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17회 등산 금원산(1353m) (2018-24)
2018년 6월 28일(목)흐림. MG산악회 안내산행(31명 참가)
금원산은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솟아있다. 산악경관이 빼어나고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잘 발달돼 있다. 또 큰 산이라 남한에서 27번째 높은 산이고 거창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심산유곡인 유안청계곡
산 이름을 풀이하면 한(漢) 자로 쇠 금자에 원숭이 원자를 써 금 원숭이 산인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산에 살던 금빛 원숭이가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등 말썽을 부려 가섭사의 도인스님이 바위에 원숭이를 가두고 그 바위를 금원암이라고 하고 그때부터 이 산을 금원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헌데 금원산의 본래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검은 산이라 하며 검은 산이 한자화 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금원산으로 바뀌지 않았나 생각 된다.

황석산과 거망산의 산줄기가 장쾌하다
금원산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산의 모습이 웅장해서 좋고 둘째 산에서의 전망이 뛰어나다. 지리산을 비롯하여 덕유산, 백운산, 가야산 등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전북 장수군 무주군의 높은 산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물줄기를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셋째 유안청 계곡이란 절승의 계곡을 품고 있다. 유안청 계곡은 심산유곡으로 유안청 1폭포, 2폭포, 자운 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소와 담이 즐비하여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소설 남부군을 읽어보면 남녀 빨치산 500여명이 부끄러움도 잊은 채 알몸으로 이 계곡에서 목욕을 했다는 기록이 쓰여 있다.

금원산의 모산 남덕유산 위용
금원산의 모산은 백두대간의 산 남덕유산이다. 남덕유산서 백두대간 능선을 이탈하여 남서쪽으로 뻗은 금원지맥 산줄기가 피라미드 형상의 월봉산(1279m)을 솟구치고 월봉산 남봉에서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남쪽으로 달려 나간 산줄기는 거망산과 황석산을 일으키고 그 맥을 다하지만 동쪽으로 뻗어나간 금원지맥 산줄기가 남덕유산부터 약 12Km 거리에 이 산줄기의 최고봉인 금원산을 불끈 들어올린다.

가섭사 주변 풍광
금원산을 들어 올린 금원지맥 산줄기는 기백산을 지나 한참을 뻗어나간다. 덕갈산, 매봉산, 갈전산, 소룡산 등을 일으키고 난 다음 산청의 황매산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을 지나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등을 들어 올리고 금원산부터 무려 147Km를 더 달려 진주의 봉화대산까지 빚고 남은 여맥을 진주의 남강에 가라앉힌다.

금원산 관광버스 주차장
오늘 전국적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금산 인삼 랜드 휴게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산행이 시작될 때 비가 멎었다. 금원산 휴양림 주차장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이 시작된다.(10:33) 차도를 따라 나아간다. 오른쪽으로 금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엄청나게 흘러가고 있어 대원들 모두 깜짝 놀란다.

안내표지판
선녀담을 지나자 금방 유안청 계곡 길과 지재미골 문바위 갈림길이 나타난다. 유안청 계곡 방향인 왼쪽으로 꺾어 돌아나가니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안청 계곡을 왼쪽에 두고 계곡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계곡엔 소와 담이 즐비하고 엄청난 량의 물이 흘러가고 있어 아주 보기가 좋다.

자운폭포
산길은 완만한 길과 조금 경사 있는 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험한 길에는 안전시설도 돼있다. 조금 후 자운폭포가 반긴다. 시끄러운 물소리를 내며 암반 위를 휘몰아치고 있어 기가 질릴 정도이다. 이어서 휴양림 숙소가 자리 잡은 차도에 이른다. 차도를 따라 100여 미터쯤 진행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안청폭포를 향해 나아간다.

유안청 2폭포
숲길로 들어서 완만한 산길로 산을 오르니 급경사 와폭인 유안청 2폭포가 나타난다. 유안청 2폭포는 널찍한 암반 위에 흐르는 기다란 와폭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폭포를 잘 감상할 수 있게 전망 데크 시설도 해놓았다. 대원들을 기다려보지만 잘 올라오지 않고 있어 배낭을 벗고 산을 내려가 대원들을 인솔해온다.

유안청 1폭포
유안청 2폭포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니 물과 바위가 어울리는 유안청 1폭포가 반긴다.(11:30) 이곳에는 계곡 위로 구름다리를 설치해 폭포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유안청 1폭포와 2폭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훌륭한 폭포이다. 이 아름다운 풍광은 오로지 산에서 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산꾼에게만 허락된 자연의 큰 선물이다. 유안청 1폭포에서 대원들과 함께 행복한 오찬을 즐긴다.

임도에 서있는 이정표
유안청폭포를 뒤로하고(12:15) 두 여성대원과 함께 조금 더 올라가니 금원산 2코스와 3코스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 길인 2코스로 얼마쯤 더 오르니 금원산 허리에 임도가 지나가고 있고 정상(직진)1.8Km, 지재미골 방향(오른쪽) 푯말이 서있다.

늘씬한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는 임도길
이제 더 이상의 산 오름을 멈추고 임도를 따라 오른쪽 길로 나아간다.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울창한 나무와 조화를 이룬 임도 길은 트레킹 하기에 제격이다. 두 대원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한참을 진행한 곳에 이정표 푯말이 서있다. 오른쪽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인 곳이다. 이정표 푯말이 가리키는 길로 조금 내려가 보지만 길도 좁고 비에 젖은 잡풀이 무성해 다시 임도로 올라와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지재미골 계곡
북쪽으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얼마쯤 진행한 곳에서 임도 길은 내리막길이 된다. 임도는 금원산 휴양림을 원을 그려 한 바퀴 돌고 있는 셈이다. 얼마 후 독립가옥과 현성산 가는 길이 나타나며 지재미골 계곡이 나타난다. 지재미골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다.

마애삼존불 가는 길
널찍한 길로 산을 내려서니 왼쪽으로 가섭사가 반긴다. 가섭사 위 바위에 새겨진 마애삼존불상을 친견하기 위해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간다.

마애삼존불상
두 바위 사이로 묘하게 나있는 좁은 길로 조금 더 오르자 굴이 나오고 보물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경건히 참배한다. 불상이 매우 정교해 인상적이다.

문바위
가섭사로 내려와 조금 더 내려가니 거대한 문바위에 눈과 마음이 놀란다. 문바위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는 제일 큰 규모라 위압적이고 신비롭기만 하다. 이제 계곡물에 발도 담그면서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친다.(14:10)
☺도상거리 9.68Km 3시간 37분소요(휴식시간 57분포함)

첫댓글 백두대간 덕유산에서 힘차게 뻗어 솟구친 금원산의 산줄기가 남강에서 그 힘이 가라앉는데 제멋데로 진양기맥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보야할 산행기로 생각합니다. 산줄기에대한 명명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듯 공론을 따라야 함을 다시금 느낌니다.
동의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이론을 따라 산줄기를 명명했지만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산줄기의 이름은 산의 여러 전문가가 모여 오랜 시간 동안 토의하여 정함이 원칙이라 믿습니다. 또한 산경표의 산줄기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금자탑이기 때문에 수정할 필요가 전혀 없고요. 나무만 보지말고 숲을 보야될 것입니다. 지금은 대간과 정맥에서 가지를 친 지맥에 대한 산줄기의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