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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랑추전랑(後浪推前浪)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으로, 뒤에 오는 사람이 앞사람을 대체한다는 말이다. 즉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後 : 뒤 후(彳/6)
浪 : 물결 랑(氵/7)
推 : 밀 퇴(扌/8)
前 : 앞 전(刂/7)
浪 : 물결 랑(氵/7)
얼마 전 지인 모임에서 세대론이 화제가 됐다. 한 분이 '90년대생이 온다'고 하자, 또 다른 분이 '90년생도 간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나일리지(나이 + 마일리지; 나이와 경험에 의지해 마일리지를 쌓은 것처럼 행세하는 것)보다 밀레 유세(밀레니얼 + 유세; 신세대의 패기에 기대 유세를 부리는 것)가 더 강력하다"며 "미래권력에 아부해야 살아남는다"고 처세론을 설파해 웃었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양자강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은 세대교체론의 대표적 글귀다. 송나라 유부(劉斧)의 소설 '청쇄고의(靑쇄高議)'에는 "덧없는 일, 새 사람이 옛사람을 대신하네(浮事新人煥舊人)",
명대 말기의 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에는 "한 시대의 새 사람이 옛사람을 대신하네(一代新人煥舊人)"로 뒤따르는 구절이 다르지만 메시지는 같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다.
선배인 앞 물결 세대에겐 허무하지만 후배인 뒷물결 세대에겐 진취적 의미로 동상이몽 풀이된다. 옛사람들도 '장유유서'의 인위적 질서가 '후랑추전랑'의 자연 이치를 이길 수 없음을 알았던 듯하다.
대만의 근세사학자, 논객 리아오(李傲)는 선배 세대의 씁쓸함을 이렇게 토로한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니, 앞 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뒷물결의 영광은 얼마나 갈 것인가, 순식간에 그들 또한 같은 꼴을 당할 터이니.'
長江後浪推前浪, 前浪死在沙灘上.
後浪風光能幾時, 轉眼還不是一樣.
성경의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를 연상시킨다.
이외에도 '앞 물결이 스러지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면, 꺼지지 않고 온갖 노력 끝에 되살아나 뒷물결 된다네(前浪不死回海上 浴火重生成後浪)' 버전도 있다.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I will be back)'류 터미네이터 버전의 기성세대 불패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포인트는 '욕화중생(浴火重生; 불 속에 뛰어들어 새 삶을 얻는다)'이다.
욕화중생은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내는 환골탈태와 같은 뜻이다. 비키거나, 바뀌거나. 장강의 법칙에 밀려나지 않으려면 '욕화중생'의 각오로 변해야 한다.
전랑후랑의 역사를 돌아보면 기성세대는 신진 세대의 힘에 '굴복'한 게 아니라 내적 오만을 '극복'하지 못해서 무너졌다. "세상의 3손, 손(hand),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겸손의 3손 중 제일은 겸손"이 괜한 말이 아니다.
◼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중국의 장강(長江)은 아시아 최장(最長)이다. 청장고원(靑藏高原)에서 발원해 중국의 동해(東海)로 흘러 들어가기까지 무려 6397㎞를 여행한다.
이런 장강과 관련해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밀 추(推) 대신 재촉할 최(催)를 쓰기도 한다. 뜻은 뒤에 오는 사람이 앞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런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 말 뒤엔 흔히 ‘일대신인환구인(一代新人換舊人)’이라는 구절이 따른다. 한 시대의 새사람이 옛사람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일대신인승구인(一代新人勝舊人)’이나 ‘세상신인환구인(世上新人換舊人)’이라고도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방문 때 어느 대학 연설에서 ‘천지간에 사람보다 귀한 건 없다(天地之間 莫貴于人)’며 ‘장강후랑추전랑 세상신인환구인’을 읊었다. 사회로 진출하는 젊은이를 격려하는 뜻을 담아서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홍콩의 장강(長江)그룹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만났을때 재미있는 건 양쪽 모두 장남을 대동했다는 점이다. 새 시대를 이끌 뒷물결(前浪) 간의 만남을 주선할 것일까.
그러나 밀려나는 장강의 앞물결에서 보자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선지 다음과 같은 말도 유행한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전랑사재사탄상(前浪死在沙灘上)
앞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후랑풍광능기시(後浪風光能幾時)
뒷물결의 좋은 시절 또한 얼마나 갈 것인가
전안환불시일양(轉眼還不是一樣)
그 또한 순식간에 앞물결이 될 게 아닌가.
