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곰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고수의 플레이를 소개한다! 는 말도 안 되는 컨셉은 아니고요.
8년만에 매직 복귀한 초짜가 드래프트한 플레이를 정리하고, 반성하며,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이번 드래프트는 결과적으로 실패였습니다. 1승 2패를 했지만, 그 결과보다도 덱의 구성이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반면교사가 될 점이 많았다고 하겠는데요.
무엇보다도 탐욕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하겠네요.
우선 1팩 1픽은 Overrun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녹색으로 방향을 잡았지요. 그러나 두번째 칼라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덱이 꼬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초반에 Pacifism을 잡으면서 백색을 기웃거렸습니다만, 결국 1팩 후반부에 흑색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2팩이었습니다. 음. 1픽은 대치 국면에서 나름 필살기로 쓸 수 있는 Lure였습니다. 그런데 옆의 팩을 받으니 미씩레어가 오더라고요.(...) Time Reversal. 미씩이다! 하면서 당연히 잡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500원짜리 미씩이라고 하더군요. 하아. 카드 가격이라도 좀 공부하고 갈 걸 그랬습니다. 게다가 3픽은 무엇이었을까요? 크크. 늪 포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이미 제 드래프트는 망조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에는 녹색과 흑색이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집었습니다.
그리고 3팩. Solemn Simulacrum이 나왔습니다. 지난 번 제 후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1카드로 2카드 이상의 효과를 내면서 카드우위를 점하게 해주는 카드를 환장하게 좋아합니다. 게다가 지금 짜려고 생각 중인 덱에 4장이 필요한 카드가 아니겠습니까. 무조건 잡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레어라면 눈이 뒤집혀서 무조건 잡았습니다. Elvish Archdruid는 3마나 2/2에 마나소스 역할까지 하니 나름 괜찮았습니다마는, Dragonskull Summit은 그냥 2색 랜드라서 잡았고 Persnal Sanctuary와 Mind Unbound는 그냥 레어라서 잡았습니다. 하하하... 이런.
그래서 짠 덱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드래프트의 픽이 얼마나 엉망진창이었는가 하면, 녹흑 덱을 짰는데 덱에 들어가지 않고 남은 녹색 카드는 없었고 흑색카드는 1장 뿐이었습니다......
대지 : 17
11 숲
6 늪
생물 : 17
1 Gladecover Scout G 1/1
1 Sacred Wolf 2G 3/1
1 Elvish Archdruid 1GG 2/2
2 Giant Spider 3G 2/4
2 Stempeding Rhino 4G 4/4
2 Vastwood Goreor 5G 5/6
1 Carnage wurm 6G 6/6
1 Blood Seeker 1B 1/1
1 Duskhunter Bat 1B 1/1
1 Bloodrage Vampire 2B 3/1
2 Gravedigger 3B 2/2
1 Zombie Goliath 4B 4/3
1 Solemn Simulcrum 4 2/2
기타주문 : 6
1 Overrun
1 Fog
1 Plummet
1 Lure
1 Doom Blade
1 Brink of Disaster
이 덱의 가장 큰 문제는 마나 커브입니다. 1마나 생물이 하나. 2마나 생물이 둘. 3마나 생물이 셋. 사실 제대로 된 덱이 아닙니다. 초반에 넋놓고 있을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녹색이 메인에 흑색이 서브인데도 불구하고 녹색은 저비용 생물이 부족하고 오히려 흑색에 초반용 생물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으로 짜면 덱이 말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하다못해 Runeclaw Bear라도 잡아야만 했습니다. 특히 Overrun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랬지요. 저비용 생물을 다수 확보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Gravedigger도 효용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비용 생물이 부족해서, 무덤이 텅 비었는데도 Gravedigger를 플레이해야만 헀던 경우가 발생헀던 것입니다.
게다가 큰 덩치 위주의 덱이라면 제 생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위 탭돌이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탭돌이들을 견재하지 않은 것도 실수였습니다.
마나 커브를 고려하지 않고, 메인 컬러와 서브 컬러의 분배를 잘못한 것. 이게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경기는 간략하게 요약하겠습니다.
1경기는 vs유재준 님. 1:2패배
청 밀덱이었습니다.
서로 치고받은 1승 1패 상태에서 제 뎅이 연속으로 작렬하며, 상대의 라이프를 1점 남기고 저는 서고가 밀려서 패배했습니다.
Bloodseeker의 능력이 may기 때문에 종종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만 잊어버리지 않았어도 제가 이기는 경기였지만 그건 변명일 뿐입니다. 아무튼 결국 아쉽지만 패배했습니다.
