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아동학대는 근절되어야 한다
이 배 근ㅡ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어린 아들을 때려 목숨을 빼앗고 그 시신을 냉동실에 보관해온 엽기적인 부천
아동토막살해 사건이 온 나라를 경악하게 했다. 계모의 구타로 갈비뼈가 부러
져 숨진 울산의 아동살해사건에 이어 내장파열로 목숨을 잃은 칠곡의 계모
아동살해 사건, 3년간이나 날마다 소금밥을 먹여 나트륨 중독으로 전실 자식의
생명을 빼앗은 끔찍한 아동학대 등으로 2014년 한해 19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학대피해아동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아이들의 피멍을
확인하고도 침묵했으며, 그 애절한 비명소리를 듣고도 외면하고 무관심했던
학대피해아동들의 가족, 친지, 이웃, 교사 그리고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가해자를 비난하기에 앞서 그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콩쥐팥쥐와 장화홍련전은 아동학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아동학대의 유형
에는 때리거나, 팔다리를 비틀거나, 담뱃불로 지지거나, 뜨거운 물속에 집어
넣는 등의 신체적 학대, 문을 잠가 감금하거나 말로 심한 욕설을 퍼붓거나,
모욕적인 차별 등의 정서적 학대,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하거나 이용하는
성적학대, 그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지 않거나 빨래나 청소를 해주지
않거나, 취학 연령임에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방임이 있다.
2014년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1만 27건이었고, 학대행위자의 82%가 부모
이며, 아동학대 발생장소는 가정이 86%로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부모
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 예방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정에서 학대와 폭력을 학습한 아동들이 성장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된다는 점이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하나의 실타래처럼 서로 얽혀 있으며, 손에 손을 잡고(hand in hand) 폭력을
일으킨다. 가정내에서의 아동에 대한 부모의 폭력은 은폐돼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자녀들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부모에 의해 구타당하거나
학대를 받는다 하여도 가정 내의 다른 가족 구성원에 의해 신고가 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개입, 치료, 예방 시기를 상실하기 쉬운 특성이 있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첫째로, 아동학대의 87%가 가정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가정에서 은폐돼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아동학대가 신고되고 노출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신고의무자 뿐 아니라 이웃과 친척 등의 신고가 활성화
돼야 한다. 가정 내에 숨겨진 아동학대가 발견돼야, 치료와 예방을 위한 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부모가 변화해야 한다. 아동학대는 어느 특정한
부모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나 경제적 수준 그리고 직업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어느 가정에서나 발생하고 있다. 엄격한 훈육을 강조하며
훈육과 체벌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한 대부분의 부모
들은, 아동의 몸과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하며 결과적으로 훈육을 가장한 아동학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부모의 성격적 특성이나 부모역할의 미숙 등이 가정 내 아동학대의 주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부모의 아동양육기술과 지식강화 등을 포함한 부모교육의
보편화, 산전·산후의 모성교육을 위한 행정기관과의 협력 그리고 공교육기관
의 부모교육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어린시절 부모에게 학대와 폭력을 받은
경험은 모방과 학습과정을 통해 학교 폭력으로 그리고 사회폭력으로 확대되며,
그런 어린이들의 85%가 어른이 돼 배우자 폭력과 자녀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동학대의 대물림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도 아동학대
는 조기에 가정에서 예방돼야 한다.
셋째는, 법과 제도의 문제다. 2014년 9월에 발효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학대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의 가중, 수강 및 가해자에 대한 이수명령제
도입, 친권상실청구, 현장조사제도의 개선 등을 규정했다. 또한 제도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도 미약하지만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발생한 1만 건
이상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는 129명이었고 그 중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가해자는 겨우 21명이었다. 나머지는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풀려났다. 법과 제도가 마련됐다 해도, 법 시행의 의지가 없으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는,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와, 신고만 하면 어린 생명
을 살릴 수 있다는 국민적 신고의식의 재고가 필요하다. 아동학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동학대 신고는 24시간 어느 때나 가능하며, 전화번호 국번 없이
112로 전국 어디에서나 경찰서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신고를 받는다.
신고 요령은 전화, 인터넷, 기타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아동학대를 신고
하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문요원이 즉시 출동하며, 신고인의 신고
사실에 대한 비밀은 철저히 유지된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거나, 자식을 사랑한다면 매로 길러야 한다는
그릇된 양육방법이나 폭력이, 일반적으로 널리 수용되는 우리의 잘못된 문화
는 변화돼야 한다.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는 '굳지 않은 시멘트'과 같아서
그 위에 무엇이 떨어지든 깊은 상처가 남는다. 아동학대는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극심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일생을 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처럼
그 후유증은 매우 심각하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은 부모교육과 국민적 신고의식의 활성화로 가능하다. 친척이나 이웃에
대한 아주 작은 관심이, 소중한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대화야말로 평화의 왕도(王道)
SGI에 인류 행복의 길이
일대일 대화로 우호의 연대를 넓히자
지금 전국에는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격려의 대화' 바람이 일고 있다.