이 말엔 세대교체를 당하는 쪽의 비아냥이 엿보인다. 후대나 후학을 향한 축복 같지는 않아서다.
그보다는 다음 네 구절이 어떨까?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전랑사재사탄상(前浪死在沙灘上)
앞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전랑불사회해상(前浪不死回海上)
앞물결이 스러지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면
욕화중생성후랑(欲火重生成後浪)
꺼지지 않고 되살아나 다시 뒷물결 되리
자신은 후대에 자리를 내주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려는 기상이 좋다. 이제까지 몸담았던 곳에서 떠나 더 큰 곳으로 진출하려는 의욕이 꿈틀거린다.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분들이 한 번쯤 새겨봄 직한 말이다.
◼ 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의 뒤쪽 물결이 앞 물결을 밀다. 중국 사람들이 평시에 즐겨 쓴다는 이 말은 양자강(揚子江)의 앞 물결이 뒤따르는 물결에 밀린다는 뜻이다.
양자강의 본래 명칭인 長江(장강)은 6300㎞가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세 번째로 긴 강이다. 5400㎞이상인 황하(黃河)와 함께 3000년 이상의 중국 젖줄 구실을 해 왔다.
뒤따라오는 물결에 앞 물결은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한 세대를 주름잡던 앞 사람들은 신인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말은 여러 곳에서 비슷하게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데 우선 명(明)나라 말기의 처세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 내용을 보자. 고대 경전에서 민간의 격언까지 고르게 실어 중국인들이 어려서부터 익힌다고 한다. 짤막하게 대구를 이룬 내용을 보자.
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
世上新人趕舊人(세상신인간구인)
장강 뒤따르는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고, 한 시대의 새 사람이 옛 사람을 대신하네
따르는 구절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다양하다. '한 시대의 새사람이 옛사람을 바꾼다(一代新人換舊人)'거나 뒤따르는 후인이 앞 사람을 이길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세상신인환구인(世上新人換舊人), 또는 일대신인승구인(一代新人勝舊人)이 대구를 이루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후진을 위해 용퇴한 경우는 다르지만 어쩔 수없이 밀린 사람에게는 자기 시대는 다 간 것 같은 허전함도 느낀다. 그래서 씁쓸함을 토로한 시도 알려져 있다.
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니,
前浪死在沙灘上(전랑사재사탄상)
앞 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後浪風光能幾時(후랑풍광능기시)
뒷물결의 좋은 시절 또한 얼마나 갈 것인가,
轉眼還不是一樣(전안환불시일양)
그 또한 순식간에 앞 물결이 되리니
자리를 차지하는 뒤의 세대도 영원하지 않으니 겸허하게 살라는 충고다.
20대 총선이 격전을 치른 끝에 300명의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모두 당선 일성으로 지역과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이번 국회에 새로 입성하는 신인은 모두 132명으로 19대의 148명보다 줄었다고 집계됐다.
공천 때 욕을 먹으면서도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다선들 탓이다. 이번에 초선이 된 의원만이라도 큰 바람을 일으키는 실력을 발휘하여 앞 물결을 깨끗이 했으면 한다.
◼ 장강후랑추전랑 (長江後浪推前浪)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뜻으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정년 65세 연장 논의가 시작됐다. 정년 연장에 대해 젊은 직장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우려하는 것중 하나로 인사적체를 꼽을 수 있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높은 지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퇴직이 늦춰질수록 젊은층의 승진 또한 더뎌지기 때문이다.
세대교체를 바라는 이들이 즐겨쓰는 말이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 격언집 ‘증광현문’의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장강(양츠강)은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며 흐르고)’, 일대신인환구인(一代新人煥舊人:새 인물이 옛 사람을 대신한다)’에서 유래됐다.
강압에 의한 교체가 아닌, 물 흐르듯 자연스런 순리를 강조한 것이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즐겨 인용되는 명언이다.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도 주류세력을 기존 권문세가에서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 사대부로 대체하기 위한 명분을 ‘장강후랑추전랑’에서 찾았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때는 반드시 새로운 세력이 기존 세력을 밀어내는 것은 당연한 역사적 순리라고 역설했다.
기업 등 조직사회에서 인사철을 앞두고 인사권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면 곧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다고 보면 된다.
