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5명 압축 “1강4중 구도” 후보 3명 단일화 참여 신청 속도
후보매수 실형 곽노현 재출마에, 진보 내부 “후보 요건 상실” 비판
단일화 경선룰 아직 결론 못내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9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진영은 ‘1강 4중’ 구도로 재편되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진보 진영에선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육감 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의 재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보수 진영 ‘1강 4중’ 구도 재편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자유 우파) 원로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8, 2022년 등 두 차례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했으나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모두 낙선했다.
2018년에는 득표율 36.15%로 2위, 2022년에는 23.1%의 표를 얻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3위였다.
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조 전 의원 측과 경쟁할 경우 단일화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2022년처럼 진흙탕 선거를 치르며 분열돼 진보 진영에 교육감 직을 넘기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퇴하고 일본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 후보는 조 전 의원과 선종복 전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5명으로 압축됐다.
보수 진영의 현재 판세를 두고선 조 전 의원이 다소 앞선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뒤를 쫓는 ‘1강 4중’ 구도란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에선 세 번 연속으로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이 3선을 할 수 있었던 만큼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후보 모두 공감하고 있다.
단일화를 주도하겠다던 두 단체도 함께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구성하고 조 전 의원과 안 전 회장, 홍 교수 등 3명이 이곳에 단일화 참여 신청을 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10일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주도로 ‘제3 단일화 추진 기구’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단일화 과정이 다시 암초를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진보 후보들 “곽노현, 자격 없어”
진보 진영 후보 사이에선 과거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곽노현의 재출마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재홍은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후보 매수는 심각한 민주주의 위해 행위”라며 “(곽노현은) 민주진보 지도자로서 더 엄격해야 할 요건들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역시 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인 최보선도 “곽노현이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유죄 판결과 함께 반납 명령이 내려진 선거보전금 35억 원 중 30억 원을 반납하지 않은 점이 공격 대상이 될 텐데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선거보전금에 대해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30억 원부터 회수한 다음 출마를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라며 “(곽노현의 출마는) 선거를 최악의 정쟁 늪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은 8일까지 단일화 경선 룰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진보 진영에선 곽노현, 김 재홍, 최보선 외에도 강신만, 김경범, 김용서, 안승문, 정근식, 홍제남 등 총 9명이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