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오창환 교수의 지진 이야기
지진에 관한 전문가 전북대 오창환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파파이스 113회 약 23분~54분 사이)
https://m.youtube.com/watch?sns=fb&v=3TFkMamUfOs
우리나라 경상도 지진은 역사적으로 통일 신라시대에 100년에 한 번씩 또는 100년에서 800년에 한 번씩 6.2에서 6.9 지진이 일어난 기록이 있다. 그리고 뜸하다가 1638년 진도 7.2나 7.4에 해당하는 엄청난 지진이 있었다. 지질학적 지진 발생 시간 빈도가 100년 이상 400년이나 800년 정도 되니까 사람들이 지진에 대한 감각을 아예 잃어 버렸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지진이 잘 일어나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주기가 400년이라고 한다면 거의 일어날 시기가 된 것이고, 오랜기간 축적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해진 상황일 수도 있다고 한다.
금년 4월 일본에 구마모토 지진이 있었다. 6.5지진이 났는데 이틀이 지나서 안정이 됐다 싶어서 주민들을 돌려 보냈는데 7.5 지진이 나서 42명이 죽었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연구를 한 일본에서도 예측을 할 수 없었다. 지진은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어디에 지진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얼만큼의 지진이 가능하겠다는 정도가 가능하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400년 주기설은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 - 알래스카 - 미국 - 남미를 둘러싼 "환태평양 불의 고리" 여러 군데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뭔가 힘이 작용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지진을 계기 관측한 이후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난 것 등을 보면 힘이 계속 작용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현재 지진에 대하여 연구한 것이 거의 없다. 소방방재청에서 공모한 연구조차도 원전에 대하여 국민들이 불안해 할까봐 정부에서 발표하지 못하게 하여 보고서를 만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질학적으로 보면 지진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대가 경상도 지역만 있는게 아니다. 서울 경기 일원도 안전하지 않다. 지방에 있는데 방송에 나와 달라는 부탁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기가 힘들어서 아는 지진 전문가 한 분을 추천했다. 그런데 그 전문가는 자기 논문에는 7.45까지 날 수 있다고 연구해 놓고 방송에 나와서는 최대 6.5까지 날 수 있다는 식의 실제와 다른 발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을 숨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알고 대책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큰 지진이 왔을 때 수십명이 사망할 수도 있고 수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 지진 그 자체만으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전기 단전이나 가스 폭팔 등으로 인한 사고 떠는 수도가 끊겨서 더러운 물로 인한 질병으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 쓰촨성 지역은 흔적도 없이 너무 심하게 무너져서 복구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묻혀 있는 그대로 둔 곳도 있다. 그래서 사실을 알고 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부산 울산 일대에 원전이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고 한 번 사고가 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어디로 피할 곳도 없다. 현재 진행형인 후쿠시마 인근처럼 방사능에 자손 대대로 피폭될 줄 알면서 슬프게도 거기서 그대로 살아가게 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산업지대라서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무척 크다. 국민들이 안전이나 환경을 생각하여 태양광을 선택하기 보다 원전을 선택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한 정치인들은 표를 얻으려고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대강 그런 내용이었다.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지진에 관한 학술적인 연구조차 못하게 하고 발표도 못하게 해 온 우리나라의 비과학적인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실과 실체를 말해 주셨다. 결국 국민들은 이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게 빨리 빨리 일해 온 우리나라의 발전이 사상누각의 발전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이제부터라도 원점에서 진실하게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정치 현실은 최악이니. 과학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 진실한 자가 다음 정치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 첨부파일은 해당 부분 녹취록이니 참고하세요.
파파이스 113회(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