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운문사 비구니 스님들의 일상 卍
미역 말리기:겨울이 되면 으례 일년 먹을 미역을 기장에서
사다가 말렸지요.
고추따기:고추가 많이 익었을 때는 대중이 모두 운력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한 반만이 딴답니다. 그럴땐 된장이랑 찬밥도
가져다 고추와 함께 먹지요. 일미였답니다. 빨간 고추는 달콤하다며...
연등만들기:초파일이 임박해지면 대중이 함께 손가락끝에 분홍물들이던...
김장하기:이 사진을 보니 밖에서 배추를 절구었군요.
제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목욕탕을 깨끗히 청소하고 그곳에
천장에 닿을만큼 절구었답니다. 만포기정도 하거든요.
배추를 뽑아서 날라오는 반이 있고, 절구어서 찧어주는 반이 있고,
그리고 배추속을 준비하는 반, 그리고 나머지는 속을 넣지요.
감잎차만들기:김을 올리고 또 식히고 김을 올리고 또 식히고...
그러기를 아홉번...
메주만들기:지금은 몇가마나 만들까...저희땐 8가마를 쑤었지요.
각반에서 2가마씩...
원족(소풍):치문반(1학년)때의 소풍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소풍을 가면 연극도 하고 개인 장기자랑도 한답니다.
자비도량참법기도:사집반(2학년)을 마치면서 사교(3학년)배우는데
장애없으라고 했는데 지금은 비로전에서 하는 군요.
저희땐 비로전이 대웅전이었으므로 지장전에서 했었는데...
참으로 환희스러웠지요.
근데 목탁치는 일은 보통이 아니랍니다.
탁발:운문사에서 가까운 곳도 가지만 저는 그때 은사스님께서 부산에
계신 관계로 부산까지 가야 했답니다.
4명이서 진시장에 갔었는데 짝꿍스님이 너무나 부끄럼을 타서
제가 참 많이 힘들었던 생각...
오백전백일기도
차례법문:법상에 올라 대중앞에 법문을 하는 일이 참 두려웠었지요.
어느 후배스님은 심장이 떨린다고 구심을 정량을 초과해 먹는 바람에
법문하는 날 못하고 말았답니다.
대구에서 운문까지 가실려면 고속도로 + 지방도의 조합을 추천합니다.
먼저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을 기준점으로 하행선을 이용해서 경산나들목까지 이동하게 되는데, 통행요금은 중형차를 기준으로 1,400원이 나오며, 고속도로 운행거리는 대략 21Km 입니다.
경산나들목에서는 통행료를 지불하고 진량,하양방향의 이정표를 참고해서 진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진량방향으로 약 1.5Km정도 이동하면 자인, 청도방향의 이정표가 나오게 됩니다.
909번인가 919번 지방도인데, 경산CC와 삼성라이온즈 볼파크를 지나고 자인면까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자인면에서는 면사무소 앞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해서 자인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을 받아서 약 2Km 정도 지나면 자인버스정류소 앞에서 남산면, 동곡방향의 이정표를 참고해서 달리면 운문사 이정표도 함께 나오게 됩니다.
남산면, 청도군 금천면을 지나면 동곡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운문사, 대천방향의 이정표가 나오며 국도 20호선을 이용하게 됩니다.
국도를 이용해 달리면 운문면 대천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운문면 면소재지이며, 대천을 지나서 조금만 이동하면 좌측으로는 운문댐, 우측으로는 운문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운문사 방향으로 진입하시면 자연휴양림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경산나들목에서 운문까지는 약 25~30Km 정도가 예상됩니다.
따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동대구분기점에서 신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청도나들목에 내린 다음 청도에서 경주방향 이정표를 참고해서 국도 20호선을 이용해 매전면, 금천면을 경유해 운문면까지 이동하는 루트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북대구에서 청도나들목까지는 약 40Km 떨어져 있으며 고속도로 통행요금은 4,400원이 나오며 청도에서 운문까지는 약 20Km 정도가 됩니다.
저의 정보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타 궁금한 점이 있다면 1:1질문하기를 남겨주시면 친절히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청도 운문사에 간다. 운문사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숲이 있고, 너른 호수가 있고, 계곡도 있다. 푸른 잎새 사이로 밤톨만한 복숭아가 여물어가는 복사밭, 진초록 이파리를 달고 있는 청도 명물 감나무, 복숭아 나무와 키재기를 하는 대추나무…. 과일의 고장답게 어딜 가나 과실수로 가득한 청도의 구릉길은 풋풋하고 싱그럽다.
들판을 넘어 고갯길을 올라가면 호숫길. 잦은 비로 넘실댈 줄 알았던 운문호는 모내기철이라 물을 빼놓아 황톳빛 산뿌리가 보이지만 드라이브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다. 이렇게 산과 들에 눈길을 주며 달리다보면 운문사 입구다.
운문사는 나무와 숲이 좋은 산사. 초여름 운문사 숲길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고 아름답다. 운문사 내 4개 암자로 향하는 길에서도 울창한 숲터널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펼쳐진 솔숲. 짧게는 수령 100년 안팎부터 길게는 수령 200~300년의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다.
