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마이 하우스" 그곳에 가면
흐린 조명밑 구석진 그곳에 가면
그리움에 절절 끓는 내 심장위에다
가사도 다 모르는 노래들을 무수하게 끄적여 보면서
갈색의 향기로운 커피로 마음을 다스립니다.
파란색 볼펜으로 내 이름도 써 보고 내 주소도 써 보고
고향집도 그리고 미류나무와 코스모스도 그리고
게곡 맑은물 끼고 있는 구비진 이십여리의 군서 길도 그리고
고향생각이란 노래 가사도 적어 봅니다.
내 여린 마음을 낙엽처럼 곱게 물들여 적어 봅니다.
내 어쩌지 못하는 그리움을 아침안개처럼 풀어 봅니다.
어제는 가을 바람이 불고 하늘이 너무도 파랬습니다.
거리에 나뭇잎이 흔들리고 길가의 은행나무가 노핳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지나간 내가 처음 대구로 와 걸었던 동성로 길이
신랑따라 쭈빗거리며 들락거렸던 음악다방이 "닥터 지바고"와 "부활"을 보며
딴에는 사랑을 논하던 지금은 없어진 "대구 극장"이 그리워 지는건
순전히 나이 탓인가 봅니다.
가을이라고 하기엔 여긴 아직 산을 흐르는단풍의 빛이 그리 진하진 않지만
아침 안개속의 싸아한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해
절로 그리움에 휘몰리는 내 마음엔 가을바람보다 더 진한 바람에
그만 돌려세운 여름이 그리워지집니다.
아니 왠지 이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야 한다는 것이 두럽습니다.
혹 허허로운 가슴속으로 잊고 있었던 얼굴하나
다시 들어와 가시처럼 내 가슴 후비고 다닐까봐 두러운 가을이랍니다.
첫댓글 내 마음 그대로 적어 놓은것 같은 착각에.....................................................................................................................푸욱 빠졌다우
어머낭....?님에 글이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네 우리 다같은 고향이기에 더욱 가슴 절이게 와 닿지여 그리운 고향길을 마음으로 걸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