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수영을 재밌게 끝내고 점심을 먹었지요.
조식 먹었던 같은 레스토랑이죠. 조식보담은 조금 간단한 식단이었지만 디저트 메뉴들이 많이 있었지 싶습니다. 그 중 저는 홍합 구이와 쇠고기 바베큐가 맛이 좋았습니다.
점심이니깐 간단히 먹어야지... 했다가 역시나 간단치 않게 먹게 되더군요. 저녁에 그 유명한 금요일 시푸드 뷔페인데 배를 좀 비워놓지 싶다가도 뭐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니깐... 하게 되더군요.
중간에 아이스크림 케?이 보이지요. 시푸드 뷔페에 아이스크림 케?이 있다 해서 이런게 나오나 싶었죠. ㅎㅎ 근데 나중에 보니 점심때 아이스크림 케?은 저녁때 케?의 손자의 손자쯤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
점심 먹으면서 나름의 인증샷이죠. "나 아쿠아 다녀왔어!"
점심 먹고 나서는 가라판 구경을 했지요. 시내 호텔들 구경도 좀 하고, 면세점과 조텐마트, 에이비씨마트 등도 구경하고 좀 다녀보자는 취지로...
선물 살거는 뭘로 할지도 좀 알아보고, 내일 마나가하 갈 때 쓸 물건들 장보기도 하고 겸사겸사죠.^^
면세점에서 운영하는 공짜 버스를 기다리는 잠시동안 마눌께서 임대로밍해간 핸폰으로 로비에서 노시고 계실 때 (제가 조금 어글리하다고 주의를 준 포즈네요.)
저는 이 녀석과 놀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이 녀석이 오시네요. 이 녀석 매일매일 잘 이용했습니다. 꽤 친해졌지요.^^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이 녀석이 오고요 중간중간에는 이 녀석 동생이 옵니다. 봉고 정도 크기의^^
아쿠아에서 DFS갤러리아까지 버스로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가라판 시내까지는 5분 정도면 되지만 피에스타 하얏트 호텔을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10분 정도 걸립니다. 안전히, 시원하게 갤러리아 도착해 주시고 면세점 구경 간단히 해 주시고...
면세점 쇼핑은 국내에서 다 했기 땜시롱 저희는 그냥 구경만 합니다. ㅎㅎㅎ 우리같은 사람만 있으면 갤러리아 망하겠다고, 버스운영비도 안 나오겠다고하면서 쭉 구경합니다.
중간에 이런 녀석도 있습니다.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내놓고 연주할 실력은 아닌데 겁도 없이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면세점 구경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야... 더운 나라 왔구나. 실감했습니다. 오후 2시 정도의 햇살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퍼뜩 안으로 들어가자 싶었습니다. 다른 곳 구경갈려고 건널목 건너려는데... 녹색 신호등이 하 세월입니다. 신호 되게 길다 하고 느끼고 있는데... 마눌께서 "아 뭐 눌러야 된다 하더라" 하시더군요. 아, 그 때서야 저도 여행통 어딘가에서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그 때 보이는 물건. 이 물건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요 녀석을 꼬~옥 해주셔야 합니다. 보이죠? 누르는 거. 안 누르고 계속 기다리면 해변이 아닌 길거리에서 선탠합니다.
그리하여 길을 건너고 하파타이 호텔 구경 좀 하고 수영장에서 놀고 계시는 각국 국적의 아해들 모습도 보면서 좋다는 마이크로 비치로 들어가 봅니다 그려.
반짝이는 햇살, 야자수 아래 그늘에서 야... 좋습디다. 훌러덩 벗고 뛰어들고 싶었으나 일정상 참았습니다. 버스도 타고 가야하고, 수영복도 안 가져갔고.^^
저기 저쪽에 보이는 섬이 "마나가하" 강아지 한 마리도 찬조출현해 주셨고요.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여러 파워블로거들께서 가장 저렴하다고 한 조텐마트입니다. 하파타이하고는 바로 붙어있습니다. 몇가지 제품 가격도 붙여놓았고요. 간단한 약도 있습니다. 집사람이랑 저랑 선탠할래 하면서 보던 선탠오일도 있고요. 빙그레 메로나 아이스크림. 한국 것보담은 한참 큰 생강이 신기해서 맥주캔과 크기비교샷. 3달러 정도의 참치회. 하이트가격정도인 뮐러와 버드와이저 등등.
