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ㅋ웃김ㅋ 웃긴 일화 말하는게 유행임? 그럼 나도.

[알락나비]

 

 웃기다고 생각하면 웃길거고 아님 안 웃기겠지만 갈겨보겠음.

 내가 소싯적의 애기임.

내가 중딩때 일임.

우리집 장군이(대형견/5세/수컷)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의 일이군.

우리집은 대대로 개를 길렀음. 고양이는 길러본 기억이 없음.

내가 아기때 찍은 사진 보면 고양이가 옆에 있었던 것도 있긴 있음.

괭이냔이 아기인 내 얼굴을 까립혀서(긁어서) 흉지게 한 후(지금도 상처가 자세히 보면 있음) 울 엄빠는 고양이를 안 기르게 됐음.

그래서 나는 자연히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많이 접하게 되었음.

어디서 강아지 얻어오기도 하고 사오기도 하고 주워오기도 하고 여러루트로 개를 접하게 되었음.

사실 우리엄마는 개 털 날리는거 매우 싫어함.

치와와같이 작고 털 짧은 놈은 예외지만 너무 짖어대고 질투 쩔어서 다른데로 보내야했음.

그래도 우리는 개를 길렀음. 쥐 뿔도 없는 집인데 맨날 털려서.

도둑놈의 새끼들은 꼭 털어도 우리집처럼 가난한 데만 골라 털어감. 우리집이 어지간히 만만한가봄.

우리집은 맞벌이고 애들은 학교가니 사람 없는 대낮에 쳐들어옴.

그러니 잡을수도 없고 아오 씨발 빡쳐 ㅗㅗㅗㅗㅗㅗㅗ

우리집이 얼마나 도둑을 많이 맞았는지는 다 적을수가 없음 눈물남 씨발ㅋ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방범견을 기르는 거였음. 덩치 쩔어주는 개가 마당에 버티고 있으면 못 들어오지 않을까 해서.

다행히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음. 엄마는 방범견으로는 개를 강츄하게 되었음.

큰 집에서 기르던 개를 얻어왔음. 근데 할머니 개였음.

하지만 그런건 알바가 아님. 그냥 덩치보고 쫄아서 낯선사람이 못들어오게 하면 되는거였음.

근데 이 개가 흔히 말하는 똥개가 아니라 품종 좀 있는 개였음. 엄마 아빠는 새끼 볼 욕심을 냈음.

그래서 그 할머니 개는 최소 추정연령 인간여자 70세 정도에 농장의 잘생긴 총각견과 꽃잠 자게 됨.

그래서 임신해서 배가 불러 새끼를 낳았음. 난 모르는 일임. 내가 처잘때 한밤중에 이루어진 역사같음.

근데 문제가 있었음. 초산에 노견이라 그런지 할머니 개가 새끼 돌보는 법을 몰랐음.

엄마는 밤새도록 옆에서 수발 들어주느라 파김치 됐음. 그래서 신경이 날카로워졌음.

근데 내가 학교 갈 시간인데 존나 안 일어남. 엄마는 빡쳤음. 괜히 만만한 나에게 화풀이를 했음.

자고 있는 날 걷어차서 학교가라 이년아 했음. 난 밍기적대다가 폭풍잔소리 듣고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했음.

근데 내 분신과도 같은 MP3가 없는거임. 학교 갈 다른 준비물은 다 챙겼지만 MP3가 없으면 내 등하교길은 의미가 없었음.

사실 난 왕따라서 학교에서 변변히 말 할 친구도 없었기에 MP3 없으면 존나 아련아련 눈물나는 하루를 보내야했음 하 씨발...ㅋ

그래서 난 MP3를 찾기 시작했음. 다시 개 돌보러 나갔다가 잠시 들어왔던 엄마는 그 꼴을 보고 더 빡침.

사실 나도 정말 멍청했음. 분위기 파악을 못했음. 사실은 지금도 못함.

학교 가라고 이년아!!!!!!!!!!!! 하면서 갑자기 엄마 얼굴이 저승사자급으로 무서워짐.

난 영문을 몰랐음. 사실 엄마랑 학교에 늦게간다고 실랑이 하는 일은 일상이어서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었음.

근데 그 날은 엄마가 잠 한 숨 못자서 기분이 바닥을 쳤던 날이라 잘못걸린거임.

우리 엄마는 보통은 말로 하지만 매도 꽤 자주 드심.

