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너무 친절한 숲 해설가의 긴 안내를 뒤로 하고 9Km의 1구간 동백길로 들어선다.
여기도 얽히고설킨 길안내가 복잡하게 겹쳐져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려웠던 시절 논물을 대기 위해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맏들었다는 하원수로길이 그렇고
참나를 찾아 떠나는 20Km 정진의 길은 절로(寺) 가는 길로 길손을 유혹하는데
그 길은 저절로 가는 길로 발걸음을 붙들려 한다.
우리는 애초의 계획대로 둘레길을 따라 꾸준히 1구간 동백길을 고집한다.
성판악에서 경험한 1년치 지압의 후유증 때문인지 폭신한 둘레길이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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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법정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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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찍새는 바쁘게 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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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이제는 다 풀리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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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 아닌 둘레길이니까 슬금슬금 가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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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둘레길을 들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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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단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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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너무 좋아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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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보내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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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강정천을 건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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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천 상류방면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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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때는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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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곡 또 뽑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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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아가는 과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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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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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참다가 터지고 말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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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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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런 오름은 양념으로 곁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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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는 길은 고행의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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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쉬어가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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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은 문제없다니까~~~ 걱정말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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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밥먹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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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밥상을 차려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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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면은 자리는 말끔히 치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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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러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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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도 밟으면 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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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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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쉬어가도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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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제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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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름 4-3주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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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름에 달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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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풍광>
너무 쉽게 생각했는가?
아니면 아직도 백록담 피로가 갈 길을 막는 것일까?
이제 겨우 5.5Km를 왔을 뿐인데 아무래도 돈내코계곡까지 가는 것은 무린가보다.
숲 해설가의 충고대로 시오름 갈림길에서 시오름 방면으로 하산길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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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름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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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숲에서 쪼깐 쉬었다가유>
노부부가 시오름 쉼터에서 자리를 비켜주며 친절을 베푼다.
장로들만 시오름(118m)을 오르기로 하고 줌마님들은 삼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실컷 마시기로 한다.
시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도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며 아주 편안한 자세로 길게 누워 있다.
<쉴 사람은 쉬고 오를 사람은 오르고>
<쉼터에서 그냥 돌쇠노릇이나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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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도 즐겁다요?>
<시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니>
<한라산도 어느새 단풍으로 곱게 단장을 하네>
<두리번거리는 이유가 뭐시다요?>
<우리가 또 꼴찐가베>
<줌마님도 마침내 호근산책로를 다 빠져나왔네>
호근산책로를 다 빠져나와 1115번 도로를 한참을 걸어도 버스정류소는 보이지를 않고
산책 나온 차량과 공사차량만이 길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기웃거려 보지만 신세질만한 차량은 보이지를 않고
오락가락 영감님의 길안내는 자꾸 자꾸 걸어가다보면 정류소가 나온다는 엿장수 마음인데
용감한 대한민국 줌마님은 어느새 외교력과 정치력을 발휘하여 짐차를 탈 수 있게 만들고 소짓을 한다.
덕분에 서귀포 올레시장이 10여분 거리에 있는 곳까지 정말 공짜로 아주 편하게 왔으니
오늘 하루도 멋진 마무리로 붕어빵을 또 먹으며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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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도로에서 결혼36주년 선물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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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워서 꾸벅꾸벅 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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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해떨어지기 전에 잘 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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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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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붕어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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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멋진 하루여~~~>
다시 붕어빵 아줌마의 조언대로
서귀포 동문로터리에서 700번 동회선 일주버스로 제주도를 아예 한 바퀴 돌기로 한다.
거의 2시간을 돌고 돌아 동복리에 내리니 사위는 어느새 어둑해지고
불을 밝힌 사조리조트에는 어느새 충청도에서 왔다는 계룡공고 남학생들로 시끌벅적이다.
오늘 마지막 밤도 조용하기는 다 글렀나 보다.
그래도 제주도를 한 바퀴 완주를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