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예찬
완연한 봄이다.
이러다 또 꽃샘 추위가 오면 잠시 주춤 하겠지만 이미 온 것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한동안 매화로 반가웠는데 이제는 지천에 피어난 것이 봄 꽃이다.
벚꽃도 성급한 가지는 꽃을 피우기 시작 했고 개나리 늘어진 가지마다에 노오란 별 모양의 꽃잎을 주렁주렁 매달았는가 하면 붉은 꽃잎의 진달래는 이미 산마다 붉어 만산홍엽 산산을 물들인다.
매화는 이미 부는 바람에 꽃잎이 날린다.
매화가 지니 드디어 목련이 하이얀 속실을 드러내고 순백의 고귀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 했다.
초봄에 피는 꽃이 다 그렇겠지만 아직 잎이 채 나기도 전에 새한의 추위를 견디어내고 가지마다에 피워낸 하이얀꽃 목련 그 빛깔이 너무도 곱고 아름다워 다가서기 조차 조심이들기도 한다.
千山萬山雪 (천산만산설) 산마다 눈덮인
二月三月時 (이월삼월시) 이월 삼월 어름
驚見寒溪上 (경견한계상) 반가워라 시린 개울가
辛夷花一枝 (신이화일지) 목련꽃 한 가지
- 朴世堂 -
목련은 꽃이 이쁘고 좋은 만큼 열매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며 그냥 꽃으로 만족을 하는게 욕심없는 사람의 목련꽃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딱 요즘이 목련꽃 제철이다.
기껏해야 집집이 한그루 정도 심어져 있으며 오래되고 큰 나무에 목련꽃이 달리기 시작히면 주변이 밝아질 정도로 빛이 나는 꽃이 목련이다.
한때는 알르지가 너무 심해 고생을 할때다.
목련꽃의 효능은 진통과 소염 코막힘에 효능이 있다하니
목련꽃잎을 줍어다 달여 마시면 괜찮다는 민갑 요법을 쫒아 차를 끓여 먹어 보기도 했지만 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목련 꽃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한 모양이다.
그래서 가수 양희은이 부른 하얀목련 노랫말에 하얀 목련이 필때면 ~ 시작되는 노래가 해마다의 봄이 되면 많은 사링을 받기도 했고 일년 내내 목련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단다.
그러내 화무십일홍이라 해서 그럴까 너무 이뻐 오래지 못한 꽃이 목련이고 이뻔 만큼 열매로써의 가치가 없으니 목련에 대한 사랑을 거두어 버린 사람도 있다한다.
春風吹過舊林叢(춘풍취과구림총)
봄바람이 우거진 옛숲을 휩쓸고 지나자
冷艶團團播淡紅(냉염단단파담홍)
차가운 중에 둥근 꽃들이 담담하게 피네
隨發隨零難住景(수발수영난주경)
피자말자 떨어지니 그 모습 붙잡기 어려워
寧爲弘景愛松風(영위홍경애송풍)
차라리 도홍경처럼 솔바람이나 사랑하려네
- 목련꽃 바라보며 /손조서 -
붉지 않아도 눈길을 끄는 꽃이 새봄의 목련이고
길을 가다 눈길이 가는 꽃이 하이얀 목련이다.
진달래는 붉어서 이쁘고
목련은 하이얗고 화려해 보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단아한 아름다움이 사람의 눈길을 끄는 꽃이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다.
길을 가다 들녘 어디메쯤 서있는 한그루 목련에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시선이 고정되어 버린다.
나무의 크기 만큼이나 꽃잎도 크고 우유빛 순백의 그 빛깔이 여려 보이는 듯 고우니 그랬을 것이다.
붉은 동백꽃이 그러하듯 목련꽃도 때가 되면 송이째 떨어지는 것이 더 아픈 꽃이다.
목련꽃이 고개를 꺾어 송이째 떨어지는 날에는 화사한 벚꽃이 거리거리 융단을 깔듯 거리를 수놓을 것이며 복숭아꽃 살구꽃 들녘을 수놓을 것이다.
나무 가지 끝에 피운 꽃이 연꽃을 닮아 목련이라 이름한 하이얀 백목련 꽃이여 어이 그리도 짤은 봄 잠깐 다녀가듯 빨리도 사라져 버리는 꽃인지 그 잠깐의 순간은 좋았노라 행복했노라 노래 하지만 오랜 기다림과 아쉬움은 길기만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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