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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즐거운 여행 되소서.”
“감사합니다.”
“로린, 몸 조심하고 즐거운 여행 되기를 바란다.”
“네. 아버지.”
저택의 입구. 나는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빠께서 류스와 내게 여행에 대한 덕담을 하셨다.
류스는 간단한 인사로 고마움을 표현했고, 나는 아버지를 꼭 안아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엄마께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환히 웃으시며 우리를 배웅했다.
“류스-, 우리의 계획. 알지-?”
“피식.”
계획이 어쩌고 하는 시안 오빠의 말에 류스는 피식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지금 뭐하는 거야-! 궁금해‥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모두를 뒤로 하고 우리는 텔레포트를 했다. 류스의 말에 의하면 이번에는 그냥 텔레포트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목적지가 에르얀 왕국과 네지스 왕국 사이에 위치한 에스카다 산맥이라 여행을 하기엔 너무 멀었기 때문이었다.
오르헨에서는 상당한 거리였지만, 내가 누군가. 비록 2개월도 채 안된 초짜이긴 하지만 그래도 당당한 초월자다-!
나는 류스가 말해준 지점으로 정확히 이동했다. 그런데 말이지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저기-, 방이 없나요?”
“네. 죄송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휴우-. 네.”
이게 몇 번째 퇴짜인가. 무려 8번째이다.
이 도시는 중개 무역으로 유명한 도시로서, 늘 이렇게 북적댄다고들 한다. 하아-, 노숙말고 따뜻한 침대가 그리웠는데.
“류스. 그냥 포기하고 노숙할까요?”
“아니. 마지막으로 저길 한번 가보자.”
“네.”
그가 가리킨 여관으로 들어갔다. 꽤나 큰 규모였기에 나는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들어갔다.
내부도 깔끔했다. 음-, 마음에 드는 걸. 제발, 방 있어라-!!!
“아아, 방을 찾으시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1인실 하나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
대략 OTL이다. 류스랑 내가 어떻게 1인실에 머물겠다는 거야-! 나는 한숨을 푹 쉬고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류스가 내 손목을 잡고 키를 받아 올라가게 했다. 뭐, 뭐야. 1인실에서 둘이-?!!
“…여기서 자려구요?”
“그래. 노숙보다야 낫겠지.”
“하지만… 2인실도 아니고…”
1인실이니까 아마도 침대는 하나뿐(‥)일 것이다. 거기다가 내 방의 커다란 침대같은 것도 아닐테구. 으아아아악. 난 몰라.
“걱정마. 안 건드릴게.”
'안 건드린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류스. 그 눈에서 왠지 음흉함이 느껴진다면... 내가 잘못본 거겠지?
그런데 말야ㅡ, 아니, 내 말은요. 당신이 날 덮쳐서(?) 문제가 아니고 내가 덮칠 것 같단 말입니다(!!)
나 이래뵈도 변녀(‥)기질이 다분해서-.
아마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을 날 보고 그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1인실 치고는 넓은 편이었다. 있을 거 다 있고 전망 좋고. 이 정도면 만족할 만 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 침대가 하나 뿐이다….
일단 나는 먼저 씻으러 들어와 버렸다. 자는 것이야 나중에 고민하자구.
그런데 정말, 이 놈의 심장 발작. 앞으로 계속 류스랑 같이 있을 텐데-, 그럼 나 계속 이런 상태로 살아야 해-? 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옷을 훌훌 벗어던진 후 아공간을 열어 몰래 하나 들고 왔던 라벤더 향 목욕용품을 들고 왔다.
라벤더 향 샴푸, 라벤더향 바디클렌져, 바디로션. 아아-, 중독자같다.
따뜻한 물이 쏴아 하고 쏟아지면서 나를 공상에서 깨어나게 했다.
커다란 욕조를 보고 목욕을 할까 싶었지만 바로 어제 저녁에 실컷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간단한 샤워만 하려고 했다. 머리를 우선 물에 적시고…
따뜻하게 샤워를 했더니 유리에 김이 서려 있었다. 스마일맨의 표정을 그려보았다.
손가락으로 점을 두 군데 찍고는 웃는 입을 그려주었다. 아아-, 귀엽다. 아-! 그거…, 유치하지만, 써볼까. 헤헷.
샤워를 마치고 온 몸에 로션을 바른 뒤 그녀, 에스페로린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가버렸다.
그녀가 욕실의 창문을 열고 나가서 화장실의 김은 모두 빠져버렸지만 그 전에 유난히도 눈에 띄는 글씨가 있었다.
류스♡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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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스-.”
소매가 넓고 목 주위가 타원형으로 깊게 파진 잠옷 용의 긴 실크 치마-무릎까지나 내려왔다-를 입고 침대에 누워있던 에스페로린은
류스티안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잠을 청하던 그는 그녀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왜’라는 짧은 답변이었지만 에스페로린은 그가 자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쁜지 명랑한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아하하… …그러니까요…. 같이 자요.”
저 말이 불러온 파장은 실로 대단했다. 세간에서 냉혈 황자라 불리우는 1황자, 류스티안의 사고를 잠시나마 정지시켰다.