순리로 포장되지만 뒷물에 밀려나는 앞물은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밀려나는 앞물의 허전함을 누군가 이렇게 읊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뒷물결의 좋은 시절 또한 얼마나 갈 것인가, 그 또한 순식간에 앞물결이 될 게 아닌가’
‘나의 오늘이 곧 당신들의 미래’라며 선배를 밀어내고 의기양양한 후배에 대한 섭섭함과 비아냥이 담겨 있다. 이처럼 ‘장강후랑추전랑’이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말로 사용되자 세대통합을 강조하는 글귀들이 생겨났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니, 앞물결은 모래톱 여울에 스러지네. 앞물결이 스러지지 않고 바다로 돌아가면, 다시 되살아나 다시 뒷물결이 되리’가 대표적이다. 즉,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후배에 자리를 물려주고 더 큰 바다로 나아가 새롭게 뜻을 펼친다는 것이다.
▶️ 後(뒤 후/임금 후)는 ❶회의문자로 后(후)는 간자(簡字)이다. 발걸음(彳; 걷다, 자축거리다)을 조금씩(문자의 오른쪽 윗부분) 내딛으며 뒤처져(夂; 머뭇거림, 뒤져 옴) 오니 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後자는 '뒤'나 '뒤떨어지다', '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後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幺(작을 요)자, 夂(뒤져서 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後자는 족쇄를 찬 노예가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後자를 보면 족쇄에 묶인 발과 彳자가 그려져 있었다.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 걸음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後자는 '뒤떨어지다'나 '뒤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後(후)는 (1)무슨 뒤, 또는 그 다음. 나중 (2)추후(追後) 등의 뜻으로 ①뒤 ②곁 ③딸림 ④아랫사람 ⑤뒤떨어지다 ⑥능력 따위가 뒤떨어지다 ⑦뒤지다 ⑧뒤서다 ⑨늦다 ⑩뒤로 미루다 ⑪뒤로 돌리다 ⑫뒤로 하다 ⑬임금 ⑭왕후(王后), 후비(后妃) ⑮신령(神靈)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앞 전(前),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뒤를 이어 계속 됨을 후속(後續), 이후에 태어나는 자손들을 후손(後孫),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같은 학교를 나중에 나온 사람을 후배(後輩), 반반씩 둘로 나눈 것의 뒷부분을 후반(後半), 핏줄을 이은 먼 후손을 후예(後裔),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뒤에서 도와줌을 후원(後援), 뒤의 시기 또는 뒤의 기간을 후기(後期), 중심의 뒤쪽 또는 전선에서 뒤로 떨어져 있는 곳을 후방(後方), 뒤지거나 뒤떨어짐 또는 그런 사람을 후진(後進), 맨 마지막을 최후(最後), 일이 끝난 뒤를 사후(事後),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후(午後), 바로 뒤나 그 후 곧 즉후를 직후(直後), 그 뒤에 곧 잇따라 오는 때나 자리를 향후(向後), 앞과 뒤나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후배 중의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을 후기지수(後起之秀),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을 후생가외(後生可畏), 때 늦은 한탄을 이르는 말을 후시지탄(後時之嘆),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뛰어날 때 이르는 말을 후생각고(後生角高), 내세에서의 안락을 가장 소중히 여겨 믿는 마음으로 선행을 쌓음을 이르는 말을 후생대사(後生大事),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등에 쓰인다.
