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깜짝 발표했던 스카이프 자동 통역 서비스에 대한 베타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MS는 이날 자사의 화상 채팅 서비스인 스카이프에 자동 통역 기능을 추가해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첫날 프리뷰 버전 신청자 수는 5만명을 돌파했고 다음날 2배로 늘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신청자 수는 2배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는 MS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이다.
MS가 공개한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 소개 영상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학생들이 서로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하면서 이를 음성으로 통역해주고 텍스트로 표시해주는 화면이 연이어 등장한다.
스카이프에는 이전에도 문장 번역 기술의 일부를 이미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빙(Bing) 번역기'를 통해 번역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국내의 경우 한국말의 특성상 번역의 정확도가 높지 않아 소위 '번역기'에 대한 사용 빈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프리뷰 버전에는 '영어-스페인어'만 지원되지만 향후 지원될 언어는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외에도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MS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 소개 영상 일부. 미국과 멕시코의 학생이 서로 각자 영어와 스페인어로 이야기하지만 음성과 텍스트를 통해 실시간 통역을 받고 있다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가 주목받는 점은 '음성'을 인식해서 '문장'으로 바꾸고 이 문장을 번역한 다음 반대편 너머의 사람에게 '음성'으로 전환해 전달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음성, 즉 '대화'를 인식하고 문장으로 바꾸는 기술은 오랫동안 손대지 못한 가장 어려운 영역이었다. MS는 지난 10년간 비밀리에 '다계층 인공 신경망 네트워크(Deep Neural Network)'을 연구해왔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결실이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다.
비크람 덴디 MS 전략연구소 수석 이사는 "전세계의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사 소통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지금이 전세계가 본격적으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카이프 통역 서비스는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OS)는 지원되지 않으며 현재까지는 윈도8.1이나 윈도10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에서만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