이 뒤로는 에이비시 마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마트 하나 더 구경하고 아쿠아로 저녁 먹으러 들어옵니다. 시푸드 뷔페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오늘 삼시 세끼는 다 아쿠아에서 해결합니다.
잠시 사과의 말씀 올리면... 시푸드 뷔페는 사람이 많으므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어느 분의 글을 읽은지라 앞에서 기다리다가 정말로 일등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을때 음식 차려진거 캠코더로 함 찍었어야 하는데 음식에 눈이 멀어 정신없이 퍼담는다고 그럴 정신이 없었습니다. 헤헤... 뭐 파워블로거로 간 것은 아니니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닌데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은 사명감 같은 것이 있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누가 다음에 저처럼 일등으로 들어가신다면 꼭 캠코더로 파노라마 함 돌려주십시요...
정신없이 뭐 대충 이렇게 차립니다. 이렇게 한 번 더 먹은 것 같습니다. 디저트 빼고요. 맥주도 빼고요. 아시죠. 시푸드 뷔페는 맥주 무제한 이란거. 둘이 합쳐 6병 마셨네요. 우리 주량으로는 아주 많이 마신 양입니다.
한참 뷔페 분위기가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먼저 가는 사람은 가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예상하지 않았던 손님(?) 만났네요. 마치 제가 주인 같네요. ^^ 여기서 지니아빠님께서 등장하시더군요. 저는 잘 몰라봤지만 마눌께서 여행통 카페에서 본 사진을 기억하고 얘기를 하더군요. 지니아빠님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내가 지정아빠다" 눈도장 찍고. "잘 기억해 주세요..." 눈빛으로 멧세지를 날리고... 가벼운 악수를 했답니다. 희안하더군요. 물론 여기 사시는 분이니 오시는 것도 별 이상한 것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보던 분을 여기서 만나고 마치 아는 사람처럼 인사도 나누고 말이죠. 털보님도 마찬가지고요.
뷔페에는 사이판 있는 온갖 인종들이 다 모인 것 같았습니다. 희고, 검고, 누리딩딩하고, 까무잡잡하고 하여튼 별별 인종들이 다 옵니다. 시끌벅적한데도 지 할말 다 해가면서 먹을것 다 먹고, 마실 것 다 마십니다. 그 장소 가운데에 내가 왔구나. 대한민국 부산에 사는 내가 왔구나. 저기 저 테이블 남자는 일본서 온 거 같고, 저쪽은 미국 같기고 하고, 저쪽은 러시아 냄새가 나고... 그 때 문득 내가 여행을 오긴 왔구나. 해외여행을 나왔구나 하는 실감을 했다면 제가 너무 이상한 놈인가요? 지구 가운데 있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이제 자주 나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저런 생각과 느낌과 우리 부부의 정겨운 대화 속에... 또 다른 손님(?) 등장
선셋바베큐가 끝나고 시푸드 뷔페로 행차하신 아쿠아의 명카수분들. 직원에게 맡긴 카메라에 우리가 아닌 일본 아저씨가 촛점이 맞았습니다. 빤짝머리에 촛점이 맞은듯 합니다. 이분들 우리 앞에서 노래 두곡을 불러주셨습니다. 고마워요. 땡쿠. 저의 신청곡은 "낫띵스 고나 채인지 마이 러브 포 유" (형기 행님 버젼) 이분들께서 서비스로다가 리처드 막스 "아임 유어 맨"도 불러주셨습니다. 술도 얼큰하겠다. 노래도 불러주시겠다. 기분 최고였습니다.
