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들이면 좋은 우리농산물 고
추·당근, 기름과 함께 구우면 흡수율 높아져
콩이나 토마토로 특제소스 만들어 올려먹기도
고기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우리농산물을 곁들이는 것. 흔히 먹는 쌈채소 말고도 다채로운 농산물이 바비큐와 어울린다. 불에 굽는 것 외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기면 맛은 물론 영양 면에서도 유익하다.
◆익힐수록 단맛 도는 대파·양파=채소의 은근한 단맛은 바비큐의 감칠맛을 한층 올려준다. 대파와 양파는 익힐수록 단맛이 도는 음식이다. 대파와 양파는 깨끗하게 손질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굽는다. 양파는 겉이 살짝 투명해질 정도로만 익혀도 충분하지만 대파는 겉이 탄 듯할 때까지 바싹 구워주는 것이 팁이다. 먹을 때는 탄 부분은 벗겨낸다.
◆가든파티 한다면 애호박·가지·아스파라거스=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바비큐 기술을 배워와 경기 양주에서 바비큐 요리 전문점 ‘데니스스모크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승열 셰프는 야외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바비큐를 하면서 파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애호박·가지·아스파라거스·파프리카 등을 곁들이라고 추천한다. 바비큐 고기가 완성될 때쯤 그릴 위에 이들 채소를 올려 살짝만 구우면 된다.
◆지용성 비타민은 익혀야 흡수 잘돼=고추나 당근은 흔히 고깃집에서 쌈장에 찍어 생으로 먹으라고 내놓는 반찬이다. 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는 바비큐를 할 때만큼은 고추·당근은 고기와 함께 구워 먹으라고 말한다. 기름과 함께 가열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지용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추에 든 베타카로틴, 당근에 든 비타민A가 그렇다. 비타민K도 지용성인데 브로콜리와 양배추·시금치에 풍부하다.
◆콩·토마토로 특별한 소스 만들어볼까=콩과 토마토는 그냥 그릴에 구워 먹기보다는 소스로 만들어 고기와 함께 먹자. 중동에선 삶은 병아리콩을 곱게 갈아 만든 소스인 ‘후무스’를 즐겨 먹는다. 콩에 든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식이섬유는 육류의 소화를 돕는다. 맛이 담백해 바비큐 특유의 훈연향과도 잘 어울린다. 오이·당근·고추를 찍어 먹어도 맛이 좋다.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잘게 썰어서 다진 양파와 바질잎·올리브유·식초·소금·설탕과 섞는다. 소스처럼 고기 위에 조금씩 올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