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토끼 ‘마시마로’는 오프라인에서도 스타
‘마시마로’ 김재인 작가
엽기토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마시마로’의 작가 김재인 씨(25세)가 인터넷에서 알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 ‘머쉬맬로우’의 유아어인 ‘마시마로’는 불룩 나온 배, 무거운 하체, 큰 머리, 짧은 손발을 가진 장난기 심한 토끼로, 아기들과 같은 신체 구조로 되어 있다.
동물세계에서 힘 없는 약자로 늘 도망다니기만 하던 토끼가 그의 작품에서는 곰 앞에서 머리로 맥주병을 깨부수고, 낚시로 상어를 잡으려 드는가 하면 실연당한 토끼로 변장하여 양의 샌드위치를 빼앗아 먹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여 웃음보따리를 터뜨리고 있다.
최신작에서는 물에 떠내려가고 있는 복숭아 때문에 울고 있는 강아지에게 복숭아를 건져 주는 대신 자신의 엉덩이를 복숭아처럼 만들어 내미는 기상천외한 발상이 또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마시마로가 네티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특정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림과 음향만으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팬터마임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을 마시마로가 국내작품인 걸 모른 분들도 있어요.”
마시마로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동호회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마시마로’를 모르면 원시인이라는 말까지 들을 만큼 캐릭터가 유명해져 지난 2월 중순에는 마시마로가 인형으로도 제작되었다.
“만화 캐릭터 가운데 둘리를 제외하고 국내 캐릭터가 유명해진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네티즌들의 입소문과 파급효과가 큰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시간에 유명세를 탄 마시마로 같은 경우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지요.” 마시마로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승현인터내셔널의 최승호 이사(35세)는 앞으로 무궁무진한 흥미 있는 스토리로 새롭게 얼굴을 드러낼 마시마로를 인형, 숟가락, 편지지 등 캐릭터 상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작가 김재인 씨도 마시마로의 일본 진출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 것에 대해 맞대응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