▶️ 浪(물결 낭)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良(량, 랑; 봉긋이 솟구침을 나타냄)으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浪자는 '물결'이나 '파도', '유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浪자는 水(물 수)자와 良(어질 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良자는 대궐에 있는 긴 복도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량, 랑'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浪자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물이나 강물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이미 '물결'을 뜻하는 글자로는 波(물결 파)자가 있지만 浪자는 이와는 달리 잔잔한 물결을 뜻한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표랑하다'나 '방자하다', '허망하다'와 같이 떠돌아 다니는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浪(낭)은 물이 구불거리어 산 같이 된 것의 뜻으로 ①물결 ②파도(波濤) ③함부로 ④마구 ⑤물결이 일다 ⑥표랑(漂浪)하다 ⑦유랑하다 ⑧눈물 흐르다 ⑨방자(放恣)하다 ⑩방종(放縱)하다 ⑪터무니없다 ⑫허망(虛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결 파(波), 큰 바다 양(洋), 흐를 류(流), 바다 해(海), 잔물결 련(漣), 큰 바다 창(滄), 흩어질 만(漫), 물결 도(濤), 바다 영(瀛), 물결 란(瀾)이다. 용례로는 재물이나 시간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쓰는 것을 낭비(浪費),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허랑하게 돌아다니거나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낭인(浪人), 로망을 일본 음으로 적은 한자어를 낭만(浪漫), 터무니없는 헛 소문을 낭설(浪說), 허랑하고 실속 없는 사람을 낭객(浪客), 센 물결이나 게센 파도를 격랑(激浪), 작은 물결과 큰 물결을 파랑(波浪), 해상에서 바람이 붊으로써 일어나는 물결을 풍랑(風浪), 생각하던 바와는 달리 아주 허망함을 맹랑(孟浪), 떠돌아 다님을 표랑(漂浪),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방랑(放浪),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이삭이 팬 보리나 밀이 바람을 받아서 물결처럼 보이는 모양을 맥랑(麥浪), 큰 바다의 푸른 물결을 창랑(滄浪), 말이나 행동이 허황하고 착실하지 못함을 허랑(虛浪),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이 떠돌아 다님을 부랑(浮浪), 역풍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물결을 역랑(逆浪),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것을 낭만적(浪漫的),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이 떠돌아 다니는 무리를 부랑배(浮浪輩), 정한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방랑객(放浪客), 한 곳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며 사는 백성을 유랑민(流浪民),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유랑자(流浪者),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 또는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부언낭설(浮言浪說),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놀고 먹음을 이르는 말을 낭유도식(浪遊徒食),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 또는 터무니없이 허황되고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랑생활(流浪生活), 좋은 말을 듣거나 나쁜 말을 들음이 모두 자기의 잘잘못에 달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랑자취(滄浪自取),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을 이르는 말을 동표서랑(東漂西浪),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등에 쓰인다.
▶️ 推(밀 추, 밀 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隹(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隹(추)는 본디 뜻은 새이었으나 여기에서는 椎(추; 나무방망이), 錐(추; 송곳) 따위와 공통되어 치는 듯한 거동(擧動)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推자는 '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推자는 手(손 수)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隹자는 꽁지가 짧은 새를 그린 것으로 '새'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새는 앞으로만 날 수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推자는 앞으로만 나는 새의 특성과 手자를 결합해 '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이는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의 進(나아갈 진)자도 마찬가지이다. '추진(推進)하다'라는 글자에 隹자가 사용된 것도 후퇴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새의 특성을 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推(추, 퇴)는 손으로 밀다, 밀어 젖히다, 밀어 치우다, 밀어 나아감, 또 옮기다, 짐작하다 따위의 뜻으로 ①밀다 ②옮다, 변천(變遷)하다 ③천거하다(薦擧), 추천(推薦)하다 ④넓히다, 확충(擴充)하다 ⑤헤아리다, 추측(推測)하다 ⑥받들다, 공경(恭敬)하여 높이 받들다 ⑦꾸미지 아니하다 ⑧꾸짖다, 꼬집다, 따지다, 힐난(詰難)하다 ⑨성(盛)한 모양, 그리고 ⓐ밀다(퇴) ⓑ밀어젖히다(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끌 인(引), 당길 만(挽), 끌 만(輓)이다. 용례로는 높이 받들어 우러름을 추앙(推仰), 추측하여 판정함을 추정(推定), 사리를 미루어서 생각함을 추리(推理), 미루어 생각하여 헤아리거나 어림을 잡음을 추측(推測), 어떤 조건에 적합한 대상을 책임지고 소개함을 추천(推薦), 밀고 나아감을 추진(推進), 짐작으로 미뤄서 셈침 또는 그 계산을 추산(推算), 일이나 형편이 차차 옮아 가거나 변해 감을 추이(推移), 어떤 사람을 높은 직위로 오르게 하여 받듦을 추대(推戴), 찾아내서 가져옴으로 은행이 소지인의 의뢰를 받아 수표 또는 어음을 지급인에게 제시하여 지급하게 하는 일을 추심(推尋), 추정하여 계산함을 추계(推計), 이치를 좇아 어떤 일을 미루어 생각하고 논급함을 추론(推論),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고무하고 격려함을 추동(推動), 앞으로 올 일을 미루어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추상(推想), 자기의 일에 관해 자기가 책임을 지지 않고 남에게 전가함을 추위(推委), 이치로 미루어 생각하여 끝까지 규명해 냄을 추구(推究), 찾아서 가져감을 추거(推去), 추측하여 생각함을 추고(推考), 받들어 높임을 추상(推尙), 미루어 짐작함을 유추(類推), 살피어 미룸을 고추(考推), 갇혀 있는 죄인을 신문함을 시추(時推), 죄인의 정강이를 때리며 캐어 묻는 일을 형추(刑推), 나쁘게 추측함 또는 못된 의심을 품고 짐작함을 사추(邪推), 혹독하게 닥달함을 박추(剝推), 여러 사람이 죄인을 함께 심문함을 동추(同推), 미느냐 두드리느냐는 뜻으로 시문의 자구를 여러 번 고침을 이르는 말을 퇴고(推敲), 자기 마음을 미루어 보아 남에게도 그렇게 대하거나 행동한다는 뜻으로 제 배 부르면 남의 배 고픈 줄 모른다는 속담과 그 뜻이 일맥상통함을 이르는 말을 추기급인(推己及人),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이 일로 미루어 다른 일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추차가지(推此可知), 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한다는 말을 여세추이(與世推移),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윗자리에 있는 자는 아랫사람을 끌어올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추대한다는 말을 상원하추(上援下推) 등에 쓰인다.
