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에 올림머리' 박근혜, 동화사 찾아…1년만에 첫 공개 외출
중앙일보
입력 2023.04.11 13:30 업데이트 2023.04.11 13:40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한지혜 기자 구독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지 1년여만인 11일 첫 공개 외출로 팔공산 동화사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 차림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경내를 산책했고, 통일 대불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근에 있던 지지자들 100여명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고,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미소로 응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기 위해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뎌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이날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대구 사저로 옮긴 지 1년여만의 첫 공개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1년 만에 첫 외출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기사
중앙일보
입력 2023.04.11 09:40 업데이트 2023.04.11 14:35
우상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사저로 온 뒤 첫 공개 외출했다. 이날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관계자들과 오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된 이후 외부와 접촉을 자제해왔다. 지난 2월 71세 생일에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달성군 사저 앞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뉴스1
연합뉴스
뉴스1
뉴스1
연합뉴스
연합뉴스
박근혜, 1년 만에 동화사 외출....”다시 하이소” 외침에 미소
조선일보 이승규 기자
입력 2023.04.11. 13:52업데이트 2023.04.11. 14:18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의 사찰인 동화사를 찾았다. 작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이후 1년여만에 첫 공개 외출이다.
11일 오전 대구 동화사엔 박 전 대통령과 그를 수행하는 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경호원, 불자와 지지자 등 인파 300여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다시 하이소”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반겼다. 박 전 대통령은 웃으며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계단을 오르면서는 두어번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 경내의 불상인 통일약사여래대불 앞에서 분향한 뒤, 스님들이 외는 축원문을 말없이 합장하며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건강 회복에 더해, 평소 친분이 있었던 동화사의 의현스님이 지난 2월 박 전 대통령 생일 당시 축하난을 보내며 동화사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의현스님이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제2대 방장으로 추대된데 대한 축하도 겸했다.
이날 의현스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동화사에 와주신 것을 불자들 모두가 환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를 하신게 없고, 문재인 정부의 수 백만명이 비선실세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통일대불전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의현스님과 차를 마시며 환담한 뒤,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일정을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은 동화사에서 준비한 두릅과 나물 등 사찰 음식을 먹고, 식후엔 녹차와 대추차 등을 마셨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 ‘식사를 참 따뜻하게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또 “건강이 회복돼 외출하신 것이니, 정치적 의미 확대는 금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쌍계리의 사저에 입주했다. 이후 4월 8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자 온라인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흘 후인 4월 12일 사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환담을 가진 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얼굴을 비춘 이후, 5월 28일 대구 사전 투표 현장에서 목격된 것 외엔 별다른 공식 행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