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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류승완 감독, 액션, 한국, 120분, 2012년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나름 뚝심 있게 잘 만드는 감독이다. 팽팽한 긴장감과 멋이 느껴진다.이 영화도 잘 만든 영화다. 기술적으로 손색이 없다. 시나리오도 첩보물 영화로의 정석을 지키며 잘 구현했다. 그런데 뭘까? 한국도 국제적인 것을 소재로 한 첩보영화를 멋있게 만들게 되었구나, 그런 건 알겠다. 뭔가 그런 일반적인 분류에 들더라도, 조금더 치고 나갔으면 하는 게, 뭔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좀더 입체적인 성격이 부각되면서 관객도 벗어날 수 없게 연루시키는 매개 말이다. 이것은 이 작가만의 것이야 하는 것 말이다. 표종성(하정우)이라는 국가적 이데올로기에 충실했던 영웅의 복수극이나 숨겨진 인간성보다 더 치열한 게 있더라면 어떨까? 그런 게 감독 정신의 형상물로 제시된다면?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장르적 관심이 더 강한 감독 같다. 깊은 고뇌와 주제의식보다. 그것 또한 존중받을 만할 것이다. 하기야 류승완 감독의 그런 뚝심 덕에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도 있긴 하다. 김기덕 감독이 떠오른다. 후기로 갈수록 주제의식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의 <봄여름가을겨울>같은 경우는 작가의 내면이 작품과 하나가 되면서 관객에게 호소하는 맛이 남달랐다. 아무래도 내게는 주제의식도 주제의식이겠지만, 작가의 고뇌와 내면이 투영되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다.
= 줄거리 =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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