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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여행에 대한 후기가 없어 먼저 올려봅니다
인천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배낭을 푼지도 언 이틀이 지났네요.
다들 일상복귀증후군에 시달리시지는 않는지...
저는 잠깐동안 꿈을 꾼듯 한데요.. 사진들을 하나하나씩 보면서 이제야 여행의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기회가 날때마다 사진을 남기려고 했는데 정작 많이 없다는 느낌은 저 뿐일른지..ㅎㅎ
'남는건 사진뿐이다'라고 내가 외치고 다녔는데도 정작 손이 시려워 카메라를 꺼내기 귀찮아 했네요.
어쨌든 있는 사진들로 이야기를 좀 꾸려나가야 겠습니다.
처음 투어짱카페에 발을 들여놓은 건 유럽여행에 아주 관심이 많던 대학생 시절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했다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거의 매일매일 이메일로 날아오는 카페 여행계획을 보면서 저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워 했었는데
때마침 일정이 맞는 '백두산트레킹'에 필이 꽂혀 직장 선배님까지 끌어들이게 되었네요.
자 이제 출발을 합니다. 인천--->영구 까지 타고 간 배표입니다. 4인실 내부의 모습이구요...
동그란 창 밖으론 바닷물결이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표정이 아주 좋군요.
이런 표정으로 25시간 이상을 갔을까요? ㅎㅎ
배안에서 25시간동안 뭐합니까? 서먹서먹한 사람들끼리 조촐한 미팅의 자리도 마련되고 노래방까지... 이날 민철이 수고 많았습니다. ㅎㅎ
저길 보세요! 바다가 얼었네요.. 영구 항에 거의 도착하니 영구 도착 기념 한 컷!!
우리 배가 쇄빙선이 되었더군요
언 바다를 제치고 가는건 첨이라서 나름 신기했습니다
영구--->심양 터미널 앞에서 한 컷!
중국 특유의 대형 뻘건 글씨의 간판들..... 배고픈 일행의 첫 중국 현지식 <포 항 꼬 치>
배고픈 우리들이 처음 찾아가서 맛본 양꼬치 심양에서의 숙소.. 나름 깔끔하고 예상(?)외로 좋네 ㅎㅎ
본격적인 중국에서의 첫날!! 대 다수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골목안에 이제 막 문을
아침 식사를 위해 일찍 거리에 나섰습니다 연 가게 발견. 나름 착한 가격 but... 메뉴에 사진이 없다 ㅠㅠ
결국 뭣 모르고 시킨 두가지 음식.. 음.... 맛이 아주그냥 ~~ 죽★여☆줘★요 그래도 한그릇씩 다 비웠다는 ㅎㅎ 벌써 적응했나?
심양에서의 본격적인 현지 문화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택시로 타고 가야하는 북릉이냐... 숙소와 걸어서 5분인 고궁이냐.... 고민하다가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북릉을 택했습니다 ㅎㅎ
명 청시대의 왕릉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네요
중국 현지 음식들이지만 우리들 입맛에 맞는 것들로만 안내를 해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심양--->연길까지 가기 위한 야간열차에 오릅니다.
열차는 우리나라 옛날 통일호 비슷한 수준에 무려 3층짜리 침대칸입니다.
난방을 위해 갈탄을 태우는데 그 연기가 그대로 객실에 들어와 꽤나 코를 자극하였습니다
그래도 처음... 첫경험... 이란 이유로 다 참았습니다 ㅎㅎ
같이간 정승표샘~~!! 연길을 몇분 앞두고 객실에서 한 컷!! 연길에 도착하여 기념샷!! 연길이라는 한글이 참 반갑네요
연길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3가지...냉면...꼬치...개고기.... 그중에 하나 연길냉면
유리그릇은 20원짜리 고급냉면 일반 쇠그릇은 10원짜리 보통냉면
연길의 모든 간판은 한글이 씌여져 있다.. 그게 법이라나?? 근데 상점에 들어가면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은
꽤나 찾기 어려웠습니다. 택시아저씨 왈.... 예전엔 거다 조선족이었는데
한족이 자리를 잡아 수가 늘었고, 조선족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가서
조선족 < 한족의 상황이란다...
