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공연이나 영화 보는 거 좋아하고, 전시회 가는 거 좋아하고, 요리하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강아지와 노는 거 좋아하던 우리네 이웃의 보통 아줌마 정숙씨,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대선 후보의 부인이 돼 있었다는 정숙씨가 사람과, 세상과 만났다. 왜? 에둘러 말하지 않아도 세상이 다 아는데…. 바로 대선 후보로 나선 남편 문재인을 돕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한국의 영부인상은 그저 대통령의 옆에서 한복을 입고 병풍처럼 뒤에 조용히 서 있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음대를 나와 젊은 시절 한때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솔리스트를 꿈꾸기도 했던 정숙씨는 기왕 남편을 도울 바에는 제대로 돕자며 작심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 : 김정숙
저자 김정숙은 숙명여고,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합창단에서 노래했다. 대학 때부터 사귀었던 문재인 민주당 고문과 결혼 후 아이 낳아 키우며 부산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살았다. 참여정부가 끝나고 양산으로 낙향해 남편과 밭도 가꾸고 집도 고치면서 살고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남편은 대선후보가, 자신은 대선후보의 부인이 되어 있었다. 고민도 많았고 원망도 많았지만, 이제껏 살아보니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는 검증된 믿음으로 어떻게든 돕겠다고 나섰다. 무대울렁증이 있어 노래를 그만 두었는데, 요즘은 매일 무대에 서서 노래 대신 이야기를 하고 남편자랑을 하고 있다. 남편은 여전히… 보고 있어도 그립다. 담쟁이 잎 하나다.
여는 글_두 번째 쓰는 서문
첫 걸음_정숙씨,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좋은 정치인이란… 바라보기에 참 좋은 사람
첫 번째 데이트_탤런트 김상중
나는 강동윤의 모든 대사를 지금도 잊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에
두 번째 데이트_가수 이은미
오직 한 길만 보고 가는 외눈박이 가수, 그녀가 침묵할 수 없는 이유
세 번째 데이트_방송인 김제동
사랑한다면 물어봐 주세요. 무엇을 원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네 번째 데이트_연극배우 손숙
문화가 한 사람을, 한 사회를 과연 얼마만큼 바꿀 수 있을까?
다섯 번째 데이트_패션디자이너 김지나
한국적인 것? 자기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뭘 만들어도 다르다
여섯 번째 데이트_사진작가 김중만
내 나라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니 나의 정체성, 사회의 아픔까지 돌아보게 돼
일곱 번째 데이트_영화감독 임순례
태어난 자체, 존재 본연으로 즐거움과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
여덟 번째 데이트_만화가 윤태호
만화의 장점은 사사롭다는 것. 사회도 그런 다양한 사사로움이 인정돼야
아홉 번째 데이트_여행작가 김남희
동물의 세계보다 엄정한 룰이 지켜지는 사회
닫는 글_그 여자, 그 남자 ; 정숙씨와 재인씨의 부창부수
여기 또 있네? 여기 또 왔네!
그래, 벽이 있다면 모두 함께 넘는 거다.
재인씨와, 이 책에서 만난 고맙고도 귀한 분들과,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4,800만 명의 보통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추운 사람들끼리 서로의 체온을 모아 냉방이 가르치는 ‘벗’의 의미를, 겨울이 가르치는 ‘이웃의 체온’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말이다.
정숙씨가 만난 사람과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과 글과 말을 통해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만남
그냥 공연이나 영화 보는 거 좋아하고, 전시회 가는 거 좋아하고, 요리하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강아지와 노는 거 좋아하던 우리네 이웃의 보통 아줌마 정숙씨,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대선 후보의 부인이 돼 있었다는 정숙씨가 사람과, 세상과 만났다.
왜? 에둘러 말하지 않아도 세상이 다 아는데…. 바로 대선 후보로 나선 남편 문재인을 돕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한국의 영부인상은 그저 대통령의 옆에서 한복을 입고 병풍처럼 뒤에 조용히 서 있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음대를 나와 젊은 시절 한때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솔리스트를 꿈꾸기도 했던 정숙씨는 기왕 남편을 도울 바에는 제대로 돕자며 작심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평소에도 문화예술 분야만큼은 남편보다 훨씬 낫다고 자부하던 정숙씨는 연극, 영화, 방송, 만화, 대중음악, 패션디자인, 사진, 문학 등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에게 직접 인터뷰를 요청한 뒤 넓게는 문화와 예술에 대해, 좁게는 인터뷰이가 몸담고 있는 분야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소박한 생각들을 나눴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항상 내 생각이 깎이고 상대의 생각이 더해진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듣고 말하기가 아니라 들을 준비와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태도다. 들은 이야기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의 말들을 허투로 듣지 않겠다.
