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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장준하 선생 겨레장 분향소에서 천주교 추모 전례가 거행됐다. ⓒ한수진 기자 |
추모 전례를 집전한 안충석 신부는 강론에서 “유대계 대사제와 율법학자, 종교인, 정치 권력자들이 무죄하신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정치적 타살로 제거해버린 역사의 아이러니를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서 똑같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살해했다는 엄청난 모순을 (두 죽음 앞에) 진지하게 되새기고 묵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봉헌된 장준하 선생 추모 전례에 참석한 사제와 신자들은 말씀의 전례가 끝난 후 장준하 선생의 안식을 위해 위령 기도를 바치고 영정 앞에 헌화했다.
동료와 함께 추모 전례에 참석한 김은희 씨는 “성삼일을 앞두고 기도 중에 예수의 사랑을 묵상하면서, 우리시대에 예수와 같은 사랑을 지닌 분이 장준하 선생이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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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객들이 장준하 선생의 영정 앞에 성수를 뿌리며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 |
돌무덤을 열고 부활한 예수처럼
가려진 진실은 모두 드러나게 될 것
유신 시절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인사였던 장준하 선생은 1975년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정부는 장 선생이 실족해 추락사한 것으로 사인을 밝혔으나 유신독재 반대 운동을 주도한 그의 죽음에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2004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으나 명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2012년 8월 장 선생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시신의 머리뼈 손상 흔적이 발견돼 유족 측이 정부에 사건 재조사와 진상 규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2월에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유골 정밀감식 조사를 시작했고, 올해 3월 26일 “머리를 가격당해 숨진 뒤 추락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나승구 신부는 “무덤에 묻혔던 예수가 돌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것처럼 모든 묻힌 것들이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정오에 시작한 장준하 선생 겨레장은 30일 오전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29일 오후 7시 대한문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개최되고 발인제는 30일 오전 9시 서울 광장 분향소에서 열린다. 30일 오후 2시에는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안장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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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정오에 시작한 장준하 선생 겨레장은 30일 오전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한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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