남의 나라이지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혼자 백두산을 대비하여 레깅스(?)를 사러 장터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
낯익지만 뭔가 어색한 간판 발견!!
김밥천국 : 천국김밥
롯데리아 : 롯디리아
아쉽게도 맛은 비교해보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여기는 짝퉁의 천국 연변이라는 사실!!
연길의 대표음식중 하나를 맛보기 위한 저녁식사 장소
'영자 개장집'
다들 기대에 찬 얼굴들인데 반해
사진에 보이지 않는 몇몇분들만 아주 맛있는 백반을 먹었다는 사실!!
이날 쌓인 뼈다귀가 산을 이뤘다는 후문이......
우후..... 긴장감이 고조된다. ..
드디어 백두산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장백산이라 하여도 민족의 백두산입니다.
배에서도 멀미를 안했는데 이날 가는 버스에서 멀미도 하고 하여튼 힘들게 찾아간 백두산!
입구부터 아주 맑은 날씨로 우리들을 설레게 하더니만
결국엔 몰아치는 눈보라가 한치앞의 천지를 가려버리더니만
우리 몸을 꽁꽁 얼려버리더군요... 그래도 난 천지에 와봤다는 증거사진...
장백폭포까지 걸어갈 수가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아쉽게도 입산금지 ㅠㅠ
그 때에 올라갔으면 천지 수면에 발을 딛을 수 있었을텐데...
하여튼 백두산의 여운을 남긴채 남은 인생에 또 한번의 기회가 올것이라고 다짐을 하고는
하산하였습니다
바로 이자리에서 1조와 2조가 조별 대항 게임으로 '백두산유황온천표삶은달걀'내기를 했으나
우리1조가 모두 졌습니다.
우리 1조는 가만보니 술먹는데만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들만 모이셨더라구요 ㅎㅎ
내가 노래를 잘했드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멋드러지게
'선구자' 노래를 불렀겠건만
마음속으로만 불러봤습니다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항일의 상징인 이 소나무를 어떤 몹쓸 놈들이 자꾸 뽑아버려서
이 소나무가 4번째 심어진 나무라고 하네요...
일송정에 오르면 멀리 간도 땅이 보입니다...
지금은 이 일송정이 중국입장에선 미묘한 관계가 있어 관리하지 않고
찾는 사람들은 거의 한국 사람들 뿐이라는 이야기...
어쨌든 백두산 다음으로 꼭 보고싶었던 일송정을 손에 담아 왔습니다
일송정에서 내려와 용정시내에 접어듭니다
연변에는 한국어를 넣어야 간판을 만드는 법이 있다던데
그 많은 재미있는 간판중에
미용실=머리설계실 ㅋㅋㅋㅋ
점심식사로 먹은 용정표 자장면입니다. 일단은 모험이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시인 윤동주가 나온 대성중학교와 그의 생가 앞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중국사람들에겐 윤동주란 사람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대성중학교와 생가의 관리와 운영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우리 팀이 기부한 기부금이 꽤 되었죠...
저도 큰맘먹고 봉투에 얼마(?)를 넣었는데 나중에 이야길 대충 듣고보니 평균액수도 못미친듯 ㅎㅎ
하얼빈에서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에서부터 걸어서 찾아간 성소피아성당
왜 성당이 이 중국땅에 있을까 궁금했는데 1903년 중동철로(中東鐵路)를 개통하면서
제정 러시아의 보병사단이 하얼빈에 들어왔고, 러시아 정부에서는 병사들을 위한 군 예배당으로
1907년에 나무 구조로 된 이 성당을 건축하였다는 기록이 있네요
다음 사진은 여행 첫날부터 나의 궁금증을 계속 자극시킨 중국최고의 길거리 군것질거리...
