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토월(牙山吐月)의 진경(珍景) 진주 월아山.
(경남 진주시 금산면과 문산읍, 진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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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절기상으로 춘분(春分)이다.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드는 절기로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며,
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지는데,
논밭에 뿌릴 씨앗의 종자를 골라 파종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한다.
즉 이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이 많으면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어서
이때를 전후해 많은 바람이 분다.
“3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고,
“꽃샘추위”, “꽃샘바람”이라는 말 역시 꽃이 필 무렵인 이때의 추위가
겨울추위처럼 매섭고 차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어촌에서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거나 나가더라도 멀리까지는 가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시기로 보았다.
세시에서는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우레 소리가 들리며,
그 해에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절기 때문이겠지, 햇살은 고와도 바람결이 차갑다.
봄차림으로 등산복을 입었더니 약간 추위가 느껴지는 아침, 로또복권 한 장사고
광주역에 도착하니 하늘색 산행버스가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10여명의 양동매씨들이 점령군처럼 산행버스 뒷좌석을
장악하고 있다.
무하부부, 방랑자부부, 무등산부부가 참여했고 미소사랑, 꽃 사랑도 보인다.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아침인사를 하고나니 오늘은 2% 부족한 43명의
회원들이 진주 월아山산행에 동참했다.
진주 월아山(月牙)은,
경남 진주시 금산면과 문산읍, 진성면에 걸쳐 있는 높이 471m의 산이다.
남북(南北) 두 봉우리로 이루어지며 북쪽 봉우리를 달임山,
남쪽 봉우리를 장군대봉이라고 부르며 장군대산, 달음山이라고도 한다.
두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이 인근 금호지(池)에 비치는 모습은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해서 진주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아산토월이란
“휘영청 달 밝은 날 월아山이 달을 머금고 있으면,
산 북서쪽의 물 맑은 금호지(池)에는 어김없이 달을 토해내는 듯
월아山의 광경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모습”을 말한다고 했다.
달리는 산행버스 차창 밖에선 봄이 살며시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도로변에는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고, 낮은 산등성이에는 매화가 하얗다.
이따금씩 연분홍 복사꽃도 보인다.
산림지대를 지나가면 고사(枯死)한 “소나무 재선 충 훈증” 방제비닐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보니 소나무 산림 피해가 컸던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행버스는 주암에서 한 번 쉬고 곧장 달려 산행기점인 장사里 금호지에 도착했다.
금호지는 상당히 크고 긴 저수지였다.
오늘 산행코스는,
금호지(池)에서 출발:- 계양재 -월아山(국사峰) -질매재 -월봉(돌탑) -장군대봉
-두방寺 -체육공원 -청곡寺로 내려오는 10km(약 4시간 소요)거리다.
산행1, 2팀이 모두 금호지에서 함께 출발 했다.
월아山(국사峰)을 지나 월봉(돌탑)에서 산행1팀은 장군대봉 -두방寺 -청곡寺로,
산행2팀은 바로 청곡사로 내려가는 단축산행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월아山은 230봉, 410봉, 471봉, 483봉 등 낮은 산이 구릉을 이루고 있지만,
숲이 아름다운 아담한 산으로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즐겨 찾는 산이란다.
산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쪽으로 남강이 흐르며,
산 정상 장군 대는 예로부터 금산, 문산, 진성면 주민들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덕령이 이곳에 목책(木柵)성을 쌓고 본영으로 삼았다한다.
산행은 오전 10시 조금 넘어 곧 바로 시작되었다.
산행 1팀은 눈 깜작 할 새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버렸고.
산행버스가 12시까지 금호지에 대기한다 해서 계양재를 지나 230봉에서 체력이
약한 일부 여성회원들을 버스로 돌려보냈다.
후미대장 “파란하늘”님과 10여명의 회원들이 후미 팀이 되어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1팀이 속도전에 사활을 건다면 후미 팀은 화기애애한 이야기 팀이다.
오늘도 “불갑산”과 “꽃 사랑” 몇몇 여성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고 간다.
산은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산행 로는 제대로 조성되어 걷기가 편했다.
아쉬운 점은 이정표가 없어 갈림길에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큰 무리는 없었다.
전망대 두 곳을 지나고 410봉을 넘어서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인순”회원이 즉석에서 맛있는 오징어 회 무침을 만들었고,
“꽃 사랑”은 반찬 전시회를 열었다.
헬기장에서부터 월아山(국사峰) 정상까지는 억새밭이었다.
지난 가을에 죽어 시든 노란억새가 바람에 소곤거리며 울어댄다.
산 아래로 멀리 남강이 길게 흘러가며,
강을 끼고 조성된 논밭은 모두 비닐하우스로 또 하나의 남강이 되어 흐른다.
내가 “꿈꾸는 남강”이라 했더니 모두들 웃는다.
월아山에는 산악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으며 자전거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질매재다.
