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흥행작 및 나름 괜찮고 이슈가 됐던 작품들을 쭉 살펴보면..
2015
암살
베테랑
뷰티인사이드
검은사제들
내부자들
2016
검사외전
곡성
부산행
2017
더킹
프리즌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범죄도시
1987
그것만이 내세상
2018
마녀
공작
완벽한 타인
2019
극한직업
기생충
엑시트
2020
남산의 부장들
2022
범죄도시2
헤어질 결심
헌트
2023
서울의 봄
범죄도시3
2024
파묘
범죄도시4
나름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였던 2000년대를 지나서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나름 이슈가 되거나 흥행한 작품이 연간 5~6개는 꾸준히 나왔는데
2010년 후반 부터는 그 수가 3~4개로 줄어버리네요 (그나마도 지금은 1~2개 정도 인거 같고..;)
또, 솔직히 범죄도시는 흥행작이긴 한데 저는 1편 이후로는 극장가서 본적이 없어요
하긴 뭐 헐리웃도 30~40년된 IP되살리는게 유행이긴 하지만 범도는 너무 사골 우리는 느낌이라..
근데 뭐 한참을 가라앉고 또 가라앉으면서 천만영화 말고 2000년대 초반처럼 중박을 노리는 허리 영화들이
많아지고 원기옥을 쌓으면 또 날아오를 날이 곧 올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예를 들면 장화홍련, 부당거래, 고지전 이런 잘 만든 허리영화들이 많아져야 관객들이 극장으로 돌아가겠죠
지금처럼 오직 천만 노리고 맨날 공식대로 만들면 굳이 뭐하러 가겠어요.
거기에 이제 천만 영화라고 사람들이 챙겨보지도 않는데..(범죄도시만 봐도 3,4는 안본사람이 수두룩하죠)
첫댓글 코로나와 영화비 인상 콤보가 주요 원인이지 않을까 하네요.
한국영화는 선택의 폭도 좁고 내용도 뻔해서, OTT무료로 풀려야 볼까...극장에서 돈주고는 안봅니다. 아, 차라리 비주류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라면 보러가기도 합니다.
ott로 많이 나오니깐요~~~
코로나의 여파를 감안해야겠죠.
영화관이 반쪽 운영된 사이 세상도 급변했고 그동안 묵혀졌던 영화들은 바뀐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했구요. 소위 망했다고 하는 영화들도 제때 개봉했으면 더 잘됐을겁니다. 그리고 허리급 영화들이 허리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버렸어요. 초반에 이슈가 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이 되는 분위기가 되버려서 예년같으면 중박은 됐을 영화들이 쪽박이 되버리곤 했죠.
그나마 모가디슈, 밀수를 포함해도 3, 4개 선이네여
참 예전에는 할꺼 없어 습관적으로 극장갔는데… 이제는 극장 가는길도 귀찮음
넷플릭스 디플 같은 곳에서 투자도 많이 하고 터치가 심하지 않아서 감독들이 영화판에 굳이 뛰어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멜로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름다운 영상미에 준수한 스토리, 연기력이 어우러진 멜로 장르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국화꽃향기나 건축학개론 같은 영화가 왜 안나오는걸까요?
두 영화 진짜 한 100번씩은 돌려본거 같은데;
드라마에서 해결하려하겠죠...
저도 아쉬움
코로나에 ott로 바로 풀리는 영향이 큰듯하네요. 이게 비단 한국영화만 문제가아니라 외국영화도 천만이상영화 보면 어벤져스 아바타 겨울왕국 제외하고는 인터스텔라 하나뿐이라..
한국영화의 공식이 너무 정형화돼 있습니다. 흥행 장르 하나가 잡히면, 영화는 다 똑같고, 유명한 배우에 이름모를 감독, 마케팅 열심히 뿌려대면 2-3백만 본전치기가 가능했죠. 그러다 한번씩 천만 터지면 대박이구요. 이런 산업논리가 굳어져버려서 영화가 지나치게 획일적입니다. 맨날 조폭, 경찰, 검찰,. 요즘은 마약이나 청부살인 조직범죄가 트렌드인거 같더군요. 이게 통했던건 영화관객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인데, 코로나를 맞으면서 더이상 안통하게 됐죠. 몇년전부터 한국영화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겁니다. 최민식도 토크쇼 나와서 영화를 먼저 잘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저도 거기에 동감합니다. 영화표값도 중요하고 정책이나 프로모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영화산업의 구조가 바뀌지 않고, 식상한 영화를 계속 찍어내는 한 미래는 없을겁니다. 영화만 잘나오면 한국관객들 여전히 7-8백만 가서 보거든요. 이제는 OTT쪽도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는지, 한국작품들 다 똑같더군요. 이제 그만 지겨운 느와르 타령 집어치지 않으면 망합니다. 정말로.
끝없는 검경 이야기
그런데... 영화를 잘 만들면 관객이 본다는 건 허상에 가깝습니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500만 부터 시작이라고 이야기 했다는 헤어질 결심이나 비평은 어마어마하게 받지만 계속 1000만 찍고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나 시사회장 분위기가 최악이였다는 왕의남자나 7번방의 선물-해운대로 대표되는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천만영화, 400만도 못찍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묘의 흥행, 최근의 파일럿 등 하나의 법칙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예외되는 케이스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잘 만들어서 흥행도 성공했다고 주장할만한 케이스가 더 적을껄요? 영화 흥행에는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일반적으로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하는 만듦새도 생각보다 영향력이 매우 적습니다. 게다가 근원적으로 들어가자면 잘만든 영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조차 미묘하죠... 잘 만든 영화가 무엇일까요?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 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건 당연한거지만, 지금 관객이 반토막난 이유를 영화의 만듦새에서 찾는건 좀 많이 잘못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파이가 반토막이 나버렸죠. ott 등의 시대적 흐름도 있고, 극장계의 사정도 있고 여러가지가 얽혀있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건 많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작품성 면에서도 기생충, 헤어질 결심 이후 주욱 나락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