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딴에는 아량을 베풀고자 덜 자란 새끼 가재들은 너희들 자유롭게 더 잘 살거라~! 하며
10cm 정도 되는 수컷만 잡아왔습지요..
그러나 이제 2자 수조를 세팅을 완료하고 보니 가재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어찌나 쓸쓸해 보이던지요..
특히 밤만 되면 온 수조 안을 질주 하는 모습이 더욱 안되보이더군요..(고독에 몸부림 치는 듯..^^;)
그래서 몇 마리 생물을 구입했더랬습니다..
토종민물고기 중 청소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돌마자 두 마리.. 그리고 아직 생기지도 않았건만 이끼 제거와 물을 잡기 위한 생이 새우 스무마리.. 버들치 두 마리.. 애플 스네일 두 마리를 입양한 것이지요..^^
문제는 버들치가 이름과는 달리 몹시 난폭하여 생이새우든 돌마자든 눈에 띄는대로 무차별 폭격하기에 채집통에 따로 사육시키게 된 것을 제외하고는 서로 싸우지도 않고 사이 좋게 살아가는 듯 했습니다.. ^^
하지만 역시.. 물생활의 로망은 수초가 아름답게 자라는 멋진 어항이 아니겠는지요..ㅋ
또한 모두 쌍쌍이 지내는데 가재만 여전히 외톨이더군요..
정답게 노니는 두 돌마자.. 암수 서로 정답건만.. 나혼자 고독하니..
죄송합니다.. ㅋㅋ
어쨌든 외로워하는 가재를 위하여 참가재 두 마리와 자와모스, 윌로모스 반 컵씩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두마리 다 수컷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했었지만 다행히 암수 한 쌍으로 왔더군요..^^
수컷은 집게발을 제외한 몸길이가 한 3cm? 정도 되어보이고 암놈은 4cm 정도 되는 아주 앙증맞은 녀석들이었습니다..^^
한데 원래 있던 터줏대감 참가재..(여자친구가 자꾸 징거미 징거미 하고 부르길래 이름을 '진검-眞劒)'이라 지어줬습니다..ㅋㅋ) 진검이와 덩치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합사시키자 마자 도륙이 나는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을 하였지요..
다행히도 새로 온 녀석들은 작은 대신 놀라운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고.. 진검이가 가까이 갈라치면 빛의 속도로 달아났기에 트러블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
또한 워낙에 바위, 돌과 유목 등으로 레이아웃을 복잡하게 꾸며놨기에 워낙에 녀석들이 숨을 곳도 많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검이는 원래 큰 유목의 밑 모래를 파서 은신처를 만들어뒀는데.. 숨을 곳을 찾아헤메던 수컷 가재가 진검이의 집으로 쑥 들어간 것입니다.. 1초 뒤 녀석은 가재의 뒷헤엄으로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오는 것입니다..ㅋㅋ 멋진 집을 발견했다 싶어 들어갔다가 자신의 열배도 넘는 덩치의 진검이를 보고 기겁을 한 것이지요..
녀석은 아예 진검이 굴 근처에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데... 구석에 가만히 숨어있던 암놈 새끼 가재가 왠일로 진검이의 굴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_-;
들어갔다가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놀라 손을 쓸 틈도 없이 녀석은 진검이의 굴 안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아.. 그토록 허무하게 짧은 생을 마감했는가.. 애도를 하고 있는데.. 왠 일입니까..? 작은 암놈이 빼꼼히 굴 입구에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도로 쏙 들어가는 것입니다.. ^^;
이윽고 진검이도 살짝 집게발을 내밀더니 다시 들어가더군요.. -_-;
쌍이 잡힌 것 같습니다.. ㅋㅋ
그 체격 차이를 극복하고 쌍이 잡힌 것일까요? 숫놈은 가까이 오기만 하면 쫓아내던 녀석이 그렇게 어린 새끼인데도 암놈이라고 같이 살도록 허락을 한 모양입니다...ㅋㅋㅋ
어쨌든 홀아비 신세를 면할 듯 싶은 우리 진검이와 새끼 암놈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여기서 한 가지 질문드립니다..
참가재는 어느 정도 성숙해야 알을 밸 수 있는지요..? ^^
아직 4cm 정도로 어린 녀석인데.. 과연 짝짓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가재 번식에 성공하면 어느 정도 키운 뒤 다시 벽제에 방생하려고 하는데.. 참 기대가 되는군요...
첫댓글 재밋네요 ㅋㅋ 가재도 대세를아나,,? 알밸려면 체장이 커져야하는데 참가재 탈피징하게안해서.. 오랜시간이걸릴듯..^^
ㅎㅎ 좋은 스토리군요,
우와 ㅋㅋ 좋네요~~ 쌍이잡혔으니 이제 나머지 한가지만 남았죠? ^^;; 열심히 키우셔서 번식성공하세요~! 아자~
솔직히 말해서 생이 어항벽에 생긴 이끼 처리 잘못합니다 ㅋㅋ.
사실.. 생이 때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끼는 끼지 않았는데.. 부레옥잠이며 수초를 야금야금 갉아먹더라고요.. 글서 별도로 사육하고 있습니다.. -_-; 버들치와 생이녀석들... 특히 생이는 알까지 밴 녀석이 세 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