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아홉선 숲 길을 걷다
아침 8시 20분 집을 나섯다.
친구와 중간에 합류해서 가기로 되어 있기에 조금 일찍 음직였다
그렇게 친구와 합류해서 걷게된 아홉산 숲길이다.
여느 시골 마을에 다름 없는 한적하고 아늑한 동네 이지만 아홉산 숲 입구는 차량으로 넘쳐난다.
내가 자랐던 고향 마을과 다름 없이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 초입에 어디를 가나 엤을 법한 고깃집 그리고 찻집에 좀은 사람의 손이 더 간듯한 돌담장, 아담한 집들....
이 아홉산 숲의 소개 자료를 보니 사유지로 남평문씨의 일파인 미동문씨 집안에서 9대 400년을 이어 관리해 온 곳으로 대나무숲, 편백나무숲, 삼나무, 은행나무등의 인공림과 함께 수령 100년 ~ 300년 되는 금강송 군락지등, 다양한 수종의 천연림들이 아홉산의 숲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15만여평 야산에 대략 400년을 지켜온 자연림에 인공림을 더한 숲이다
관미헌을 오른 편에 두고 왼쪽으로 돌아 매표소를 지나서 가는 초입의 길은 평범한 시골길의 대숲 길로 그리 감탄을 할 만큼 잘 가꾸어진 조경이나 대숲길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걷기 좋도록 조성된 산길 정도 였다.
그리고 한굽이를 돌아 완만한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는 도중에 만난 엄청난 크기의 금강송군락들 단순히 키가 커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요 새월만을 더해 아름다운 것이 아닌 것에 굵기와 높이에 휘어지고 비틀어진 가지가 운치를 더한다.
족히 몇백년의 나이를 더한 금강송 군락에 탄성이 절로 나지만 아쉬운건 카메라에 그 우거진 아름드리 크기에 거북등을 한 솔껍질 하며 거친 사내의 근욱처럼 잘 발달한 붉은 가지들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금강송의 그대로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금강송 군락을 지나자 굿터 만평의 대지위에 가꾸어진 맹종죽 슾 군락이다.
雪裏高松含素月(설리고송함소월)
눈 속의 늙은 소나무는 흰 달빛을 머금고
庭前修竹帶淸風(정전수죽대청풍)
뜰 앞의 높은 대나무는 맑은 바람을 띠었구나
하늘을 찌를 듯한 울창한 대숲에 사람의 손길이 가서 괸리가 되고 있는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옛날 굿터에 조성된 맹종죽 숲으로 대나무의 굵기 하며 크기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얼마나 울창한지 대나무 숲에 가려 전방 30~40 미터가 보이지 않을 정도 이다.
이곳 굿터의 맹종죽 숲은 200년 전에 제일 먼저 조성된 숲이라 하며 울창한 금강송 군락과 어우러진 맹종죽 숲 군락의 자연스러운 멋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영화 군도, 대호, 협녀 칼의 기억, 달의 여인등 다수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하기도한 곳 이란다.
과연 드라마 촬영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가꾸어진 대숲이고 금강송 숲이기도 하다.
이숲은 숲의 체험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길이 잘 정비 되어 있가다
울창한 굿터 맹종죽 숲을 따라 잘 정비된 산길을 올라 가면 다시 어마어마한 금강송 군락의 능선에 만들어진 서낭당이 있었는데 아마도 옛날 부터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숲길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숲의 이미지에 더하여 볼꺼리 정도로 만들어 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가로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
작은 능선의 고갯 마루길 서낭당을 지나서 만난 것은 울창한 숲 피돈치드의 제왕 편백숲 군락이다.
숲의 면적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다양한 숲을 체험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고 수령은 제법 몇십년은 되었을 정도로 보였는데 기록을 보니 1959년경 부터 조성을 했다고 한다.
굽거나 꺾어짐이 없이 오로지 수직으로 솟아 올라 하늘을 가린 숲 편백 군락, 왠지 그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일상에 찌든 심신의 피로가 씻겨져 나가고 전신위 혈액이 맑아질 것 같은 느낌...그것이 힐링일 것이다.
편백 숲 길은 마닐라삼을 역어 만든 멍석길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오솔길이다.
그리고 편백숲길이 끝나는 지점 다시 만난 금강송 군락은 자연 그대로의 가꾸지 않은 숲길이다.
여러 다양한 수종의 잡목들이 공생을 하고 있는 곳으로 때 마침 초봄이라 그랬겠지만 온산에 붉게 수놓은 진달래 또한 이 산을 구성하는 하나 이며 보일듯 말듯 작은 제비꽃도 이산을 구성하는 자연의 일부일 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숲을 따라 약간의 경사길을 걸어 내려가니 또다시 만난 것이 작은 골짜기 이쪽저쪽을 가득 채운 평지 맹종죽 숲이다.
울창한 대숲 사이 파아란 하늘이 열린 곳으로 한줄기 빛이 들어오니 연노랑의 대숲에 파아란 하늘, 딱 사진 찍기 좋은 그림이다.
白雲橫里洛(백운횡리락)
흰구름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松竹自成籬(송죽자성리)
소나무와 대나무숲은 저절로 울타리를 이루는구나.
遙望極淸絶(요망그청절)
멀리서 바라보니 그렇게 푸르건만.
居人應未知(거인응미지)
정작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구나
누가 어디에 서도 모델이 되고 그림이 되는 곳 평지 맹종죽 숲이 주는 편안함 이자 아름다움 이다.
그렇게 해서 이리도 찍고 저리도 찌고 몇장의 사진을 사진을 간직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관미헌이다.
관미헌은 미동 남평문씨 종택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홉산 슾에서 나온 금강송 목재로 지은 집이라 한다.
종택에는 커다란 은행 나무가 한그루 심겨져 있는데 이 나무는 1924년에 결혼한 문의순 선생이 처가에서 가지고 온 은행 열매가 싹을 튀워 성장을 한 남무로 수령이 100년이 다되어 간다고 하는데 이 은행나무의 부모수인 은행나무는 경북 칠곡 각산면에 있는 나무로 수령 몇백년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나무로 칠곡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홉산 숲의 시작점이자 종점이 관미헌이다.
오똑 솟은 콧날 처럼 잘 생긴 안산에 잘 지어진 한옥 관미헌 그리고 그리고 집에 심으면 길하다는 은행나무와 베롱나무가 오래됨을 뽐애고 또 마당 넘어 축대 앞에는 작은 연못 까지... 풍수적 사상이 가미된 수종과 주택의 배치가 고려된 듯 해 보이지만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은 배치도 그 멋을 더한다.
또 관미헌 앞에는 난생 처음 보는 휘귀한 구갑죽(龜甲竹) 이라는 작은 대나무 군락이 있는데 마치 거북등 껍질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구갑죽 이라고 한단다.
이 구갑족은 1950년대 중국에서 몇뿌리를 구해와 심은것이라 하는데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 이란다.
한 문중이 40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가꾸고 다듬어온 아홉산 숲길, 다양한 수종과 그기에 깃든 스토리들 그리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며 맑고 신선한 공기에 더하여 함께한 정이 깊은 친구들 그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담보되는 힐링 이었다.
아홉산 숲길 일대의 철마 지역은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 개발이 제한되는 곳이란다.
그래서 일까 발전은 더딜지 모르지만 외형적으론 한적한 전원 마을의 평온함이 내려앉으뉴곳이다.
아직 철마 한우의 욱즙 맛이 입안에서 채가시지 않았다.
아홉산 슾길 그리고 철마가 자랑하는 브랜드 철마 한우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생을 위한 하나의 조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