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의 신상 블레이드 아이거를 써봤습니다.
아, 이거.. 물건이네요.^^
오랜 기간 연구하고 제작했다는데 참 괜찮은 블레이드가 나온 듯합니다.
넥시의 좋은 상품 하면 크게 두 종류가 떠오르는데 칼릭스를 필두로 리썸, 카보드, 스파르타쿠스, 덱스터, 모비딕, 피터팬, 아리랑 등 특별한 감성의 마니아를 위한 넥시만의 특별한 애들하고 유남규프로ALC와 바토스를 대표로 오스카, 오즈, 아모르파티, 젤롯, 컬러, 한니발 등 모나지 않은 성격의 만인지향 성향의 애들입니다.
아이거는 두 번째 군에 해당됩니다.
아니, 해당 정도가 아니라 두 번째 군의 선두주자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껏 프로ALC와 바토스가 선수부와 상위부에, 오스카와 오즈가 중위부에 어필했다면 아이거는 선수부 포함 최상위부터 중하위부까지 모두를 고루 어우를 만합니다.
일단 아주 잘 나갑니다.
오스카나 바토스, 아모르파티보단 확실히 잘 나가고 오즈 정도의 반발력이라고 느껴지네요.
제가 써본 애는 83g 짜리인데 가벼운 무게에 비해 참 시원하게 잘 나갑니다.
부드럽게 깊이 안아주는 동시에 표층에서도 잡아줍니다.
두꺼운 히노끼 표층이 꽉 잡아주는데 깊이 묻히는 느낌도 강해 언뜻 블레이드 전체가 공을 감싸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립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임팩트 강약이나 유무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싶을 만큼 잘 잡아줍니다.
덕분에 탑스핀이 쉽고 위력적입니다.
울림과 감각의 피드백이 확실합니다.
낮은 울림이 크고 길게 전해지는데 둔하지 않고 피드백에 좋은 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윗스팟이 넓습니다.
슈퍼ZLC처럼 특별히 많이 넓은 정도는 아니고 일반적인 특수소재 블레이드의 스윗스팟 정도인 듯합니다.
순수합판이나 얇은 특수소재 블레이드들보단 확실히 넓습니다.
강약 조절이 용이해 컨트롤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 점이 무척 고무적이고 인상적입니다.
이제껏 잘 나가는 블레이드도 많았고 잘 잡아주는 애들도 많았으며 컨트롤 좋은 애들 역시 많이 있었죠.
그런데 그 세 가지를 동시에 가진 아이는 드물었지요.
아이거는 각 성능면에서 다 최고라 볼 수는 없겠지만 거의 최고 수준 가까운 정도의 성능을 한 몸에 함께 갖고 있는 보기드문 애네요.
그런데.. 이렇게 칭찬일색의 사용기로 맺을 수는 없겠지요.
부족하거나 아쉬운 면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우선 좀 두껍습니다.
6.4밀리의 두께는 7밀리에 육박하는 히노끼카본류 유저에겐 물론 전혀 두껍지 않은 두께지만, 많은 분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대세 아우터, 이너 특수소재 애들보단 확실히 두껍습니다.
걔네들이 보통 5.7~5.9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아이거는 0.5밀리가 더 두꺼운 거죠.
5밀리의 칼릭스와 5.2밀리의 SK카본을 쓰다가 아이거를 잡으니 제게는 더 확연히 두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부드러워 좋지만 어찌 보면 좀 많이 부드럽습니다.
바로 전 출시된 아모르파티가 정직하게 단단한 감인 것에 반해 얘는 상당히 많이 부드럽습니다.
꽤 강한 울림도 호불호가 나뉠 만합니다.
울림이 없다시피한 대세 아우터ALC류에 비하면 완전 반대니까요.
이 울림과 부드러움 덕분에 단단한 러버, 점착러버, 하이브리드 약점착러버 등 요즘 대세 러버들과의 조합은 뛰어날 테지만
부드러운 러버 사용자에겐 지나치게 부드럽다고 느껴지겠습니다.
미디엄 이하 소프트 스펀지 러버를 조합하면 그 부드러움으로 인해 위화감이나 불안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주력인 45도 짜리 미디엄스펀지 러버를 백에 조합했을 때 썩 좋지만은 않았고 경도가 좀 있는 하이브리드점착을 붙였을 때 타구감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포핸드의 단단한 킬러프로는 아주 딱 좋았습니다.
대충 미루어 생각하면 최소 47.5도 이상, 좀 더 써서 50도 이상 고경도 러버들 조합이 이상적이겠습니다.
중국러버와의 상성이 아주 좋다 합니다.
울림과 부드러움 때문에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에 때리는 플레이에는 살짝 덜 어울린다 보입니다.
중진과 후진에서 위력이 십분 나올 스타일입니다.