2경기는 vs오주현 님. 2:0승리
백적이었습니다.
1경기는 생물전에서 이겨서 무난하게 승리하였습니다. 2경기의 경우 제가 초장부터 밀렸는데, 라이프가 5점 남은 상태에서 상대가 Warstorm Surge까지 플레이하는 바람에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상대의 6연속 랜드 드로우....응?! 결국 플라잉으로 깔짝깔짝 때리다가 Lure를 붙여서 순간적으로 가드를 해제하고 승리했습니다.
오주현 님은 Gideon Jura를 뽑았지만 드래프트 내내 단 한 번도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3경기는 vs윤세진 님. 0:2패배
백청이었습니다.
이기면 상품을 받는다! 고 생각했지만 그건 저만의 꿈일 뿐.
제 덱의 단점이 완벽하게 공략당한 경기였습니다. 초반부터 밀려나오는 위니 크리처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고, 필살기 Angelic Destiny까지 두 게임 연속으로 뜨면서 압살당했습니다. 특히 두번째 경기는 랜드마저 말리는 바람에 아주 그냥 박살났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1승 2패. 행운상도 못 타고 얼른 집으로 향했습니다.
ps) Doom Blade, Distress 등등 모노블랙 컨트롤에 필요한 카드 좀 적선하실 분 안계신가요? 굽실굽실~
첫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글쓴 보람이 있네요~
밀어드린 죄로 담에 뵈면 카드는 좀 지원해드릴게여...
덕분에 어제 기적의 밀덱으로 쭉쭉 이기고 결승까지 가서 상품으로 승리했습니다.
와이프 눈치에 어제 급히 집으로 가느라 상품을 뭘 뽑으셨는지 못 봤네요. 좋은 것 뽑으셨나요?
어제 게임에서는 그놈의 인어를 보는 순간 바로 잡아 족쳤어야 하는 건데, 너무 오래 살려둔 게 안타깝습니다.
카드 지원은 미리 감사드립니다.
인어는 세번 꺾이면 승리하게 만들어주는..
저희 대장과 결승에서 기적같은 패배를 하고 상품 2팩에선 잉크모스 넥서스와 슬래그 스톰이 나왔습니다.
잘읽었어요~ 어젠 제 매직인생중 최악으로 말린날이었어요.. ㅜㅜ 무조건 3랜드스탑 아니면 20장중 15장이상이 랜드... ㅠㅠ 여튼 담에 홍대오실때 필요한 m12커먼 언커등등 쪽지주시면 드릴게여 주말은 못가구 평일중에요..ㅋㅋ
정말 심하게 말리셨더라고요.
원래 그런날은 부스터 폭주 후 폭망하는 것이 예전 매직계의 불문율이었는데...^^
저도 자주는 못 가겠지만 가끔 평일에 뵙겠습니다. (아마도 드랩하는 날에)
카드는 미리 감사드립니다~ ^^
아!! ㅡ대섭님이시구나~ ^^
으, 으음...... 형편없는 기억력 때문에 잊어버린 것이라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를 아시던가요? ㅇ.ㅇ;;;;;
저도 어제 참가자였음 누구신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ㅎㅎ 승패도 좋지만 즐기시는 매직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리밋 25연패후 1승 했어요 시작할 때.ㅋ
어제 저랑은 매칭이 안되었던 분이시군요.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속출하는 뎅에 자멸하는 것은 역시 즐겁지 않네요. ^^
글곰님은 드랩하실 때 어느 정도 메모를 해 가면서 하시나요?
메모 없이 이 정도 글이 나온다면 ... 저로서는 참 부럽군요 ㅎㅎ
저도 한 번 써 보려 했는데 당최 기억이 나지 않아서 ㅠㅠ
후후.. 어째 아시는 분일거 같다는 예감이.. +_+
일요일은 안오시나요? 홍대에 일요일에는 요즈음 자주 가는 편인데..
블랙 커먼은 제가 드릴수도 있고 .. 마음이 급하시다면.. 홍대 쥔장님에게 커피 한잔 대접하면 주실지도 ^^
그럼 .. 즐매직 하세요 ^^
둠블은 많은데, 디스트레스는 쪼금 있을 거에요.
아 저는 그날 개럭 뽑고 3승한 사람입니다~
원래 다다샵 매니저로 있었는데, 지금 잠시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지금 다시 보니 이건 100% 나에게 돌아온다 싶어서 보냈던 마인드 언바운드를 집은분이 글곰님이셨군여 ㄱ-
마인드 언바운드만 돌아왔었어도 전승으로 우승했을 기세였는데 부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