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08 사재
불교에서 재(齋)는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공양과 기도를 올리는 의식을 의미한다. 수도자가 아닌 신도나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인식된 것이 49재나 천도재라면 가장 자주 접하게되는 재는 매일 사시에 올리는 사재다. 사시불공은 절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올리는 대표적인 불교 의식으로 사시(巳時, 오전 9~11시)에 올리는 공양과 예불에서 나온 말이다. 사시불공에서 하는 것은 보통 부처님께 공양 올리기, 독경, 염불, 축원, 신도 이름 올려서 기도하기 등을 한다. 최근 어머니 49재와 영구위패를 위해 인근 수국사를 방문했다 본의아니게 대웅전의 사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내게 익숙한 천주교의 미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는 의자 대신 방석이 있다는 것과 재를 마치고 같이 공양을 한다는 정도 였다. 공양도 보시로 간주되기에 무료제공이 원칙이나 절의 재정상태에 따라 다르다.
재도 절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개 목탁·범종, 반야심경 등 독경, 공양 의식, 축원(가족 건강·사업·천도 등)순으로 진행되니 내가 어제 성묘했던 것과 비슷한 셈이다. 사시불공은 단순히 기복하기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탐욕과 번뇌를 줄이며, 공덕을 쌓는 수행의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은 건강, 시험, 사업, 가족 평안, 조상 천도등을 위해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분에 넘치게 시험이나 사업 성공 등을 원하는 경우는 없지만 천도의 경우는 어쩔 수없다. 불교에서 본인의 수행은 물론 가족의 기도로도 면지옥할 수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머니는 지옥에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삶을 사시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된 도리로 극락성불을 기원할 수밖에 없다.
불교에서는 꾸준한 수행과 공양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하루 한 번 혹은 새벽예불·사시불공·저녁예불처럼 정기적으로 의식을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절에 가보면 낮 시간에 스님들이 목탁 치며 독경하는 것이 바로 사시불공인 경우가 많다. 나도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대신 사재에 참석하여 극랑장생을 기원했다. 오늘 다녀온 진관사는 연신내역에서 셔틀을 운행하기에 부담없이 참석가능하고 국립북한산공원내에 소재하기에 경치도 좋아 일거양득일 수있다. 비용은 발생하지만 49재를 지내고 영구위패를 30년간 모실 계획이니 접근성이 중요한데 환경도 좋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다만 셔틀 복편은 12시30분만 운행하며 공양도 일요일만 제공하니 평일은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