눈보다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중요해서일까. 천년 세월을 버텨온 가람에 드는 이런 숲길에선 발걸음이 가볍다. 기둥은 물론 솔가지 하나 반듯하게 펴진 것이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휘어진 소나무는 모두 서쪽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솔숲을 거닐다보면 수백년 노송의 밑동에 하나같이 생채기가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인들이 전쟁물자로 쓰던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칼집을 냈던 흔적. 어쨌든 난고의 세월을 버텨낸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고맙다. 솔숲에는 벤치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른다. 솔숲길은 더위를 식혀줄 뿐 아니라 가슴 속에 켜켜이 쌓인 속진의 때도 씻어준다.
솔숲길을 지나면 바로 운문사다. 신라 진흥왕 때 지어진 운문사는 1,500년 역사를 가진 대가람. 경내는 단아하다. 당나라에서 돌아와 1,200년전 세속오계를 전수했던 원광법사,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주석했다. 유서깊은 고찰답게 경내에는 석탑과 불상 등 7개의 보물이 있다. 1958년부터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승가대학까지 들어섰다.
경내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천연기념물 180호 ‘처진 소나무’. 수령 400년이 넘는 이 소나무는 가지를 모두 땅에 내려놓고 있는데 상한 솔잎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사철 싱싱하다. 절에서는 스님들이 해마다 봄·가을에 막걸리 12말을 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후 6시10분. 불전사물과 함께 홍가사를 입은 비구니들이 처진 소나무 앞에 서서 예를 갖추고 법당으로 든다.
운문사에 딸린 암자로 가는 숲길도 아름답고 그윽하다. 가장 좋은 숲은 청신암에서 내원암으로 이어지는 길. 걸어서 30분 거리의 이 길에는 수령 수백년의 고목들이 우거져 있다. 운문사 들머리의 솔숲과는 달리 전나무와 소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진 자연림. 그 사이로 오솔길이 놓여 있다. 기둥부터 가지까지 휘어짐 하나 없이 직선으로 뻗은 전나무와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운문사 마당에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에도 청신암 숲길은 산그림자에 파묻혀 있을 정도로 숲이 깊고 그윽하다. 고즈넉한 사색의 길이다. 구성지게 울어대는 산비둘기, 기둥을 쪼는 딱따구리 소리가 종소리처럼 맑게 울린다. 고목을 피해 이리저리 휘어진 오솔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허파를 씻어주는 맑은 공기. 이런 숲에선 사람도 모든 숨구멍을 열어놓게 된다. 느릿하게 땅의 촉감을 느끼며 걷다보면 진초록으로 덮여가는 숲의 기운이 이슬처럼 가슴에 내려앉는다.
운문사는 남원 실상사와 마찬가지로 평지에 지어진 사찰이다. 하지만 가람을 두르고 있는 산이 높고 산뿌리는 넓다. 동쪽으로는 운문산과 가지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서쪽으로는 비슬산, 남쪽으로는 화악산, 북쪽으로는 삼성산이 운문사를 감싸고 있다. 어떤 눈밝은 선승이 이런 아늑한 터를 찾아냈을까.
운문사 북쪽 북대암에 오르면 숲과 함께 운문사의 산세를 볼 수 있다.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어서 운치가 떨어지지만 암자에서 내려다본 운문사 풍광이 수려하다. 북대암은 바위벼랑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다. 관음보살이 주불. 옆으로 지장보살이 안치돼 있어 불상배치가 독특하다. 산신각과 칠성각 뒤편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험한 바위 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린 모습은 산수도 속의 무릉도원을 닮았다.
사리암은 북대암과 함께 운문사에서 가장 효험있는 기도도량. 삿된 것을 여읜다는 뜻이다. 기도를 하기 위해 40~50분씩 벼랑길을 걸어 오르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종임금이 아팠을 때 사리암 청우스님이 기도로 낫게 했다고 전한다. 사리암길 역시 시멘트 길이지만 계곡이 수려하다. 사리암이 있는 지역은 2003년까지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산행을 할 수는 없다.
여름에 접어든 유월. 세상은 열기로 가득하고 머리는 무겁다. 맑은 숲과 푸른 물이 그리울 때 운문사에 한번 가보자. 세상사에 닳고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운문사 숲길을 걸어보자.
▲여행길잡이
경부고속도로 경산IC를 나오자마자 왼쪽 진량 방면 길로 들어선다. 두번째 신호등에서 자인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69번 지방도.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 직진하면 된다. 7㎞쯤 가면 왼쪽에 학교가 보이는 3거리. 여기서 우회전해 919번 지방도를 타고 간다. 다시 200m를 간 다음 동부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운문’ 표지판을 만난다. 계속 달리면 운문호를 거쳐 운문사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경부선 열차가 가장 편하다. 동대구역에서 대구 남부시외버스터미널(053-743-4464)까지 20분 거리.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2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청도시외버스터미널(054-372-1565)에서도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문사행 버스가 있다. 오전 8시대, 오후 1시대에는 버스가 없다. 운문사 입장료는 어른 1,3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운문사(054)372-8800
불과 4~5년 전만 해도 운문사 앞에는 허름한 칼국수집들뿐이었지만 요즘은 식당들이 많이 들어섰다. 운문사 입구에 있는 성원식당은
(054-371-6649) 어탕국수를 잘한다. 꺽지, 미꾸라지, 잡고기를 넣어 푹 곤 어죽에 칼국수를 끓인다. 5,000원. 청도읍에 있는 원조할매추어탕(054-371-2349)은 걸쭉한 남도식 추어탕과 달리 맑은 국물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추어탕을 끓인다. 추어탕만 판다. 3,500원. 운문사 앞에는 후레시힐(054-371-0700) 등 모텔과 민박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