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영화를 보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깊은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제 친구와 통화해서 김포에서 난을 재배하는 곳에서 2시에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오전에 아내와 함께 준비를 하고 큰형수댁을 먼저 다녀왔다.
큰형수가 지난주 담석수술을 하고 퇴원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더니, 퇴원한지 일주일이 되어서 수술한 병원에서 오전에 재방문해서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예약해 놓은 상태로 병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서 잠깐 만나고 돌아왔다.
점심식사를 하고 약속장소로 출발했는데 몇년전 제3경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그당시 추석과 겹쳐서 통행료가 면제될때 처음 이용했을때는 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엄청 많았다.
집에서 약속한 장소까지는 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는데 임진강 하구의 군사철책선이 가까이 보이는 깊숙히 위치한 시골의 작은 마을이었다.
들녁에 몇개동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각종난을 전문으로 재배하는 곳으로 "이온난 농원"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곳이었다.
난재배 하우스 안에서 친구부부를 만나서 한바퀴 돌아 보았는데 그 많은 종류의 난을 재배하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양림으로 가기전에 강화도에서 유명하다는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기로 해서 갔다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시골 5일장날이라서 먼저 시장을 둘러 보았다.
강화도에서 시골장을 둘러본지가 몇십년이나 지나서 세월도 많이 흘렀지만 주변이 많이 변해서 그때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넓은 공터에 펼쳐진 시골5일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컷지만 주변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재래시장은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강화 5일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조양방직"이라는 카페를 방문했는데 문을 닫은 방직회사의 옛건물을 이용해서 주변에 조각물을 설치하고 건물안을 최소한으로 개조했는데 규모도 크지만 나름 운치가 있어서 코로나19 전에는 줄을 서야 했단다.
지난해 바리스타 교육을 수강하기 전에 마을에서 교육생을 선발하여 특색있고 유명하다던 곳을 이틀동안 견학다니기도 했었는데 이곳은 커피값은 조금 비쌌지만 나름 볼거리가 많아서 한번쯤 방문을 추천할만 하고, 우리 마을에도 체험마을을 신청할때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휴양림은 산속에 있어서 아무래도 해가 지면 어둠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카페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휴양림에 도착했는데 6인용인데 거실 겸 넓은 방 한개에 복층형으로 작은 다락이 한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친구가 준비해 온 삽겹살 구이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끝내고 얘기를 하다 보니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온돌바닥이 뜨근뜨근해서 좋았다.
4년전에 이곳 휴양림에서 가장 큰장소를 예약해서 일곱집이 부부동반으로 송년모임을 했었는데 오늘은 코로나19 때문에 두집만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