채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벽에 기댔다.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하는 거야 누나'
'너 어디 아프냐?'
'이재하 아프게 하지마'
뭐야....... 다 혼자 생각 했던 거야? 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한 걸음 씩 떼고 있었다.
그 때.
".........누나........................"
"..........................."
"................내가 다 잘못 했어요......내가 다 잘못 했으니까................"
"..........................."
".....뒷 모습.............보이지 말아요.............내 잘못이예요........"
"..........................."
"...........가지마요..........누나라고 안할께.......가지마..............."
뒤에서 내 투박한 손을 꼭 잡으며.. 코를 자극하는 익숙한 향기와 함께 나도 모르게 울컥 하며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상처 받은 눈....... 그리고 나를 보며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보이는..... 이재하.
나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아직도 날 바라보며 내 차디찬 손을 꽉 잡는.... 따뜻한 손인 이재하...
마치........ 놓치기 싫다는 듯......... 가지 말라는 듯 내 손을 세게 잡는..... 이재하....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나는 입을 열었다.
"...........나....나...................있잖아........"
"............................."
".....너가.........날.........누나라고 불러주는 게............"
"............................."
".................너무 좋아........불러줄꺼지? 맨날 맨날....... 불러줄꺼지?"
"............................."
"...........그럴꺼지?.......지금두 듣고 싶은데........헤헤..........."
....................
.......................................
..........
..................................
...............
............................
"...............그래...........맨날 맨날 불러줄께.......봄이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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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004] ※ H I D D E N ※
비비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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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
07.12.29 17: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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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 잘 보고 갑니다~ 드디어 4편 올리셨네영ㅠㅠㅠㅠ 재밌어요! 담편두 기대기대>ㅁ<
아 진짜재밋어요 ㅠㅠㅠㅠ 근데 재하 웬지불쌍하게 될거가타요 엉어어어 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기대!!ㅜㅜㅜ
헉...... 진짜 숨 막힐거가타써여... 담편두 빨리 올려주세요 진짜 재미써요!!!!!! 글구 저 아이디 바꺼떠염!! 앞으루 마니 마니 코멘 달께요! 진짜 재미써요~~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