흥겨운 뷔페를 마치고 잠시 술도 깰겸 수영장 옆 비치체어에 나란히 누워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완전히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간간히 별이 보이고 북두칠성, 오리온 자리 정도는 맑게 보이는 하늘이었습니다. 달무리 지고 구름이 흐르고 기분좋게 취한 저녁이었습니다.
촛점이고 노출이고 뭐고 정신없이 찍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다만 그 당시 제 기분만 담았습니다.
좋은 기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객실로 들어옵니다. 마눌께선 계속 읍조리십니다. "이상하다. 술이 안된다" 헉 그렇게 술을 마시고 술이 안된다니...ㅎㅎㅎ 사실 저도 마신 음주량에 비해 술이 좀 덜된다 싶었습니다. 그런 저희를 위해 어찌 아시고...
이 분께서 와 계셨습니다. (포도)주님께서... 와인이벤트 이렇게 아쿠아지배인께서 쓰신 엽서까지... 아쿠아리조트에 뒤늦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요렇게 이쁘게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제 둘이서 마시기 시작합니다.
결국 둘이서 와인까지 다 비웁니다. 마눌 "이제 술이 된다" 하십니다. 둘이서 이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술을 마셔본게 얼마만인지... 결혼한 이후로 이렇게 집사람이 술을 많이 마신 것을 본 것도 처음이구요. 정말 즐겁고 먹고 마신 저녁이었습니다. 이렇게 둘째날의 밤은 저물어 갑니다.
덧붙인 글...
시푸드 뷔페 술 무제한 제공이라고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그렇게 마신 술에도 취하는 사람은 취하더군요. 따님과 부인과 같이 오셨던 한국 아저씨.. 가수분들 노래 불러 주실때 좋아하시는 폼이 좀 술이 되셨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부인도 따님도 온간데 없이 혼자서 뷔페에서 늦게까지 술을 드시고 계시더이다. 멀리 이곳까지 여행을 와서 졸지에 홀아비처럼 혼자서... 에구...^^ 지나친 음주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습니다...^^ |
출처: 지정아빠의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지정아빠
첫댓글 9시반쯤에 쓰기시작해서 12반쯤 다 되었네요. 하루를 넘기면서 하나 적었네요. 변변치 않은 글 기다려 주시는 분도 계시고 감사합니다.
블로그에서 스크랩해 오는 과정에서 글자가 조금 깨지기도 하네요. "케잌"이 깨지네요. 알아서 읽으셨죠? ^^
조텐마트가 하파다이 옆에 있었군요... 후기 읽으면서 여러가지 배웁니다. 아쿠아에서의 사진은 정말 행복한 기운이 저에게까지 느껴집니다.,,,
아쿠아에 머문다면 와인이벤트는 무조건 해야겠네요..ㅎㅎ^^
언제까지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제사보다 젯밥에 더 눈이 간다고... 와인이벤트... 편안한 아쿠아 분위기에 점을 하나 찍는 느낌이었습니다. 와인도 취하라고 먹는 술인것 맞지요? ^^
넘 잼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지정아빠님 글을 보니 사이판의 거리며 조텐마트 겔러리아 모두 눈에 선하네요... 담편도 기대합니다...^^
기대해주신 성원에 보답해야 할텐데. 회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네요...
저흰 일부러 첫날엔 아무것도 넣지 않았거든요. 쉬자는 것이 여행의 컨셉이기도 했고요. 설렁설렁이 이번 여행의 기조라고 할까요?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였으니까요...ㅎㅎ
그 휴식의 모드에 딱!! 맞는것이 바로 아쿠아리조트 같더라구요.
