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양장과 웅군
《군참》에 나오는 이야기다. 良將이 3군을 통솔하면 역지사지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병사를 다스린다. 다독이며 은혜를 베푸는 까닭에 병사의 힘이 날로 새롭고 왕성해진다. 전투할 때는 질풍처럼 날쌔고, 공격할 때는 마치 황하 둑을 터뜨린 듯 거세다. 병사들이 진격할 때 적군은 멀리서 바라보고 크게 두려워한 나머지 황급히 달아나며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단지 굴복하여 투항하려고만 할 뿐 감히 아군과 싸워 이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장수는 솔선하여 병사를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만 천하를 횡행하는 雄軍이 될 수 있다.
《軍讖》 良將之統軍也, 恕己而治人, 推惠施恩, 士力日新. 戰如風發, 攻如河決, 故其衆可望而不可當, 可下而不可勝. 以身先人, 故其兵爲天下雄.
[恕己而治人]은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부하를 대한다는 뜻이다. 《논어》 〈안연〉에 나오는 ‘己所不欲, 勿施於人’ 구절의 취지와 통한다. 이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곧 역지사지 정신을 말한다. 《논어》는 인을 여러 유형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역지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恕다. 이 글자 자체가 心와 如로 되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남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헤아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