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파랑길 걷기에 제법 익숙해진 탓인지 별도의 준비나 긴장된 마음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친구의 배려 덕분에 내가 창원서 가니 내 차는 부산에 주차를 하고 친구차 두대를 움직여서 진하로 가서 한대는 진하에 주차를 하고 다른 한대의 차를 타고 임랑까지 이동 하여 임랑에서 4코스 출발을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원래는 친구네 아파트 주차장에 가서 주차를 하고 친구 차를 타고 이동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였으나 가는 도증 아이디어가 떠올라 스포원에서 만나 출발 하는 것으로 수정 제안을 해서 스포원에서 친구와 합류 하여 진하로 이동을 했다.
4코스의 출발점은 역시 플랭카드를 들고 사진 한장 남기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있어 셋이 동시에 찍자니 거치대가 없고 부득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했다.
그렇게 아침 햇쌀을 마주하며 숲이 좋고 파도가 좋아 임랑이라 했다는 임랑 해변을 걸어 백사장이 끝나고 임랑 항구를 지나 고리 원전으로 가는 갈림 길에서 더 이상의 해변길은 걷지 못하고 좌측으로 고리 원전 직원들의 숙소나 사원 아파트 단지 정도로 보이는 대구묘 아파트 단지를 인근 하며 지방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작은 산길을 따라 걷기를 계속 했다.
지난번 걷기에서 얻은 교훈이다. 한꺼번에 욕심을 내어 빨리 가려고 쉬지 않고 많이 걷는 것이 결코 해파랑길 50코스 걷기에 쉬이 피로감을 가져와서 더 힘이 든다는 것을....
해파랑길 걷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심신의 치오를 씻어 내는 과정에 부담이 되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가 무엇때문에 걷는가를 생각하면 답은 간단 하다.
- 長壽秘訣 - 海艸山菜麥豆粱(해초산채맥두량) 해초들과 산나물들 보리와 콩과 기장을 먹으며 虛心小酌不過量(허심세작불과량) 마음 비우고 술은 적게 양이 지나치지 않게 마시라 長生妙訣君知否(장수묘결구지부) 장수하는 묘결을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淸水淨茶萬步行(청수정다만보행) 맑은 물과 맑은차를 마시고 만보를 걸어야지
그래서 4코스 부터는 1시간 걷고 5분 정도 쉬어 가는 것으로 나름의 룰을 정해서 걷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던 터라 걸은지가 대략 1시간 정도 쯤 지았을까
그리 높지 않은 야산의 정상 지점 고리 원전에서 지나가는 송전선이 있는 부분을 지나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베낭을 벗고 어깨도 움직이고 필도 움직여 본다.
친구가 챙겨온 쑥떡 한조각에 야채즙 한봉지가 초입의 피로감을 지우고 활력을 더한다.
그렇게 우리는 작은 야산을 넘고 부산과 울산의 경계 지역인 고리원전 후면의 작은 하천을 따라 힌참을 걸었다.
하천을 따라 걷는 동안 주로 서창의 들녘에는 이모작으로 미나리를 심는 모양인지 하천을 따라 미나리 모종을 내기에 한창인듯 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비닐이며 생뢀 용품 이불 옷가지 그리고 썩은 배 등생활쓰레기가 하천 주변의 둑이며 오솔길 주변이 마치 쓰레기 하치장인 듯 버려져 방치되어 오염되고 청소가 되지 않아 해파랑길을 걷는 우리들은 물론 이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해당 지역 관공서는 환경 지킴이나 감시단이 없는지 아니면 관계 공무원이 주기적으로 돌아보고 계도 활동이나 지도 뢀동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어느듯 고리 원전이 끝나가는 지점 신리다. 공사장의 구모는 실로 엄청 났고 주변의 공간이 크고 작음을 떠나 공간이 있는 곳에는 온통 주차장화가 되어 있어고 족히 수천대의 차량이 주차 되어 있어 고리 신울원전 공사장이 얼마나 많은 고용창출을 하는지 실감이 나는 부분 이기도 하다.
고리 신울원전 공사장과 인접한 부락 신리 바닷가다. 신리 마을 초입은 온통 주민들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플랑카드가 어지럽게 걸려 있고 또 한쪽에서는 고성능 앰프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로 요란하다.
개발 행위와 그에 따른 피해 지역은 고통을 호소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개발은 필요하니 공사는 계속 해야 하고 반대로 인근 주민의 피해는 적지 않으니 인근 주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국가가 추진 하는 공사라는 이유로 소수의 이익이 침해되고 피해가 있었어는 안되는 것이다. 피해가 있으면 그기에 걸맞는 보상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집회장을 지나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라 그랬는지 사진 한장 찍자고 들어 갔는데 길을 걷는 우리의 행색이 초라해 보였는지 인심 좋은 어르신들 도시락 여유 있다며 도시락을 권하며 점심을 먹고 가라신다.
