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단산 김재일 선배가 이번 파동을 보는 견해를 피력한 것
입니다. 한 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 래-----------------
어디 까지가 창작일까 ?
나는 늘 창작의 경계에서 의문을 갖는다.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미술대전에서 대상(서양화) 작품이 다른 작가의 모방작이라고 시비가 되어 취소가 된 사건이 떠오른다.
여기서 모방의 경계는 어디까지 이며 서예에서의 모방은 어디까지 봐야 하는 문제를 제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대다수의 출품자들이 선생의 체본을 보고 쓴다. 그러면 체본을 보고 쓴 작품은 모방작인가 아니면 창작인가 ?
나아가서 우리가 흔히하는 자전의 집자는 모방에서 벗어 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볼 때 우리는 어떻게 창작을 해야 올바른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제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자전에 실린 도판도 결국 한 시대의 작가 글씨가 아닌가.
TV에서 김이사장이 인터뷰 하기를 " 그 분이 평소에 너무나 열심히 썼고 해서 중간에 조금 도움을 줬다 " 고 했다. 나는 여기서 열심히 썼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동네 철물점 주인같이 생긴 김이상장이 젊잖게 한 말은 정말 인지상정이요 다시 나아가 우리가 자주 쓰는 "德不孤必有隣 " 이라는 명구와도 부합하는 소신이라고 본다.
어차피 창작의 경계가 모호하고 " 예술은 신이 만든 자연의 모방이다 " 라고 한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예술은 모방입니다. 지금 당장은 잘 쓰지 못할 지언정 언젠가는 잘 쓸 것 이라는 믿음으로 미리 당겨서 준 칭찬적 입상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봅니다.
옛부터 큰 도둑은 새벽 닭이 울기도 전에 일찍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해서 가정을 돌본다고 합니다. 정이 많은 도둑이 남의 앞 마당까지 쓸어주고 있다가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형상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사장님 힘내시고 언제 만나면 몇해전에 이번과 같이 유사한 일로 텔레비에 출연했던 평론가 및 작자 분들을 만나 진정한 창작에 대해서 토론 합시다.
카페 게시글
열린 마당
이번 파동을 보면서
람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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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4 12: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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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사건은 창작의 과정에서 나온 모방이 문제가 아니라, 대필이 문제가 아닐까요...? 체본을 보고 썼다면 그래도 직접 작가의 열정이 묻어 있겠지만.... 대필은 좀.. ㅡㅡ; 거기에 금품수수까지 연루되어 있으니.. 그것이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