지정아빠한테 빨리 후기 올려달라고 졸랐습니다.. 이렇게 올려놓고 다시 보면 여행을 또 온거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ㅋㅋ 조텐마트에 팔던 빙그레 메로나.. 아주 반가웠읍죠.. 메로나 하나 가격이 캔맥주 가격하나랑 비슷했습니다.. 국민 아이스크림.. 지구촌 메로나...ㅋ
아쿠아리조트 좋은데여...^^
씨푸드 뷔페에서 단연 랍스터 요리가 최고 지요... 제일 먼저 드셔야할 요리입니다... 랍스터 요리는 보통 리필이 없더라구요
저희 접시에 게하고 랍스터 가득 담긴 것 보이시나요? 그걸로만 두접시 채워서 먹었죠. 맛났습니다. ^^
트위터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아서 ~!! 얼마나 참여해주실까에 의문이 있었는데~!! 완전 대박이 났습니다~!! ^^ 감사감사
아..술이 된다 안된다가 취한다 안취한다인거구요..재밌게 잘 읽었어요 ^^담 후기도 기대해요
니 술 됐나... 이런 표현 안 쓰시나봐요... ㅎㅎㅎ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요...
아 시푸드 뷔페 넘넘 맛난 생때문에 실력것 못먹었다는...... 담엔 제대로 먹어보리라
저희 때는 칼스버그 병맥 나왔습니다. 삼쾌님.. ㅎㅎ 술 배 따로 밥 배 따로 아닌가요... ㅎㅎㅎ
앗...홍합이닷...저희 갔을땐 읎었는데.......^^;;
칠레산 홍합이더군요. 우리 홍합은 찰진 대신에 좀 작은데 이건 좀 쫄깃거리면서 되게 큽니다. 조개 껍데기에 비해 알이 커서 먹기엔 좋더군요. 구이용으로 좋을것 같더라고요.^^
씨푸드 뷔페에 랍스터도 나오는 군요....^^ 랍스터 좋아하는데....^^ 늦게 가면 랍스터 못 먹을 수도 있겠네요....^^ 무제한 맥주에 이벤트 와인까지.... 행복하셨겠어요.....^^ 다음 편 어서 올려 주세요.....^^
정확히 랍스터 약간 작은 놈들로 꼬리 부위만 찜해 놓은 건데요. 한 접시당 대여섯개씩 건져 올려서 그걸 두세번 먹은거 같아요. 그건 리필이 안되더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근데...지정맘님 사진 올리고 무사하신 건가요
제가 성격이 좀 좋습니다.. 쏘~~쿨하죠... 찌부장님 처럼...ㅋㅋㅋ
찌부장님 왜요.. ? 문제될 거 없는 거 같은데... 당근 사전 검열 후에 올립니다. ^^ 우리집 인터넷 환경은 80년대 오공 분위기 입니다.
ㅎㅎㅎ.... 몰래 올렸다가는,,,,, 쿨럭...
생강 정말크네요 저 생강하나면 우리집 김장하고도 남겠네요...
그렇지요? 생긴게 너무 커서 함 찍어봤어요. 이런 것도 여행의 소소한 재미죠?
ㅋㅋㅋ차 ㅁ재미나게 적어주시네요..
털보님도 들어와서 봐 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다시 사이판 가서 만나서 맥주 한 잔의 약속을 지킬 날을 기다립니다. ^^
참 상세히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다른 회원님들께 도움이 많이 될것 같네요.
파워블로그 올리신 분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아마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유용하다 생각했던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네요.^^
앗 파인애플 님은 도마뱀을 좋아하시군요...^^
작년에 여행으로 한번 다녀왔고....3개월을 살다왔고...이제 2주후면 또 가게될 사이판인데도...봐도 봐도 좋습니다...지겹지가 않은 그곳 사이판!!!!^^
곧 가실거잖아요...^^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 메로나가 보이네요 ㅎㅎ
^^ 저희도 메로나 보고 반가웠습니다.^^
사이판에서 저도 엄청난 크기의 생강 보고 깜짝 놀랐는데...^^ 아쿠아 씨푸드 먹고 싶어라...^^ 메로나 아이스크림... 울집 부자가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
그러시구나.. 메로나... ㅎㅎㅎ
캬~ 맥주에 와인까지~ 후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ㅋㅋ
아이스크림 케잌 정말 먹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