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차 선사의 깨달음 체험기
나는 단지 알아차리고 관찰했을 뿐이었다.
나는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으며,
그리하여 여전히 좌선을 이어 가면서 관찰해 나갔다.
세 번째로 마음이 안으로 들어가자,
급기야 온 세상이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땅이며 풀, 나무, 산, 사람 등 일체가 허공이었다.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상태 속에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문 후,
마음은 밖으로 빠져나와 다시 평소 상태로 돌아왔다.
마음이 안에서 어떻게 머물고 있었는지를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러한 체험은 눈으로 보거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도 이 같은 체험과는 비교될 수 없다.
이 세 차례의 경이로운 체험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어느 누가 감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알아차린 ‘마음의 본성’이란 것은
본디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것인 만큼,
그것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나는 확고부동한 불퇴전의 신심을 지니고 수행했고,
목숨까지 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든 지식과 이해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위빠사나,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호두마을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