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인 박 보살은 손자를 데리고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갔는데, 그 결과
폐염이어서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병원에서 열흘 정도 입원한 뒤에도
아기는 여전히 고열이 내려가지 않았고,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힘들어 하며
병세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였기 때문에
온 가족의 마음은 모두 극도로 초조했다.
이처럼 고열에 시달리는 귀여운 외손자를
지켜보면서 박 보살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다가 다급한 나머지 무당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박 보살은 비록 염불을 하였지만,
나무아미타불 염불의 깊은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인근에 영험 있는 무당이 있다는 것을 안
박 보살은 바로 무당의 집으로 찾아갔다.
손자의 사주팔자를 물은 무당은 손가락을
짚어 가며 점을 쳐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애기 엄마가 임신했을 때 경전을 읽고
염불을 계속해서 꽤나 많이 했었네요.
당신도 염불하는 사람이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는 아주 커다란 부처님 한 분이 계십니다!
저는 당신 외손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내가 해 줄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왜냐하면 당신의 머리 위에 계신 어마어마하게
크신 부처님이 가장 대단하신 분이시거든요.
아기의 병은 걱정할 것 없어요, 곧 나을 거에요.
당신의 부처님께서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겁니다.
그냥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박 보살은 그 당시 엄청나게 놀랐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무당한테 부처님과 관련된 어떠한
일도 일러주지 않았었고, 자신이 염불하는
사람이라고는 더욱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게다가 그녀의 머리 위에 아주 커다란 부처님이
계신다고 하였는데, 그 분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이
아니신가! 정말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박 보살은 무당이 한 말을 딸에게
일러주었고,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정성껏 염불
하기 시작했으며, 또 외손자를 데리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였다.
그 후에 외손자의 열이 내렸고 병도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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