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 야천 / 김대식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아침에만 해도 함박눈이 내리더니 ~
점심 무렵엔 해도 없는데 길 가장 자리부터 눈이 녹아내립니다.
허긴 겨울해도 염치가 있어야 나오지요 ~
뿌연 안개인지 구름인지 분간 할 수 없는 곳에 얼굴을 숨기고 왼 종일 고갤 들지 못합니다.
하늘을 처다 보며 난 부끄러운 짓을 왜 했냐고 묻기 조차 싫어 ~
그냥 뿌~우 길게 들어 마신 숨만 내 뿜었습니다.
오늘은 마냥 따뜻합니다.
봄이 온 것처럼 ................................
봄이 오면 난 여행을 떠날 겁니다.
빨 알간 배낭에 옷가지 몇 집어넣고 여행을 떠날 겁니다.
겨우내 움 추려던 가슴을 펴고
동해로 떠 날겁니다.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동해바닷가를 찾아가렵니다.
월포 와 칠포 그리고 호미 곶으로 유명한 구룡포 를 찾으렵니다.
혹여 파도가 심술을 부린다 해도 난 노여워 않을 겁니다.
바위섬이 모른 척 외면을 해도 ~
난 용서 할 수 있을 겁니다.
봄이니까요...................
길 가다 시장기라도 느낄라치면 국수 한 그릇 얼른 말아먹고 ~
또 한참을 걷다 ~
외로워지면 갈매기 와 콧노래라도 주고 받으며 ~
이제 막 눈을 뜬 들풀과 이야길 나누며 ~
여행을 떠날 겁니다.
그러다 ~
잠이라도 올라치면 친구를 찾아 술 한잔 할 겁니다.
석쇠를 달궈 해물을 얹고 소주잔 기우리며 밤하늘을 올려다 볼 겁니다.
별은 머리 위를 쏟아지려 할 테고 나는 그 별빛을 가만히 올려다 볼 겁니다.
예전에 내가 알던 그 별인지도 모르니까요.
봄이 오면 난 여행을 떠날 겁니다.
바닷물이 하늘을 빛을 닮은 동해 바다로 말입니다.
제목/ 영월 동강 이야기 (야천/김대식)
연휴 둘째 날
어제 밀린 청소도 대충 했겠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전기장판 코드를 꽂아 놓고는 방금 먹은 아침이 소화도 되기 전 자리 에 누웠 습니다.
카페에서 모 운동이야기가 나온다 하였는데 시계를 보니
아니
열시가 넘었네요,
시 계볼 시간도 아까워 리모컨을 바쁘게 움직입니다.
정선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니 끝났나 보다 아쉬워 하다가 또 리모컨을 여기저기 돌려보는데
아 싸!!!!!
산중 턱 낯익은 도로가 보입니다.
우리가 1년에 한 번씩 가는 바로 그길 입니다.
아들~~~
이리로 와봐
아들한테 저기가 1년에 한번씩 네가 동문회 하러 가는 곳이야
저기는 네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 구 서울 할아버지도 다니셨던 곳이 구 저기는 구세관복지관이구 올해에는 저기서 동문회를 했다고 침 튀기 며 중계방송을 하지만 아이들은 마음에 와 닿지 않겠지요,
어머님산소가 뒷내에 있어 몇 번 갔지만 바쁘게 서둘러 오다보니 자세히 보지도 안았을 테고 어릴 적 우리들 감동이지 아들이야 뭐
저런 곳도 있구나 하겠지요,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맛있는 음식 얻어먹을 요량으로 가끔 나갔던 교회 십자가가
보입니다.
그때는 무척 커보이던 교회가 지금은 작은 동화나라의 성전인양 산비탈 한쪽에 꿋꿋하게 자리를 잡고 여전히 모운을 지키고 있고.
사람은 이리 변했는데 성스런 십자가의 모습은 그대로 인걸 세월 무상함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 시절이여.
한때 성황을 이루던 옥 광교회 가 뼈대가 앙상한 채로 보이자 초라한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옥광 회관이 50대중반 아저씨를 소녀로 돌아가게 합니다.
사춘기 때 옥광 화관에서 콩쿨 대회가 열렸을 때요,
아버지 친구 분이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갔지요,
미리 준비가 없었기에 무대에 올라 벌벌 떨며 갑자기 생각난 해변의 여인을 불렀지요, ㅋㅋㅋ 어울리지 않게
하긴 우리가 접할 문화는 버스타고 다니며 가끔 듣던 뽕짝이 고작 이었으니 가요,
2등을 했고 그때는 귀하던 빨간 보온병을 상품으로 받았었는데 지금 뼈대만 남아 있는 건물 잔해가 눈물이 나게 합니다.