▶️ 前(앞 전/자를 전)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歬(전)으로 이루어졌다. 歬(전)은 舟(주; 배, 탈것)와 止(지; 발의 모양, 나아가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前자는 '앞'이나 '먼저', '앞서 나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前자는 月(달 월)자와 刀(칼 도)자와 함께 상단에는 머리 모양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前자의 금문을 보면 舟(배 주)자와 止(발 지)자가 결합한 歬(앞 전)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배가)앞으로 가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과 금문, 소전에서는 歬자가 '앞'이나 '앞서 나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舟자가 月자가 바뀌었고 止자는 ()로 변형되었다. 여기에 刀자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의 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해서에서 刀자가 더해진 것은 '가위'를 뜻하기 위해서였다. 후에 '자르다'라는 뜻은 剪(자를 전)자로 따로 만들어지면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前(전)은 (1)이전(以前) (2)막연하게 과거를 이를 적에 쓰는 말. 그건 (3)어떤 직함이나 자격 등을 나타내는 명사(名詞) 앞에 붙여 전날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4)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전기(前期)의 뜻을 나타냄 (5)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앞부분의 뜻을 나타냄 (6)연대(年代), 연호(年號) 앞에 붙어 기원전(紀元前)의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앞 ②먼저 ③미래(未來), 앞날 ④미리, 앞서서, 사전에 ⑤거무스름한 빛깔 ⑥가위 ⑦앞서다 ⑧나아가다 ⑨인도하다 ⑩뵙다, 찾아뵙다 ⑪소멸하다 ⑫자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을 의논할 때 먼저 내세우는 기본이 되는 것을 전제(前提), 앞과 뒤와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전에 가졌던 직업 또는 벼슬을 전직(前職), 지난해나 작년을 전년(前年), 앞으로 나아감을 전진(前進), 이미 있었던 사례를 전례(前例), 앞쪽이나 일선을 전방(前方), 앞쪽에 친 진을 전진(前陣), 지나간 시대를 전대(前代), 앞서의 경력을 전력(前歷), 미리 나타나 보이는 조짐을 전조(前兆), 전번의 시기를 전기(前期), 직접 뛰어든 일정한 활동 분야를 전선(前線), 글이나 편지 전문을 생략함을 전략(前略), 전에 그 임무를 맡았던 사람을 전임(前任), 앞에서 이미 서술함을 전진(前陳), 앞의 부분을 전부(前部), 앞으로 갈 길을 전도(前途), 앞에 게재함 또는 지난해를 전재(前載),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자정으로부터 낮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전(午前),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실행하기 전을 사전(事前), 이전이나 이제까지를 종전(從前), 바로 앞이나 일이 생기기 바로 전을 진전(直前), 식을 거행하기 전을 식전(式前),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 자국이란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전거복철(前車覆轍), 앞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수레가 경계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말로 전인의 실패를 보고 후인은 이를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의 말을 전거가감(前車可鑑),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이전 세상에는 듣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금까지는 들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임의 비유하는 말을 전고미문(前古未聞), 이전 사람이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전인미답(前人未踏),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임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전호후랑(前虎後狼),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앞으로 잘 될 희망이 있음 또는 장래가 유망함을 이르는 말을 전도유망(前途有望), 일에 부닥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앞뒤를 재며 머뭇거림을 이르는 말을 전첨후고(前瞻後顧),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전무후무(前無後無), 처음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입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거후공(前倨後恭), 앞길이나 앞날이 크게 열리어 희망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양양(前途洋洋), 앞길이나 앞날에 어려움이나 재난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다난(前途多難),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