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절판 선언
임창연
도서명: 황새의 절판 선언
저자: 침묵한 비행
분류번호: 598.35-STOR
대출일: 1968년 마지막 기록
반납예정일: 미정 (보존 불가)
비고: 주남도서관 소실종 보호문서 보관함
황새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한때 이 저수지에 그의 서가가 있었고
긴 다리로 문장을 짚고
하늘과 물 사이를 오가며
책 한 권 분량의 울음을 펼쳤다
그러나 이제 그 페이지는 닫혔다
황새는 절판을 선언했다
자신이 살던 문장을
더 이상 인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존을 말했지만
황새는 복원을 믿지 않았다
한 번 사라진 서식지는
잉크로 되돌릴 수 없음을
그는 가장 먼저 알았던 독자였다
절판은 유언이다
다시는 그 말을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존엄한 침묵의 표지
그가 떠난 뒤 저수지는
새하얀 공백으로 채워졌다
나는 오래된 등록번호를 더듬는다
598.35-STOR
이제는 찾을 수 없는 위치표시
도서관 사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좌표
그러나 때때로
갈대 사이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난다
그건 아마,
절판된 문장이 남긴
마지막 문장의 향기일 것이다
--임창연 시집 {주남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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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연의 황새의 절판 선언
애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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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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