_저자 서문 중
군 복무 중인 애인(문재인)에게 면회 갈 때 음식은 안 가져가고 안개꽃을 한 아름 가져갔다는 철없는 여자, 정숙씨에게 이번 인터뷰는 인터뷰이가 몸담은 각각의 분야에 대한 소양을 쌓는 기회가 된 것은 물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염두에 뒀다. 인터뷰이들도 인터뷰어가 대선 후보의 부인이라는 점을 알고 응했기에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상견례 차원의 덕담이 아닌 실속 있는 인터뷰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인터뷰를 하시고, 왜 갑자기 책을 내시려구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이 중 한 분이 짐작은 간다는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책은 남편을 돕기 위해서 시작했다. 다만 돕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책을 내기보다는 더 쉽고 분명한, 혹은 다른 후보들의 부인들이 하는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남편의 뒤에서 꽃만 들고 서있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편을 도울 생각이다.
_저자 서문 중
정숙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같은 눈높이에서 편하게만 사람들을 만난 것은 아니다. 정숙씨는 문화예술인들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의 큰 스승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멘토’와 ‘멘티’로 만나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어떻게 넓혀 나가야 하는지, 관계와 모성성을 통해 우리 사회를 어떤 사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오롯이 책 속에 담아냈다.
만난 지 1분도 안 돼 상대방을 무장해제시켜 마치 10년지기처럼 편안한 관계로 만들어버리는 정숙씨만의 특별한 능력은 인터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했던 정숙씨와 이미 앞서 그런 생각들을 현실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 간의 만남이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귀요미’라는 별명답게 만나는 상대에 따라 언니나 동생처럼, 때론 이모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변신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결국 속 깊은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숙씨의 관심과 식견은 웬만한 전문가 수준 이상이지만, 티내지 않고 들어주는 세심한 배려가 인터뷰이들의 심리적인 벽마저 허물어뜨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당신은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다 이해할 수 있잖아’하는 심리적 동질감 말이다.
“그러게요. 20, 30대 그 꽃다운 나이를 왜 그렇게 재미없이 살았을까 싶어요. 재석이형이 그랬어요. ‘너는 지금 나이가 삼십인데, 우리 할아버지랑 생활 패턴이 똑같다고요.’ 이제까지 그냥 한 번도 저를 위해서 저한테 좋은 걸 시켜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너는 뭐 좋아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그래서 다른 저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이성에게도 매력적이고 섹시하고….그런 게 제 안에 욕망으로 있나 봐요.” _김제동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88예술단이 출범했어요. 오태석씨 작품을 올리기로 했는데, 대통령 내외가 온다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그런데 대통령 내외가 늦게 온 거예요. 20분쯤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을 내려요. ‘관객 여러분. 지금 대통령 내외분께서 입장을 하십니다.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가들을 다 초대해놓고 그런 짓을 한단 말이지요. 정말 세계 토픽 감이죠. 그러니 저를 보고 ‘딴따라가 감히 정치를 해?’라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거죠.” _손숙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열어보여야 하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점점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 슬퍼다는 정숙씨, 하지만 이 분야의 대선배(?)인 가수 이은미의 충고는 너무나 ‘서민적’이다.
“편하게 즐기는 게 나으실 거예요. 저는 아예 포기했어요. 어디 서 있으면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어요. 그게 불쾌할 때도 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신호등 바라보면서 멍 때릴 때도 있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도 있거든요. 예전에는 그런 걸로 예민하고 날카롭고 그랬는데, 결국 어쩔 수 없더라고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시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세요. 이렇게 빗방울 떨어지는 날이면 친구를 부르세요. 애호박에 청양고추 썰어놓고 부침개 해서 수다도 실컷 떨고, 매운 고추장 넣고 열무 넣고 비빔밥 만들어 드시면서 문 후보님 흉도 좀 보시고요.” _이은미
첫댓글 김정숙 지음 / 출판사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