올해 원단부터 남녀청년부는 일대일 대화의 바람을 일으켜, 우정의 연대를
맺은 청년 한사람 한사람을 행복의 길로 이끌었다. 그 청년의 열과 힘이 좌담
회로 이어져 더한층 활기차고 즐거운 회합으로 되었다. 이처럼 대화는 사람
들의 생명을 촉발하고, 새로운 인생의 지평을 여는 커다란 힘을 지녔다.
때로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긴장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이케다(池田) SGI 회장과 세계 지도자들의 대화를 통해 배워보자.
SGI 회장의 대화는 국가지도자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매료
시킨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대화가 있다. 1990년 7월 27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 처음 만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당시)에게 SGI 회장은 첫마디를 이렇
게 시작했다. "오늘은 대통령과 '싸움'을 하러 왔습니다! 불꽃을 튀기며 무엇
이든 솔직하게 대화합시다. 인류를 위해…." 그러자 대통령은 싱긋 웃으며
"나도 솔직한 대화를 좋아합니다." 하고 유머로 응수해, 마음의 거리가 일시에
좁혀졌다. 그 후 26성상(星霜). 소련 붕괴 등의 폭풍우를 만나도 SGI 회장은
변함없는 우정을 관철했다.
또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 아널드 J 토인비 박사와 나눈 대화다.
이 대화는 훗날 '21세기를 여는 대화'라는 대담집으로 탄생. 지금까지 28개
언어로 번역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당시 SGI 회장은 박사에게
"이 대담이 21세기의 세대 간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면, 기대 이상
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박사도 "이케다 씨! 합시다! 21세기의
인류를 위해 계속 대화합시다!" 하고 말한 사실을 보면 SGI 회장과 나누는
대화에 얼마나 큰 기대를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지금까지 SGI 회장이
대화한 세계 지도자들은 7000명이 넘는다. SGI 회장은 '대화의 힘'을 믿고
전 세계에 평화, 문화, 교육의 연대를 넓혀왔다. 언어와 종교, 국경, 이데올로
기의 벽을 넘어 사람들을 잇는 '인간외교'의 발자취에 각계의 지성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벗들 속으로 뛰어들어가 용기를
불러 일으키고, 행복의 길로 이끈 격려 대화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대화야말로 평화의 왕도'라는 신념을 지닌 SGI 회장은, 오늘도 펜의 투쟁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격려의 대화를 펼치고 있다.
대화는 일반적으로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가리킨다.
벗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겨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한다. 여기에 대화의
제호미(醍醐味)가 있다. 단 한번의 만남이라도,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상대
를 알고 상대에게서 배우려는 자세가 있으면 마음은 반드시 서로 통한다.
전통의 2월이 한창이다. 우리가 펼치는 대화는, 어쩌면 소박한 서민의 대화
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대화의 힘'을 확신
하고, 더욱 우호의 연대를 폭넓게 넓혀가자.
오늘의 용기 내일의 희망
에머슨은 말했다.
"쾌활함이나 명랑한 마음씨는, 쓰면 쓸수록 많이 남는다.
'쾌활'과 '경박'은 다르다. 쾌활함은 '싸우는 마음'에서
생긴다. 경박함은 '겁 많은 도피'와 표리 관계이다.
첫댓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지 60년이나 더 지난 이래, 피폭자들은 절망을 사명으로 바꿔 핵 폐기를
계속 외쳤다. 이 '내적 변혁'이라는 고귀한 도전을 계승해 전쟁 폐기로 승화시키는 일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과된 책임이자 의무이고 권리이다. (중략) '핵무기와 전쟁에 반대한다'는 외침은, 단순한 감상이나 감정 따위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 존엄'을 직관한 인간의 최고 이성이 발현되어 나타난 말이다. 핵 확산의 가공할 만한 현실에
맞닥뜨린 지금이야말로 현실의 두터운 벽을 무너뜨릴 '희망의 힘'을,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 오저에서 불러일으킬
때이다. 핵무기의 어둠을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사람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인식을 혁명하고 세계 민중이 폭넓게 연대해 강하게 끊임없이 '파괴의 광기를 막아라'
라고 계속 의견을 내야만 한다.
('지지 않는 청춘' 105, 106P)
지금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문제가 '빈곤'이다.
이 '빈곤'은 생명 존엄을 위협하고, 인간답게 사는 데 필요한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없게 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심각한 '인권 문제'라 할 수 있다. 현실로 눈을 돌리면, 지금 이 지구에서 극심한
빈곤으로 영양부족과 식수 및 의료품 결핍 등에 허덕이다, 날마다 2만 4000여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지지 않는 청춘' 107P)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