참 고마운 일이다. 안그래도 점심 시간이 되어 가니 점심은 어디서 무얼로 해결 해야 하냐며 고민을 하던차에 점심 도시락을 권하니 사양없는 단답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도시락과 물 한병씩을 받아 들었다.
요즘은 참 도시락도 잘 나온다. 식지않게 스치로폼 박스로 셑팅된 도시락에 온기가 살아 있고 시장기 덕분인지 맛나게 참 잘 먹었다.
집회중에는 술은 절대 금지라며 통제를 했지만 이웃에 사시는 분이라며 막걸리 한병을 몰래 숨겨와 권하시기에 염치 불구 하고 한잔씩 받아 마시고 나오는 길에 또 떡 한조각씩 얻어 가지고 고맙다는 이사외 함께 집회장을 벗어났다.
잠시 걷기를 계속하여 신리 마을이 끝나가는 지점 간절곳이 작은 해안선 넘어에 보이는 찻집이다.
그냥 지름길을 택해서 가자며 들런 히든블루 라는 커피숍인데 조망도 좋고 참 운치가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가는 발길을 멈추개 했다.
딱 한잔만 하고 가자며 시킨 것이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 셋이 나누어 마시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커피가 나오는 동안 이곳 저곳 배경삼아 몇장의 사진도 담았다.
커피의 쓴맛이 정신을 맑게 했음일까 나른함을 지우고 걷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고리 원전으로 신리 까지는 해변 걸을 수 없어지만 신리 부터는 다시 푸른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하이얀 물거품 갈매기 소리를 벗삼아 걷는 길이다.
간절곶이 가까워 지고 있다. 이나라 해맞이 최고의 명소이자 망부석의 고향 고기잡이 배를 타고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기다림의 땅 간절곶읗 지척에 두고 거리를 좁혀간다
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차도 그리고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걸으며 잠시 휴식취하기로 했다. 평소와는 달리 바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간절곶의 바람은 다르다.
바람을 피해 데크아래 해변으로 내려가 친구가 가져온 바나나 와 내가 준비 해간 한라봉으로 떨어진 당을 보충하고 잠시 후식을 취한 후 걷기를 계속하여 더디어 도착한 곳이 간절곶 해맞이 공원이다.
오래전 다녀간 적이 있어 그때의 간절곶을 상상했는데 그 사이 간절곶은 천지 개벽을 했다. 등대, 우체통, 풍차 그리고 조형물들에 더하여 잘 정리된 해변길과 더넓게 정비되고 다듬어진 잔디 공원과 주차장 영화촬영 셋트장 등등 우리들의 발길을 힌참이나 붙잡았다.
간절곶을 지나 바라다 보이는 바다. 울산이 바라다 보이고 온산 공단에서는 쉼없이 하이얀 연기가 품어져 나온다.
옛날에는 공장의 연기가 발전의 상징이고 역동성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공장 굴뚝의 하이얀 연기는 공해의 상징이 되어 누구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리고 과연 울산항 이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규모의 배들이 점점을 이루며 이곳 저곳에 흩어져 항구로 항구로 몰려든다. 어떤 배는 원유를 실었을 것이고 또 어떤 배는 자동차를 실었을 것이고 또 어떤 배는 수리를 위해 입항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역시 바다와 맞다은 곳은 사람의 시선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바닷 물이 빠져나간 바위 마다엔 세월을 낚는지 고기를 낚는지 알 수 없는 강태공들의 기다림은 끝이 없지만 그 또한 힐링이자 심신의 피로를 씻는 그들만의 낙일 것이다
山僧計活茶三椀(산승계활다삼완) 산승의 생활은 차가 석 잔이면 되고 漁父生涯竹一竿(어부생애죽일간) 어부의 생애는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된다네. - 百聯抄解 중 -
군데 군데 작은 해수욕장의 모래밭과 소공원들이 발길을 엄추게 했지만 해는 기울어 가고 우리가 갈길은 아직도 남아 있었기에 갈길을 채촉했다.
어느덧 시간은 4시가 다 되어가고 장장 6시간의 긴 여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 우리가 밟은 땅이 진하 해수옥 장이다.
평일 이지만 해수욕장 초입의 솔밭에는 야영을 준비하는 젊은 청춘들의 손길이 분주 하고 우리는 해파랑길 4코스 여정의 하루를 마무리 하는 스템프를 찾아 헤멘끝에 드디어 스템프 하나의 기쁨을 가슴에 담았다.
우연히 진하 해수욕장 스템프 찍는 곳에서 해파랑길 투어에 나선 한쌍의 부부가 서울에서 왔다며 부산까지 테워 달란다.
같은 길을 걷는 동질감이 승차 거부를 할수 없게 만든다. 돌아 오는길 우리를 격려 한다며 부산에 있는 친구가 옻닭을 준비했다며 먹고 가란다. 참 의리가 있고 고마운 친구다.
친구의 성의가 고맙고 나누고자 하는 정이 고맙고 챙기는 그 마음이 고마워 잘 먹고 좋았지만 행여 내일 모래쯤 몸이라도 가려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