‘같이 자자.’라는 말에 내포된 의미는 단순하게 자자는 말이 아니라는 것 쯤은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누구라고 안다.
그러니까, ‘아기를 만드는 성스러운(‥) 작업’이랄까. 뭐, 그런 것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말이었다.
“아아-, 그러니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가 답답했던지 그녀가 직접 어둠속에서 바스락 대며 일어났다. 침대에서 벗어난 그녀는 그가 누워있는 소파쪽으로 갔다.
-아악! …털썩
아아-, 그러고 보니 그녀는 여닫이문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것이다.
문턱에 걸려 넘어질 뻔한 그녀를 어느새 류스가 잡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안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녀는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베시시 웃었다. 그는 그녀를 안아들고는 다시 침대에 눕혔다. 이불을 잘 덮어주고는 다시 소파로 가려고 했다.
“(탁-) 불편하잖아요. 안 건드릴 테니까 같이 자요. 그냥 이불만 같이 덮고 자는 거예요.”
뒤돌아선 그의 손목을 잡아채며 쑥쓰러운 듯 말하며 웃는 에스페로린을 보며, 류스티안은 작게 웃음지었다.
그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에스페로린은 옆으로 비켜나 그가 누울 수 있을 만큼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는 천천히 그 자리에 누웠다. 푹신한 느낌이 좋았다. 꼭대기 층이라 그런지 천장에서 별이 보였다.
“별도 보고 좋죠? 그럼 잘 자요.”
똑 바로 누워있던 그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누웠던 그녀를 류스티안이 돌려서 자신의 품에 안기게 했다.
뭐, 뭐예요! 하며 놀라는 그녀에게 류스티안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끌어안고 자야 잠이 잘 오거든.”
에스페로린은 인형 따위를 끌어안고 자는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풉 하고 웃었다.
이윽고 그녀는 그의 품에서 잠이 들었고, 류스티안은 한참동안이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아…. 대책이 안서는 군.”
외간 남자(?)의 품에서 이렇게도 잠이 잘 들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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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힘들면 지금이라도 텔레포트”
“안돼요-!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 짓이라구요-!”
“고집 부릴 걸 부려.”
“에고… 괜찮아요.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정신력 아깝게. 어-! 저긴 나 혼자 못올라가겠다. 류스. 잡아줘요.”
묘하게 자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류스티안.
왠지 부담스런 느낌이 들면서도, 두근대는 가슴을 멈출 수 가 없다. 아저씨, 설마 눈치챈건가-?
지금 우리는, 류스의 오래된 친우(親友)이자 동료 초월자인 ‘가오네르스’라는 드래곤의 레어에 가고 있는 중이다.
뭐, 얼굴 본 적이 오래되었다나? 난 좋다. 우리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류스의 말로는 그 가온-벌써 혼자 이렇게 지어버렸다-이라는 드래곤은 마검 계열로 두 가지 다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한 가지만을 초월한 류스나, 나에 비해서는 두 가지 모두(각각 비교했을 때) 딸리겠지만 두 가지를 적절히 혼용할 줄 아는 드래곤이라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거기다가 나같은 초짜 마법 초월자와 싸울 때 마법 한 가지만 사용해도 당연히 이긴다는 말씀-!
스승님으로 모시고 배울까... 흐흐흐.
그런데, 레어가 레어이니만큼, 산속 깊은 곳에 있었다.
류스는 산 올라가는 것이 힘드니 그냥 텔레포트하자고 했지만, 남의 집에 텔레포트해서 불쑥 쳐들어 가면 기분이 얼마나 X같겠나.
예의바름의 대명사인 나 에스페로린이 말렸다. 캬캬캬. 난 역시 착한 아이야!
류스의 도움으로-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류스에게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바위를 오른 나는 시원하게 뻗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평평한 숲 끝에는 조그만 입구 비슷한 것이 보였다. 저 먼 곳이라 작게 보였다. 숨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걸어가자 점점 커지는 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입구 앞에 다가갔을 때, 표지판이 하나 있었다. 신어-아, 각성하면서 알게 되었다-였는데 그 내용이…
가온과 리리의 집, 여기에 노크하세요.
P.S. 초월자 아니면 죽여버림 (사힌녀석 오기만 해봐라)
-주인백
류스 친구라고 해서 엄청 차갑고 뭐, 그런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나 보다. 반려도 있고.
거기다가 코믹하잖아? 신어(신어는 초월자와 한 계의 수장 급이 아니라면 알지 못한다)로 적어놓았으니 다른 종족들은 아무도 모를텐데
굳이 적어놓을 이유가 없잖아. 거기다가 사힌에게 원한이 있나봐. 뭐지? 아하핫. 웃겨.
문득 대각선 위(그는 나보다 키가 훨씬 컸다. 썩을.)를 쳐다보니 피식 거리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약간 생소한 듯.
그러면서도 놀라움의 빛이 서려있었다. 그도 몰랐던 걸까?
“가오네르스라는 분, 반려가 있었나봐요? 알고 있었어요?”