아직도 내게 소녀 같은 감성이 남아있나 봅니다.
화면이 추억을 뒤로하고 마을로 옮겨집니다.
마을 분들이 옹기종기 벽에 붙어 저마다 붓을 들고 투박한 손으로 그림 속 동화를 그려 갑니다.
아기공룡 둘리
인어공주도
개미와 배짱이 등등.
그래서 동화마을이라 불린다 하지요
이장님 작은 배를 타시고 동굴로 들어가십니다.
아마 뒷내 뒤편 후천에 있는 동굴이 아니가 싶은데요,
어릴대 한번 가본 거 같아서요,
아무 쓸모없는 붉은 동굴 물을 끌어다 폭포를 만드십니다.
마을 분들 산비탈에 기대 선채로 작업 하시는 모습이 아슬 아슬 아찔합니다.
편집이 있었 을 터 잠시 후 화면.
작업은 마무리 되고
이장님
물 틀어
명령이 떨어지자 산꼭대기에서 굵고 붉은 물줄기가 세차게 낮은 곳을 향해 곤두박질칩니다.
붉은 물방울이 떨어져 언 얼음이 마치 능소 화 꽃이 핀 듯 아름답네요,
그 광경이 장관 이 엿 읍니다.
동문회 가면 저곳에 꼭 가봐야지 다짐을 합니다.
동문회 때 16회가 거의 묵던
친구들 과 어울려 져 술에 취해 정을 나누다 널브러져 자던 거실에서 마을 분들이 음식을 준비하시네요,
배추를 절여 만든 부침개가 먹음직스런 빛깔로 채반에 쌓여가고 정도 쌓여갈 무렵 이번에는 구세군복지관으로 출발~~~
매년 동문들이 만나 반가움에 떠들썩하게 정을 나누며 이름을 부르곤 하던 정겨운 그곳에서는 마을 잔치가 벌어집니다.
제육볶음 맛나 보입디다. ㅎㅎㅎ쩌~~업
우리 동생 이장님 바쁘십니다.
마을 잔치가 끝나고 경노 당 이정표를 설치하십니다.
사모님께서는 초록색 예쁜 우편함에 붉은 꽃 노란 꽃 아름다운 꽃 벽을 만드시고 우리 이장님은 바람개비 궁전을 만드시네요,
태극기도 있 구 각양각색의 바람개비들이 바람결에 따라 춤을 춥니다.
우리이장님 동화 속 왕자님 같으셔요, ^^*
굽이굽이 푸른 동강줄기가 햇빛을 받아 은빛강물을 이루고 1박2일에 나왔던 한반도모형 청령포 모습이 나오다 잠시 멈추고 자막에 나옵니다.
영월 동강이야기
아~~이거 였구나
2010년 경인년 해가 뜬지 이틀째
나지막한 최불암 아저씨 내레이션
고향을 지키겠노라 끝없이 노력 하시는 김흥식 아우가 마을 이장으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나훈아 의 강촌 에 살 고 싶네, )
음악도 딱 맞아 떨어지죠?
이 아침 짠지는 어릴 적 까만 동네의 소녀가 되어 바위도 타고 눈길에서 썰매도 타고
갈금 으러 (지명) 물 길러도 가 봅니다
슬며시 웃음이 지어 지는 건 왜 일까요
잠시 동안 마음이 평온 해 집니다.
돌아서면 온갖 고뇌 스런 일들이 나를 기다릴지라도.
그 시절 코흘리개 상구머리 꼬질꼬질 하게 살던 싸리재로 돌아가 봅니다.
본 명 : 김 대 식
아 호 : 야 천
출 생 : 강원 영월
주 소 :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2동 450-5/1
연락처 : 휴대폰 : 010-2043-7680
자 택 : 051-361-0504
이메일 : 3016448 @hanmail.net
카 페 : Cafe.daum.net/ykmsl
(약력)
통합측:장로교총신성경통신대학교졸업
낙동강문학[詩부문]신인문학상수상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서라벌 문협 부경지회 지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 공무원문인회 회원
알바트로스시낭송문학회 이사
청 옥 문 학 회 부회장
저서
공저: 물사랑 야천김대식 CD 시집1.2 편 뱔행 (2007년5월20일
물사랑 야천김대식 CD 시집1.2편 재판발행 (2008년3월15일)
야천김대식CD 시집3집 발행 (2008년3월15일)
저서/ 시집 : 귀향길,[2008년]
그릴 수 없는 그대[2009년7월]
外 모교 총동문회 회원주소록 집필 [2006년4월]
첫댓글 반가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