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의 길 "茶馬古道"
詩.갓밝 김형철 (낭송 고은하)
아버지여 당신이 물려준 이 흙빛 육신은
무엇이 될려 이리도 꿈틀 거리는지요
조상님들이 산허리의 가파른길을 다 돌아가고
아버지는 雪山을 지켜야 한다며 검어진 손에 돌밭을 일구드만
한점 바람따라 가버린 지금
나는 너무도 아버지가 그리워서
차라리 나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살아서 걸어 오르내리든 더 오랜 시간을 끌어들여
빙하의 계곡을 넘어서
조상님들이 숨쉬고 있는 설산의 나무숲에 도달해서
아버지를 한번 부르고 싶습니다
구리빛의 어머니가 또 설산에 오르든 날
어머니는 내게 마지막 한잔의 차를 주면서
조상님들의 고행속 차마고도의 옛 전설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너도 언젠가는 매리설산 梅里雪山 의 봉우리를 만나게 될텐데
가장 맑은 구름이 神의 언어로 설산을 만나는 순리는
천지간에 하늘길 순례자로 한줌 곡식과 같으니
그때 너의 영혼은 흰 구름이되고 육신은 하얀 소금이 되어라 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살아서 조상님들이 걸어갔든
순례의 길을 떠나보라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요즘들어서 설산의 계곡물이 자꾸만 불어납니다
두려움속 순례의 길을 떠나보고자 매일을 생각해봅니다
몇마리의 나귀를 앞세우거니
아버지의 그 길을 물어 뒤따르거니
계곡마다 숨어있든 조상님들의 목소리를 깨우면서 말입니다
등촉아래 검은 가죽신이 흔들리고 있슴니다
고향을 떠나려는 내 육신의 숨결도 떨리고 있슴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늘밤은 유난히도 긴 밤입니다
하늘의 문으로 태양의 숨소리가 맞닿은 곳
그 먼길은 고행이기도 하겠지만 순례의길에서
차마고도의 문명을 만난다는게 흥분스럽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면
차마고도의 숨결에 묻은 소금길도
순례의 길에서 만났든 바람의 소리도
모든이에게 아버지의 흙빛 육신으로 들려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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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ㅎㅎㅎㅎ 죄송 합니다 글 너무 많나서 읽지도 못해어요. 그러나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