넥시와 탁9닷컴 스폰선수 중 많은 선수들이 주력 블레이드를 아이거로 바꾸었고 그 중에는 W968 사용자도 몇 있다니 선수부와 상위부에서의 성능 검증은 벌써 이루어졌단 뜻이겠죠.
고경도 러버와의 조합으로 강력한 파워탑스핀을 구사하는데 최적이라는..
오스카의 편이성에 오즈의 반발력과 바토스의 성능이 한데 어우러진 아이거.
부드럽고 또 부드러운 히노끼 표층 특수소재 블레이드로
대세 고경도 러버들과의 조합이 뛰어나고
잘 잡아주고 잘 안아주는 높은 그립력으로 회전을 편히 많이 줄 수 있고
한 방 파워가 높으며
반발력 대비 컨트롤 성능도 훌륭한
여러모로 썩 괜찮은 블레이드입니다.
아직은 FL그립만 있답니다.
80g 아래 매우 가벼운 무게도 보이네요.
고경도 러버 조합을 위해 평균 무게를 낮춘 거겠죠.
저 윗 문단에 언급한 두께와 울림과 러버 조합 등이 문제될 바 없는 분이라면 한 번 써보셔도 좋겠습니다.
전진에서 때리는 분은 아모르파티나 한니발,
전중진에서 올라운드플레이 하시는 분에게는 바토스나 오스카가 더 어울린다면,
중진 위주로 강력한 파워탑스핀을 구사하시는 분들께 아이거가 아주 좋겠습니다.
회전 많은 양핸드 파워탑스핀을 시원시원 편안하게 맘껏 뿌려대기 딱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공룡
첫댓글 줄섭니다.
점착러버와 숏핌플 조합에 최상인 것 같아
딱 그 조합 쓰시는 기타리스트 소르님에게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공룡 잘 하셨습니다.
ST 그립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저도 이번주에 한게임 진 이후 컨트롤이 되면서 계속 이겨버렸네요. 생각해보니 특히 리시브 또는 블록의 길이가 잘 조절되더라구요. 상대방의 미스가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됩니다.
컨트롤이 되면서 회전과 파워가 올라가니까요.
저는 중펜이 없어서 아직 쳐보질 못했는데, 오스카 클래식이나 프리모라츠카본 같은 히노키 카본류와는 완전히 다른가 보네요??
부드러운데 두께감이 있다보니 이질감은 없나요?
반대로 잘 맞는다면 점착에 부드러운감각+두께로 인해 파워가 오히려 좋을거 같기도 하고요?!
요즘 여기저기서 아이거 좋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참고로 저도 근래 들어 수백 자루 중 딱 2개 선택하라면 1위가 유남유Pro alc고 2위가 바토스(오리지날)입니다.
현재 사이버 쉐잎이나 순잉샤 탁심 등등 여러 라켓들을 쓰지만, 유남규와 바토스가 실제 사용해볼 때 놀라울 만큼 완성도가 좋긴하네요.
점착에 부드러운감각+두께로 인해 파워가 오히려 좋을거 같기도 하고요?!...
그렇습니다.^^
저도 공룡님과 비슷하게 느낀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이거 추가영입까지 할 정도로 참 맘에드네요 ^^
저두2자루사용중입니다 점착라바랑 너무좋아요
@락이aa 점착에 너무 좋네요...
두께만 6mm이하였으면
90점이상입니다
히노끼에 점착 조합이 별로다라는 속설이 있었는데 무너뜨렸군요. 물론 히노끼통판에 대한 얘기였겠지만...
히노끼 단판이나 히노끼 카본류엔 썩 잘 어울리지 않았었는데 아이거가 깼습니다.
공룡님 글보고 sk카본 만족스럽게 치고 있습니다. sk카본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매우 많이 다릅니다.^^
표층도 두께도 특성도 반발력도..
전혀 다른 컨셉트의 블레이드죠.
SK카본은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으로 컨트롤 위주의 올라운드플레이를 하는 데에 어울리고
아이거는 중진에서 파워플레이를 하는 데에 어울립니다.
포핸드에 킬러프러가 좋다...음
프리모락과 비슷하나요??
전혀 다릅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내내 오가는 말이 '부드럽다'입니다.
@공룡 음..
히노까 표층이라 비슷하리라 생각했어요...
킬러익스트림
프리모락)1
3mm) 쓰다가
이토미마 카본(1.5mm)으로 잠시 와서 놀고 있거등요..
프리모락에 비하 날리는 느낌인데...
이걸 또 상대방이 쉬운줄 알고 덤비면 미스하네요..
아무리좋아도 바토스 오리지널을 넘어서긴 힘들듯…
특성이 다르고
쓰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게 다 다르니까
바토스가 최고인 사람이 있듯이 얘가 최고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바토스에서 파워 업을 간절히 원한다면 아이거가 답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