“내가 아는 녀석이라면 절대 그럴 리가 없지. ‘리리’라는 엘프가 궁금한걸.”
“에엑-? 엘프예요?”
엘프라 하면, 그, 그, 게임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귀가 뾰족하고 눈부신 외모에 선이 가느다란, 얌전하고 숲을 사랑하는 미모의 종족-!
궁금해-! 나는 표지판의 ‘여기에 노크하세요’라는 부분에 똑똑 하고 손을 댔다. 그러자 입구에 쳐져 있던 결계가 해제되었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지?”
우리를 삐딱하게 쳐다보는, 하지만 왠지 놀라워 하는 듯한 남자가 나타났다.
푸른 색의 머리가 참 아름다웠는데, 저 색은 내가 예전에 딱 한번 가보았던 스페인 마요르카 섬 해변의 물빛과도 비슷했다-! 어쩜-! 완전 아름답다아-.
“오랜만이군.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을 하러 왔지.”
류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물빛 머리칼의 남자, 가오네르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지만 우리를 귀찮아하는 듯한 태도였다.
마치, 키스하다가 방해받은 커플 같달까? 하여튼, 가오네르스의 아니꼬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밖으로 동굴 안을 볼 땐 역시 환각 마법이 걸려 있어 어두컴컴할 뿐이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취향이었다.
은은한 사과 향이 나는 이 곳의 안주인인 엘프 언니(어느새..)가 보고싶었다. 응접실인 듯한 곳에 가니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구비되어 있었다.
나와 류스는 그곳에 앉았다. 내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동안 그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들끼리의 대화가 따분했던 나는 그곳에서 일어나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남자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지만 무시했다.
시선이 조금 뒤 사그라드는 것을 보고 나는 상당히 기뻤다. 우헤헤.
아아-, 이 도자기 정말 예쁘다. 고려 청자처럼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도는데, 디자인이 참 특이하다.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질릴 것 같은 그런 곡선이 아니고, 글쎄, 대체 뭐라고 형용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정말 아름다웠다. 우움. 여기다가 라벤더 꽃을 꽂아서 방에 두면 참 좋겠는걸. 갖고 싶다.
“우왓-! 너 진짜 예쁘다-! 인형같아. 이 빨강머리 정말 예뻐-! 눈, 눈 검은색!!! 꺄아아악!! 너 인간 맞아!?!! 진짜 예쁘다!!! ”
갑자기 나타나서 내게 볼에 뽀뽀(‥)를 퍼부어대며 내 몸 이곳저곳을 더듬어(?)대는 이 여자.
풀 빛의 생기발랄한 머리칼에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은회색 눈동자. 잠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방 깬 것 같은데…
“저, 저기요-.”
“우와아아악!!!! 완전 예뻐-!! 몸매도 예술이야-!! 언니가 옷 입혀줄까-!! 따라와-!!”
도대체가 내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다. 아예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질질 끌고 가는 이 엘프 언니.
난 대체 왜 여자들 한테 인기가 많은거지-!? 훼란 언니에 이어서, 이 아리따운 엘프 언니도-!!!
크어어어억. 누가 쟤(언니라면서..)좀 말려줘!!
“뭐하는 거지?”
류스다. 평소 때라면 날 이런 어려움(?)에서 구해주어서 매우 기뻤겠지만, 지금은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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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엘프 언니의 목에 검을, 류흐나르를 겨누고 있었기에….
※ 늦었나요? (뻔뻔-) 하하하; 45편입니다. 외전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게 되지요.
※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 주저리는 짧게 쓰고 이만 물러갑니다.....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꼬릿말 달아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 ^*
첫댓글 우아아아아아아. 드디어나왓다ㅏㅏㅏ!!!!!!선플.(수정) 오오오오, 엘프 넘흐마음에들어요. 리라? 라라? 리리? 내꺼=_=*
선플…(웃음-). 멋진일이지요. 엘프는 '리리'랍니다. (웃음)
ㅋㅋ 언제또 올려? ㅋ 류스 여자한테까지 질투하면 안돼. 암암. ㅋㅋ
아하하; 류스가 여자한테까지 질투하는 인간으로...!!
완전 기다려써요!!!!!!!!!!!!!!!!!!!!!!!!!!!!!!!!!!!!!!!!! 어서 원츄용~
우악-! 많이 기다리셨으면 (_ _) 죄송합니다...; 주말동안 논다고 정신이 없었어요..;
결혼하면,,,팔불출일거같은,,불길한예감이,,,,,ㅋㅋㅋ여자한테도질투하낭?
팔불출... 그것도 좋죠 (씨익-) ※ 그런데, 질투는 아니었어요 ㅜ 단언코 ㅜ
.......팔불출이네요 진짜;ㅍ; 푸.. 푸하하하하하하<- / 왜일까 왜 질투는 아닌걸까요 (은근슬쩍)
오해..라고 할까나. 대충 그런거죠-. 하하하; 자세한 건 다음편에 나온답니다....
…. 잘 읽고 가요‥, ^-^,
하하;;그러다가 가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