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웃 투 psp2002님...ㅋ
어제 좀 일찍 퇴근한김에 보기 시작했는데 정신없이 5화까지 봤네요.
일단 연출이 모완일PD입니다. 모완일이 누구냐, 미스티, 부부의 세계를 연출하신 분입니다. 시청률, 흥행, 주목도, 화제성 모두 상당히 압도적인 드라마였고 보통 드라마는 pd보다 작가가 영향력이 더 큰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모완일 pd는 자기 색깔 확실하고 작가 따라 막 바뀐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던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미스티-부부의 세계를 놓고 보면 공통점, 혹은 모완일의 특징이랄 점이 확실하거든요. 내용전개나 편집을 스피디하게 몰아치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수위가 쎈편입니다. 미스티나 부부의 세계나 드라마 치고는 보기 드물게 19금 회차가 있었을 정도로 소재나 연출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그리고 비쥬얼적으로도 꽤나 좋은 편이였고요. 미스티는 후반에 좀 꼬라박았던거 같고, 부부의 세계도 개연성이나 이 쪽으로 칭찬은 못받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니깐 편집-비쥬얼-자극이 쎈 감독이고 이야기가 강한 감독은 아니라는거죠.
아무튼 그런 모완일pd가 손호영이라는 (god가 아닌) 신인작가랑 손을 잡고 찍은 작품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입니다.
일단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느껴지는건, 비쥬얼 정말 잘 뽑았습니다. 원래 제작비 문제 때문에 열몇시간씩 되는 드라마들은 영화만큼 비쥬얼에 투자를 못합니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들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자유롭긴 합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초당 혹은 분당 제작비 따지면 아직 영화가 압도적입니다. 열몇시간씩 되는 드라마를 영화급으로 촬영해버리면 제작비가 어마무시해져버리니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죠.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비쥬얼을 너무 잘 뽑아냈습니다. 숲속에 김윤석 아자씨 하나 서 있는데 무슨 공기청정기 cf고 화보 느낌입니다. 미술, 미장센, 촬영 모두 드라마 중에서는 최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다만 세트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ㅋ
그리고 드라마가 선형적으로 진행되지가 않는데다가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떠먹여주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크게 보면 두가지, 인물 중심으로 보면 3가지 정도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보여지는데, 이걸 붙이는것도 관객의 몫이 상당합니다. 이것저것 툭툭 던져주긴 하는데, 그게 선형적으로 주어지는것도 아니다 보니 관객이 조각을 잘 모아서 조립해야지 완성된 그림이 보일, 그럴 느낌입니다.
배우들 연기도 다 좋습니다. 고민시 배우는 똑단발이 너무 잘 어울리는 비쥬얼로 쎄게 먹어주는데다가, 패션쑈도 원없이 하는거 같고 연기도 참 잘하더군요. 김윤석 배우야 뭐 말할게 없고, 제가 요즘 좋아하는 박지환 배우도 감초 역할로 나옵니다. 이정은 배우 살 되게 뺀거 같던데, 역시 연기 잘하고요. 예전에 미스티나 부부의 세계 때는 편집이나 내용 진행이 쫓아가기 버겁다 싶을정도로 휙휙 빠르게 나아가는 느낌이였는데, 아없숲(귀찮아서 줄임..)은 오히려 여백이 많고 정적인 느낌이라서 배우들 연기가 타이트하게 잡히는데 딱히 구멍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쥬얼에 감탄하면서, 던져주는거 집중해서 받아먹다보니 4화까지 봤더라고요. 이후에 이야기가 어떻게 붙느냐,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되느냐, 이런것들에 따라 완성도는 크게 달라지겠지만 여기까진 아주 재미있게, 집중해서 잘 봤습니다.
그런데 5화부터 갑자기 태세 전환을 조금....? 갑자기 고민시가 귀여워지기 시작하는게, 이거 알고보니 미스티 같은 격정 멜로인가? 싶기도 하고. 개연성 박살이 점점 거슬리기도 하고... 한게 5화까지 제 감상이였네요.
전 아주 재미있게 봤고, 오늘 퇴근하고 마저 볼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남들한테 추천하기에는 살짝....? 관객들이 알아서 조각을 모아야 되는 형태라서 일반적인 드라마 처럼 틀어놓고 보다 말다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그리고 이게 뭔가 있는척 떡밥만 잔뜩 뿌리고 나중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끝내버리는 작품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중간에 터질 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뒤로 더 나아가봐야 알겠지만 개연성이 좀 문제 되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대중적으로 히트칠 작품은 아니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래도 비쥬얼이랑 연기만으로도 한두화는 볼만하다고 생각하니 찍먹해보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최종 평이 어찌될지 저도 궁금한데ㅋ 다 보고 전체 후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첫댓글 뭔가 길게 쓰다 지웠습니다.
저는 취향에 잘 안맞아서 3화에서 하차했어요.
일단 너무 느려서...
7,8화는 개인적으로 넘 개판이에요
죄송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만 괜찮았고 작품적으로는 최악으로 보이네요… 이야기 자체가 듬성듬성하고, 시청자에게 불친절하기까지 해서,,, 4회 정도로 끝낼 이야기를 8회까지 질질 끈 느낌이였습니다.
미술만 좋은… 아 연기도.. 근데 딱 그것뿐
미술 연기 분위기 연출 다 좋았는데 으응?!?!?!?!?!? 🤬🤬🤬 이랬습니다
스토브리그에 나왔던 홍기준 배우는 음주걸려서 범죄도시에도 출연못했던걸로 알고 있는데, 좀 빨리 복귀한거 같네요.
저도 5화까지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근데 전개는 꽤나 느린편 같아요. 조금 산으로 가려나 하는 불안감도 있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