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와 헤어졌습니다.
문인으로 만남의 기간은 길었지만 이별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늘 온화하신 모습으로 긍정적이고 밝으셨으며,
무엇보다 우리 문학 미디어 작가회에 대해 애정을 많이 쏟으셨습니다.
충북지회에 2018년부터 2년간 충북지회를 이끌며
노심초사 회원님들의 안부와 화목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관 탐방 등 자체 문학기행을 처음으로 실시하였고,
봄•가을 소풍, 세미나 관리, 전체 작가회 이사와 운영위원 참여 등 열정적으로
문학회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작품활동도 왕성하여 수편의 4편의 수필집과 소설을 발표하셨으며,
지역 신문인 충청타임즈에 정기 투고하여 지역 문화 창달에도 이바지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단합된 충북지회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셨습니다.
일일이 회원님들을 다독이고, 이탈하지 않토록 관심을 두셨습니다.
그런 결과로 지금의 단합된 충북지회를 더욱 단단한 반석 위에 올리셨습니다.
우리 작가회에 꼭 필요로 하셨던 김은혜 고문님!
이제 우리 회원들을 남겨 두고 떠나셨습니다.
아주 떠난 것이 아니라 지금은 하늘에서 굽어 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어느 날 몹쓸 병마가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마음의 동요가 없이 담담하셨습니다.
현대의 의술인 수술로 얼마든지 치료받을 수 있겠지만 고문님의 철학은 달랐습니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단연코 사양하셨습니다.
살아 계시는 동안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결단코 사양하셨습니다.
생의 마지막 까지 단아하고 정갈하게 살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러고도 수년 동안 정말 건강하게 함께 해 오셨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었는데
상황은 급작스럽게 진행되었나 봅니다.
2024 문학 미디어 전국 세미나를 앞두고 웬만하면 참석하셨을 텐데,
갑자기 악화된 병세로 불가피 함께하지 못했고, 그제야 고문님의 병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문님이 소원한 대로 건강한 생활을 하며 생의 마감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다른 문인협회 활동을 모두 접어도
문학미디어 작가회는 끝까지 지키겠다는 말씀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우리 작가회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마음 가히 가눌 수 없는 단면이셨습니다.
괴산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셨어도 마음은 참석하시고,
미안한 마음에 보내 주신 수박은 전국작가회 회원님께 보내는
마지막 성의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갑자기 부고를 접하고 나니 고문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작가회를 위해 과분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인자하시던 모습은 늘 가슴에 남아 있을 겁니다.
삶보다 더 짧은 것은 이별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삶보다 더 긴 것은 우리와 함께한 참 좋은 추억이리라 믿습니다.
첫댓글 갑작스러운 비보에 마음이 황망합니다.
그동안 병마와 싸우면서도 온화함을 간직하신 모습이 기억 나네요. 모두가 걸어가는 죽음의 길을 어떻게 마감해야 함을 알려주고 가신 고 김은혜 지회장님을 생각하며 눈물로 추모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김은혜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