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 시퍼를 줄 알았는데 ~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아름다운 단풍산3
http://me2.do/GVCDN4yW
찬바람이 분다
고왔던 단풍 낙엽되어 휘날린다
겨울이 가을을 밀어내며
자리 바꾸자고 하나 보다
집사람이 밤새내 통증으로 잠을 못이룬다
덩달아 나도 자다 깨다
아침 식사하고 바로 병원가자고
한방 침으론 나을 것같지 않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처치를 받아야할 듯
오늘은 초등친구들 모임
참석하기 어려워 만재에게 전화
별 수 있냐며 치료 잘 받으라고
닭모이를 챙겨 주며 청계 수탉 한마릴 잡았다
승훈동생에게 전화해 가지러 오라고
늘 고마우니 한 마리 주어야겠다
바로 오겠다고
된장국에 말아 밥 한술
배고픈 건 아닌데 밥이 잘 들어 간다
승훈동생이 넘 고맙다며 잘 먹겠단다
자네가 잘해주니 내가 고맙다고
닭이 괜찮을 거라며 맛있게 먹으라 했다
우리 닭은 주로 청미를 먹이고 솔밭에서 놀기 때문에 고기 맛이 괜찮은 편
동생 전화
장성병원으로 가지 말고 광주로 가란다
혹 수술이라도 하게 된다면 광주가 낫지 않겠냐고
집사람이 첨단병원에서 무릎 수술했으니 그리로 가보잔다
발을 거의 딛질 못한다
예전의 목발을 찾아 그걸 짚고 간신히 걷는다
바로 첨단병원으로
응급실로 가자고 하니 굳이 그럴 필요 있겠냐고
전에 치료 받았던 조원장님께 진료받아야겠단다
원무과에 접수하고 조원장님 진료 신청하니 몸이 안 좋으셔서 집에서 쉬고 계신단다
아이구 너무 과로 하셨나보다
그럼 3정형외과 김원장님께 진료 받겠다고
30여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 이야기 하잔다
바로 엑스레이를 찍고 대기하니 들어오란다
힘줄보다 발목 복숭아뼈가 골절 되었다고
어? 살짝 넘어진건데...
수술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시티를 찍어 봐야 알 것 같다며 다시 시티를 찍고 오란다
시티를 찍고 조금 대기하니 들어오라고
시티를 보니 다행히 수술까진 안해도 될 듯 하다고
골절되어 있어 통기브스를 하고 경과를 지켜 본 뒤 석고기브스를 해야겠단다
뼈가 붙으려면 적어도 한달 반은 기브스를 해야한단다
아이구야
그래도 뼈가 조각나지 않아 수술하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수술하게 된다면 더 힘들건데...
간호사가 통기브스를 해준다
다음주 화요일 오전에 진료 받으러 오라고
그 때 상태를 봐서 다시 기브스를 해야겠단다
살짝 미끌려 넘어진건데 뼈가 부러지다니
나이드니 골밀도가 약해졌나 보다
나이들면 어쩔 수 없다
조심조심 해가며 사는 수밖에
비아 꽃게장 식당에 들러 점심
반찬 가지수가 훨씬 적어 졌다
하기사 모든 물가가 다 오르는데 여기도 오를 수 밖에 없겠지
가격을 올리지 않고 반찬을 줄여 가격대를 맞춘 것 같다
그래도 꽃게 무침에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황룡시장에 들러 간고등어와 피꼬막을 샀다
내일 친구들이 집에 오게되면 피꼬막 삶아 막걸리 한잔 해야지
간고등어는 호박에 지져 먹으면 입맛 날 것같다
현대수퍼에 들러 집에서 키운 유정란을 샀다
친구들 오면 시골 닭이 낳은 유정란 몇 개씩이라도 주면 좋겠다
우리 닭이 낳은 것만으론 부족해 특별히 모아달라 했더니 겨우 한판 모았다며 내어준다
그만도 고맙지
암탉이 10여마리가 넘건만 알들을 잘 낳지 않는다
아마 주로 청계라 그런 것같다
대봉감을 간추려 박스에 담았다
볼품은 없지만 서울 처형에게 한박스 보내잔다
부치는 삯이면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보내 주는게 정이겠지
좋은 것으로만 골라 보아도 거기서 거기
약을 하지 않았으니 그 맛으로 드시라 해야겠다
친구들에게도 10여개씩 주려고 봉지에 담았다
무공해 대봉이니 맛이라도 보라고
유정란도 10개씩
다행히 내가 모아진게 50개쯤 된다
시골와서 이런거라도 하나 가져간다면 기분 좋지 않을까?
우체국 택배가 네시까지 접수
오늘은 바둑 모임이니 택배 부치고 가야겠다
3시 반에 우체국으로
내 주소록에 처형 주소가 없다
전화하니 지금 고속버스 안이란다
시간이 꽤 됐는데 차가 밀리나 보다
주소 불러 달라고
무엇하러 보내려 하냐고
작은 거라도 같이 나누어 먹는 게 좋겠다고
그런게 정 아닐까?
바둑휴게소에 가니 많은 분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모르는 분들이 있길래 물어 보았더니 신흥에서 오셨단다
참 반갑다며 우린 금요일 바둑 모임이니 놀러 오시라고
어디 사시냐니까 갑동 사신다고
갑동은 형중이 동네인데...
형중일 이야기 하니 5년 선배란다
그 분들 중 나와 맞수가 있다며 한번 두어 보란다
돌갈라 내가 흑
난 왜 이러나
분명 더 나은 것 같은데 싸움 벌어지면 밀려 버린다
내 바둑이 무언가 문제가 많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져 버려 결국 빅
덤에 걸려 져 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기본을 다져야할까 보다
김회장이 왔다
팀바둑 두어 식사나 하자고
난 김회장과 두었다
승부처에서 한수 물러 서버리니 회복 어렵다
이판사판인데...
배짱이 없다
결국 투석
모두들 식사나 하자고
막걸리 한잔
수담나누고 주담 나누는게 기분 좋다
요즘 시사 이야기
이래선 안된단다
그래 바꾸어야할건데 그게 쉽나
괜히 울분만 토했다
다시 팀바둑 한판
또 김회장과
이 판도 마찬가지
내가 넘 얕보고 있는게 아닐까?
김회장은 한 수 아래라 생각했는데
또 져버리니 할 말 없다
시간 남아 재봉동생과 한수
역시 마찬가지
분명 더 판을 잘 짜는 것 같은데 싸움 붙으면 어찌할 줄 모른다
내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 보아야겠다
집사람이 발목 아파 혼자 식사도 못했을 건데...
참 난 못말리는 사람
넘 미안해 식사 하겠냐니 이제사 먹냐고
미안미안하디
이러니 맨날...
창문을 여니 찬공기가 쑥 밀려든다
기온이 뚝 떨어졌나?
님이여!
만추
곱게 물든 단풍 찾아 나들이해봄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 만들어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