보통은 파리채로 손바닥인데 화나면 아무거나 집히는대로임.

빨래건조대 알지? 그거 건조대 철봉 하나 뽑힌걸로 맞으면 더럽게 아픔.

그런데 철봉이야 맞으면 아플거 예상되는데 그 날은 예상도 못한걸로 타격을 받아서 더 아팠던걸로 기억됨.

엄마가 아 존나 더럽게 말 안들어 처먹는 년이야!!!!!!!!!!!!! 너까지 이렇게 속을 썩여야겠냐!!!!!!!!!!!

고래고래 소리 지르더니 갑자기 한구석에 굴러다니는 뿅망치를 듬.

뿅망치라고. 그거 날아라 슈퍼보드 사오정이 들고다니는거. 당연히 개그용이지. 일반적으로는.

근데 나 그거 맞고 울었음. 뿅망치가 뿅뿅 소리나서 뿅망치잖아?

그거 진짜 세게 맞으면 우그라들면서 퍽퍽 소리 남. 안 믿기면 옆사람에게 시험해보셈. 

나 진짜 진심 개처럼 맞았음.

온 몸을 사정없이 때리는데 난 그 때까지  내가 왜 맞아야 하는지 몰라서 ?!!!!!!!!!!!!! 하면서 멍청하게 피하지도 않고 그걸 다 맞았음.

사정없이 두들겨 맞고 있는데 엄마가 지쳤는지 학교 가라고!!!!!!!!!!! 소리지르고 나갔음.

난 그때까지 ?????????? 하면서도 엄마가 너무 무섭게 구니까 울면서 학교 갔음

근데 학교에서도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내가 그렇게 두들겨 맞을 이유가 없었음

나는 티는 안내도 소심한 년임 화가 났음 만만한 나한테 괜히 화풀이야!

나는 삐뚤어지기로 결심했음. 집에 안 들어갈 결심을 했음.

근데 난 좆중딩이고 힘없는 여자애고 결정적으로 아는 친구도 없어서 엄마 속이라도 썩으라고 가출할 수도 없었음 하.........ㅋ

슬펐음. 혼자 방천(근처에 흐르던 강. 큰 주차장이 있고 그 앞으로 똥내나는 강물이 흘렀음. 어릴적엔 피라미도 잡고 놀았음)에 갔음.

거기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좆간지용인지 네모낳고 면적넓은 기둥같은게 여러개 있음.

거기 올라 앉아 흐르는 강물을 보며 산다는건 뭘까 인생이란건 뭘까 사색을 했음.

사색을 하다보니 평소 집에 가는 시간보다 늦게 집에 돌아가게 됐음.

나는 사색은 했지만 옹졸하여 여전히 엄마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음.

마침 집에는 드물게도 엄마가 있었음.(우리 엄마 늦게 돌아오는데 그 날은 개새끼땜인지 일을 안간 거 같음)

엄마가 날 보고 친한 척을 했음. 난 대답을 안했음. 그제서야 엄마가 만만한 딸년에게 화풀이 한 걸 시인하고 사과했음.

난 츤데레라서 용서해줬음. 이게 다임. 재미없음? 사실 나도 없는거 같음. 미안.

여담이지만 할매견의 새끼들은 엄마가 돌본 보람도 없이 모두 하늘나라로 안녕히 안녕히.........

하지만 한마리만은 살아남아 지금 우리집 방범견 역할을 착실히 해주고 있음.

그게 우리집 장군이(우리집 수컷멍멍이 이름은 대대로 장군이임. 엄마 취향. 장군 4세정도 될거야 애는)임.

풍채좋고 잘생겼는데 이 놈은 씨없는 수박인지 1주일동안 농장에 보내줘도 새끼 한마리도 못건져옴.

난 애가 고자라서가 아니라 숫총각이라서 수줍어서 테크닉이 없었다고 굳게 믿고 있음요. 

할매견은 아버지 친구분이 개 기르고 싶다고 해서 무료분양함.

아무튼 바쁜 언냐들을 위해 세줄 요약하자면

1 우리집 개 낳는데 밤새며 돌본 엄마가 잉여같은 나를 보고 화풀이

2 뿅망치로 졸라 처맞음

3 우리집 개는 고자지만 매우 귀여움

2만 빠이

[야온야온]

ㅋㅋㅋㅋ 뭐야 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톱]

뭔가 소소하면서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소설?? 같은 스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혜진]

너님 글 잘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