질매재에는 자동차도로가 나있고, 간이주차장도 있었으며,
곧바로 장군대봉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 임도가 정상까지 연결되었다.
총무에게 전화 해보니 산행 1팀은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가는 등산로를 가는데
상당히 가파르다고한다.
우리는 길이 멀더라도 임도를 따라가기로 했다.
후미대장 “파란하늘”님은 보행속도가 느린 회원들을 데리고 온다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임도 끝 부분에는 KBS, MBC 송전철탑이 서 있으며 바로 장군대봉이다.
직원 두 명이 서있어 하산 길을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신부님 한 명과 수녀님 두 명이 산행 차 걸어오고 있었는데 젊은 수녀님이
천사처럼 미소 머금은 얼굴로 대해준다.
나는 월봉(돌탑)에서 청곡사로 내려가는 하산 길을 잡았다.
사찰(寺刹)로는 산 서쪽에 있는 청곡사가 많이 알려졌다 한다.
청곡寺(靑谷)는
879년(신라 헌강왕: 5년)에 도선이 창건하고 고려 말 우왕 때 실상寺장로
상총대사가 중건한 바 있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선조와 광해군 대에 걸쳐 복원한 고찰이며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란다.
인근의 금호池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차나무가 자생하고 맑고 깨끗한
남江을 끼고 있으며 신라시대에 축조되었다 한다.
청곡寺입구의 다리 방학橋(訪鶴)에는 남강 변에서 노닐던 청학이 이곳으로
날아온 것을 보고 도선이 절터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찰의 면적은 넓지 않았으나 사찰건물이 오밀조밀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어
아름답고 정숙해보였다.
산행버스는 청곡사주차장에 있었다.
양동매씨들은 양지바른 곳에서 쑥과 봄나물을 뜯고 있다.
산행1팀 중 일부가 도착하지 않았으며 후미 팀도 아직 오지 않았다.
30분정도 기다리니 산행 팀이 모두 도착했다.
한 여성회원이 하산 중에 넘어져 찰과상을 입어 응급조치를 취했고,
잠시 길을 잃은 회원도 제대로 복귀했다.
청곡寺에서 나와 첫 고속도로휴게소 빈터에서 하산 주를 준비했다.
오늘 하산 주는 “윤례”매씨가 준비한 쌀과 팥, 단 호박을 넣어 끓인 호박죽이다.
죽이 맛있다고 순식간에 바닥이 나버렸다.
해 넘긴 묵은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야단법석이다.
이 모든 것을 자비로 손수 준비해주신 “윤레”매씨.
그리고 항상 자원 봉사하는 “군왕봉”님,
궂은일 말없이 뒤처리를 해주는 “민들레”총무님,
그리고 오늘 산행에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님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산행의 피로는 술과 음식 그리고 흥겨운 율동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다가 올 “100세 시대” 그렇게 즐거운 일 만은 아니라 생각된다.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 곁을 떠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늙은 夫婦 뿐이다.
남은 30-4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소득도 없을 것이며,
노쇠한 육체는 건강을 장담할 수가 없다.
건강을 위해 우리는 산을 열심히 다니고 여가활동도 즐기고 있으며 내 몸에 맞는
여려가지 운동도 찾아서한다.
노후에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즐겨야하는데 이 모든 것을 담보해주는 것은 돈이다.
지금 우리는 이런 문제를 쉽게 생각할 수 있을까?
유대인과 중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장사에 밝은 민족으로 꼽힌다.
세계 금융가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의 상술(商術)은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찍이 국가를 잃고 유럽과 중동전역에 퍼져 살았던 민족이라 정보력이 강하고
셈에 밝다.
돈이 될 만한 장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능하다 보니 일단 사업을 벌이면
웬만큼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할인해 줄 바에는 팔지 않는다.”는 배짱도 보통이 아니다.
유대인 못지않게 세계 경제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중국 화상(華商)들의
성공비결은 “느긋함”이다.
화상들은 찾아온 손님에게 좀처럼 얼마에 팔고 싶은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느긋한 태도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면서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상술로
정평이 나있다.
한국 상인들은 팔리지 않는 물건은 과감한 에누리로 “떨이”를 한다.
이런 방식은 자금회전이 빠르고 사업의 성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속전속결”로 결판이 나다 보니 손해를 버티며 대반전을 이뤄내는 사례는
많지 않다.
김치 종주국의 “눈물”이랄까?
중국에서는 김치 수입량이 늘고 일본 김치 수출은 급감하면서 지난해 301억 원의
김치 무역적자를 냈다.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최대 김치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 “엔화”가 평가절하 되면서
한국 김치 수출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장사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2014년 3월 21일)
첫댓글 등산로가 잘 다듬어진 진주 월아산, 산악자전거 길이 개설된 것이 이색적이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들길님의 빠른 쾌차를 기원합니다
3월달에는가정에형편상참석이어려웠네요~회장님금광에여러모로노고가많으십니다.^^
금광을 잊지않고 찾아주시면 고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