체리를 꽂아 엿으로 덧입힌건데.. 나름 먹을만 했음 중국돈으로 1원
마지막으로 오전중 마지막으로 들린 스탈린공원... 저 너머에 송화강이 꽁꽁얼어 있습니다...
여행의 종반부에 접어들어 백두산코스와 더불어 이번여행의 또하나의 큰 테마...
하얼빈 눈축제와 빙등축제입니다.
사실 이날 거의 하루종일 걸은데다가
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니 서서히 발이 얼고
손이 시려워 눈축제때에는 빨리 숙소에 가고 싶었지만
빙등축제의 장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 추위가 사라져버리더군요
완전히 얼음 마을을 만들어 놓은데다가
중국사람들 원래 화려한것 좋아한다고 여러가지 색의 조명으로 한껏 멋을 내었습니다
입장료는 물가대비 좀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돈이 아깝지 않게 볼만한 축제였습니다
하얼빈에서의 마지막 날!! 3시반 기차시간을 남겨두고 아침부터 서둘러 731부대로 나섰습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입구를 들어서니 건물 모습 자체가 스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사람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여러가지 방법들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유독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건 저 열쇠였습니다.
사람을 동물대하듯 묶어놓고 저 열쇠로 잠가놓았구나 생각하니 온 몸이 오싹해집니다.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니 나쁜 일본놈들...
어떻게 동물에게도 하기 힘든 일들을 감히 사람에게 할 수 있었을까...
참 대단한 민족입니다.
독도는 때려죽여도 우리 땅입니다.
이제 돌아가는 여정만 남았습니다. 무려 3일동안 돌아가야 합니다. 한국에 ㅋㅋ
중국판 KTX를 타고 심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얼빈-->심양
제 나름대로의 생각엔 중국엔 KFC할아버지를 모방해 만든 중국 고유의 음식점이 있습니다.
바로 '李先生'입니다. 어딜 가든 특히 터미널이나 기차역에는 꼭 '이선생'이 있습니다.
가게가 많이 보이길래 맛이 어떤가 싶어 들렀습니다.
사진의 두 국수인데요
마침 챙겨간 볶음고추장 덕택에 먹을 수 있었다는 ㅎㅎ
마지막으로 중국에 가면 제 짧은 영어도 잘 안통합디다.
근데 심양의 한 KFC에서 말을 걸어온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WHERE ARE YOU COME FROM?
너무나 반가워서 KOREA라고 인사하고 짧게나마 대화를 시도했지만...
의사소통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ㅎㅎ
어쨌든 첨이자 마지막으로 현지인과 한 컷 찍었습니다.
정리하면 대충 이동경로는 이렇습니다
기차표들과 입장권들... 기차표는 저렴하다 생각이 드는데... 입장료는 대체적으로 좀 나가더라구요 ㅎ
무엇보다 이번 여행이 기억이 남을만한 이유는
이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날이....
바로 제 첫 조카의 생일날이었습니다. ㅎㅎ
-----------------------여행을 마무리하며 -----------------------
여행은 그것을 꿈꾸며 계획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약 10일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이었지만
여행계획을 처음 접하고 나도 한 번 이번 여행에 나를 던져봐야겠다 마음먹은 그 때부터
느꼈던 기대감과 설레임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네요.
중국이라는 나라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음식문제때문에 걱정도 되긴 했지만
투어인케이씨와 함께, 거기서 만나게된 많은 분들과 함께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우선 이런 좋은 카페를 만들어 패키지여행에서 맛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소개시켜주시고 힘써주신 카페 운영자님들께 감사드리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여러차례 함께 여행하고싶은 맘이 듭니다.
함께했던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 계속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고민 끝에 여행을 결정하지만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여행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미루면
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야 할 더 많은 이유들이 생겨나게 된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되새기며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여행을 기약합니다..
첫댓글 역시, 영민이야.. 중국에서의 여행을 필름의 한장면처럼, 다시 되돌아 보는거 같아.. 좋다.. 역시..똑똑한 내친구여..ㅎ 첫조카 이쁘네.. 축하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