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10일 서울 항동, 인천 구월, 하남 감일 등 3차 보금자리지구에서 모두 2만3000여 가구를 짓기로 하는 지구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1만6000여 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이며 18일부터 나오는 사전예약분은 4758가구다.
1차(1만4295가구), 2차(1만8511가구)에 비해 사전예약분이 많이 줄었다. 보금자리주택이 민간의 주택사업을 위축시킨다는 건설업계의 지적에 따라 물량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3차 지구에 포함됐던 광명 시흥과 성남 고등지구가 사업계획 수립 지연으로 이번 사전예약 대상에서 빠진 이유도 있다. 또 1, 2차 때 인기를 끈 전용면적 84㎡형이 이번 사전예약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민간 건설업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분양가 시세의 80%선”=지역별·주택형별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5~90%로 ▶서울 항동 60㎡ 이하 950만~970만원, 74㎡형 980만~990만원 ▶인천 구월 60㎡ 이하 850만원, 74㎡형 860만원 ▶하남 감일 60㎡ 이하 990만원, 74㎡형 105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국토부 박민우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 추정 분양가는 사실상 주변 시세의 80% 이하여서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하남 감일의 경우 하남 구시가지 아파트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지만 입지여건을 놓고 볼 때는 서울 송파구의 새 아파트가 사실상의 비교 대상이라는 것이다.
임대주택의 추정 임대조건은 10년 임대의 경우 60㎡ 이하는 보증금 7300만~8300만원, 월 임대료 23만~27만원, 74㎡는 보증금 8200만~1억원, 월 임대료 34만~38만원이다. 이 또한 주변 전세가의 75~85% 수준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최종 분양가는 본청약 때 정해진다.
◆하남 감일에 몰릴 듯=하남 감일지구에 주택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 위례신도시 옆에 들어서 입지여건이 3곳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경쟁이 높을 것으로 보이므로 상품을 고르기보다는 당첨 확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별공급 대상이라면 자격요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격 조건이 까다로워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전용 59㎡보다는 전용 74㎡형을,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한 10년 임대보다는 일반분양이 경쟁이 약할 것 같다. 하남 감일의 일반분양은 청약저축 납입액이 1000만원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 같다. 3월 나온 위례신도시 중소형 커트라인이 평균 1000만원 정도였다.
서울 항동지구와 인천 구월지구는 입지여건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가도 싸지 않아 순위 내 마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청약저축 납입액이 많지 않은 실수요자들도 적극 도전할 만하다.
자료원:중앙일보 2010.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