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단(이자 위기) 어느날 내 흰머리가 수북하다는 걸 느낌 인지하고 나니 가렵기 시작함 이러다간 대가리만 벅벅 긁으면서 살 것 같았음 그래서 당/근으로 흰머리 뽑는 알바를 구하기로 함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몰라서 1시간 2만원, 50개 이상 뽑을 시 1만원 추가+커피 제공으로 잡음
(미리 말하는 거지만 뽑을 장소가 마땅치 않고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 보니 혹시나 무서우실까봐 카페로 잡은 거임 근데 막상 가서 보니 거기서 뽑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바로 커피 포장하고 내 차에서 작업함)
2. 전개 공고 승인 나자마자 11명 지원함 그 중 가장 먼저 채팅 주신 분과 컨택하고 빠르게 마감함 왜냐면 난 한시가 급했음
원래 일요일로 잡고 시간 협의 올려뒀는데 지금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욕실로 뛰어감 박박 씻고 알콜 티슈로 연장 소독하고 인테리어용으로 샀던 개별 포장 알콜 티슈 챙겨서 나감
3. 절정 내가 먼저 도착했는데 커피 미리 시켜가지고 받아서 올라가려는데 출입구 쪽에서 누가 봐도 파자마 입으신 분이 걸어오시는 거임 그 분도 누가 봐도 홈웨어 입은 나를 보신 듯ㅋㅋㅋㅋ눈 마주치자마자 웃음ㅋㅋㅋㅋㅋㅋㅋ지원하면서도 신기하셨대ㅋㅋㅋㅋㅋ 나도 신기했음 이게 진짜 구해지네???? 아무튼 위에 말한대로 주말 스타벅스의 무서움을 몰랐던 우리는 1초만에 뛰쳐나왔고 결국 내 차에서 작업하기로 합의함
나는 운전석 뒤로 젖히고 그 분은 뒷좌석에 타셔서 뽑아 주셨고 동행인이셨던 분은 조수석에서 나랑 한 시간 넘게 수다 떰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음ㅋㅋㅋㅋㅋ 근데 내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1나억개를 뽑아도 끝이 안 보임 그래서 원래 작업 시간 20:30~21:30 이었는데 연장 수당 드리기로 하고 계속 뽑음 진짜 잘 뽑으시더라 걍 무릉도원임 솔직히 10년 만에 머리 감는 사람처럼 시원하고 행복했음 걍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었음
4. 결말 뽑은 흰머리는 딱 봐도 50개 넘었고 기존 약속했던 3만원에 연장 수당까지 총 4만원 칼이체해드림 댁까지 모셔다드리면서 제발 제발 다음에 또 이용해 달라고 싹싹 빌고 돌아옴
*후기 아 진짜 돈 쓰는 보람 느꼈음 대만족 진작 구할 걸 이제 흰머리 올라올 때쯤 되면 무조건 당/근에 구인 공고 올려야겠음
헐 흰머리날때 가렵구나.... 왤까
진짜 넘 귀얍고 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넘웃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