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분들 중에 낚시 좋아하시는 분 있으시죠?
제가 낚시를 참 좋아하는데 바닷가에 살다보니 어릴때부터 낚시를 많이 다녔었습니다. 13살때 혼자 낚시를 시작하면서 용돈생기면 낚시대 사고 버스타고 다니며 낚시했었네요.
최근 몇년 동안은 자주 못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될때마다 다니려 노력중입니다.
그러고 보면 낚시와 부동산이 참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에 비추어 낚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구미 근처에 낚시 할만한 장소가 참 많습니다만 낚시가 잘 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누가 낚시로 고기를 많이 잡을까요? 아무래도 자주 다니시고 현지 사정을 잘 아시는 분들이겠지요.
보통 민물낚시를 할때에는 낚시바늘에 떡밥을 매달아 저수지 한가운데로 던져 놓고 언제 입질이 오나 기다립니다. 이제부터 기다림이 시작이 되는데 집중하여 찌,방울만 쳐다보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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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낚시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이걸 별로 안좋아 하시지요. 그런데 전 이 기다림의 시간이 참 좋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명상도 하고 그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많은 낚시대를 펼쳐 놓고 낚시하시는 분들을 보셨을 겁니다.
당연히 10대의 낚시대를 펼친 사람이 2-3대의 낚시대를 가진 사람보다 잡을 확률은 더 높습니다.
많은 낚시대를 던져 놓고 있으면 확률은 높겠지만, 투입한 자원 대비 결과물로 봤을때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량의 낚시대로 많이 잡는게 최고겠지요.
낚시대가 많은 전문 낚시꾼이 아닌, 1~2대 밖에 없는 초보 낚시인이라면 포인트 선정 시 더욱 더 신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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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찾는 낚시터가 있는데 자주 가봤기 때문에 어디가 고기 잡히는 포인트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현지꾼들이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보통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쪽으로 던지면 고기가 참 많이 잡힙니다. (고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이죠)
항상 이쪽으로만 공략하는데 이 포인트는 자주 오는 현지꾼을 제외하고는 알수가 없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인이 잘 아는 곳에서 낚시했을때가 결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낚시꾼이 그렇듯 정말 좋은 포인트는 소문을 안냅니다.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고는 금기사항입니다.
조용히 혼자서 낚시 다니면서 매월 먹을 만큼만 오랫동안 낚고 싶어하지요.
주변에서 좋다는 얘기가 많은데 아직 포인트가 남아있다면 그게 과연 좋은 포인트일까요?
정말 좋은 포인트는 절대 얘기하지도 않지만, 우연한 기회에 초보꾼이 찾기도 힘듭니다.
만약,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알려준 포인트라면 한번 의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낚시TV에 나오는 전문낚시꾼들은 포인트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서, 낯선 지역에 가더라도 신기하게도 포인트를 잘 잡아서 낚시를 하곤 합니다.(괜히 전문가가 아니지요)
이런 전문가와 같은 곳에서 낚시를 한다면 전 별로 못 잡더라도 잘 잡는 모습은 볼 수 있습니다.
부러워만 할게 아니라 그분이 왜 잘 잡는지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낚시 방법을 배우기 위해 고수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도 해야 하고 책도 보면서 익혀야지요.
낚시를 잘하려면 이론과 현장 학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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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전문낚시꾼과 같은 곳으로 낚시를 간다면 더 많이 잡을 수 있을까요? 절대 어렵습니다. ㅡ,ㅡ;
그러나 제가 잘 아는 낚시터에서 전문가를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잘 아는 곳이기에 어떤 미끼가 좋은지 포인트는 어딘지 언제쯤 잘 되는지 다 알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아무리 전문낚시꾼과 같이 낚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잘 아는곳에서 한다면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아는 낚시터에서만 낚시를 하는게 좋은것이고요.
하지만 매번 가던 낚시터만 가기에는 아무래도 고기 개체수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꾸준히 찾아 다닐 필요성은 있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낚시터라 하더라도, 고수분들이 이미 거쳐간 낚시터라면 이미 잡을 만큼 잡아갔기에 제가 그 포인트에 간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란 어렵습니다.(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듯이)
이미 잘 알려진 유명 포인트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 이미 고수분들이 다 잡아가고 없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낚시를 갈때 항상 제일 먼저 가는 곳이 그 지역에 있는 낚시가게인데요.
물고기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를 입수합니다. 근래의 낚시 조황은 어떤지, 지금 낚시 시작해도 될지 소개도 받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항상 낚시 잘된다라고 말하지, 안되니까 하지 마라는 얘기는 잘 안 합니다.^^
정 낚시가 안되면 모르겠다고는 하겠지요. 당연합니다. 낚시하러 왔는데 안 된다고 손님을 돌려 보내기 어렵지요.
낯선 낚시가게에서 얻은 정보를 100% 믿으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낚시가게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안하니 항상 낚시하기 전에는 주변의 낚시가게를 들려보세요.
낚시하다가 잘 안되서 그때서야 물어보시면 그땐 이미 늦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위해 진정성있게 상담을 해주는 현명한 낚시가게 사장님을 만나는 것도 낚시꾼에겐 필요합니다.
요즘 같은 얼음낚시 시즌에는 낚시터 주변에 뜨내기 낚시가게가 생기는데요. 소문난 곳이니 한철 장사하러 전국에서 많이들 오시지요.
이분들에게 낚시용품을 구입하게 되면 보통 좀 비싸게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되실 겁니다.
그런데 언제든지 팔고 떠날 수 있는 분들이라 낚시용품을 구입하시기엔 좀 그렇지요. A/S도 안될것이고.
이분들은 치고 빠지기 잘하시니 나중에 왜 엉터리 낚시용품 팔았냐고 항의하려 해봤자, 이미 떠나가고 없는게 태반입니다.
최근에 새로운 낚시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낚시터가 많은데 더 많이 생긴다고 하니, 기존 낚시꾼 입장에서는 비교해가며 골라 갈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긴하나, 반대로 초보낚시인들이 이상한 포인트로 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떡밥 반봉지면 3짜 넘는 붕어도 잡는다고 하고, 떡밥 1봉지만 사면 배스 3마리나 잡는다고 합니다. (붕어는 꾸준한 수요라도 있지만 배스는 잘 먹지도 않는데요)
특히 그동안 낚시에 전혀 관심 없던 친구마저 낚시하겠다고 주말이면 새로운 낚시하우스로 구경다니고 있네요.
확신 없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낚시를 시작하신다면 그만 두는게 좋을것 같고요, 고기를 적게 잡더라도 맘 편히 낚시 다닐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면 하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은 대부분 낚시터가 초반 입질은 있으니 잠깐 하고 빠져도 미끼값은 건지더라고요.
하지만, 앞으로 낚시터가 많이 생긴다 하더라도 괜찮은 곳도 있기 마련입니다.
충분한 학습을 통해 괜찮은 곳에서 낚시를 시작했다면 끈기 있게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낚시를 시작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입질이 없으면 지루해서 낚시를 포기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해보겠다고 버티는 분이 보통 월척를 잡기도 합니다.(기다림의 보상)
만약 시작한 낚시포인트에 확신이 있다면 조금 더 끊기 있게 기다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초보낚시인의 특징이 실컷 떡밥만 주다가 자리를 옮기면 이후에 오신 분이 월척을 많이 잡는게 아닌지요.
물론 확신도 없이 시작한 무모한 낚시터는 예외입니다.^^ 포인트, 타이밍 둘다 중요합니다.
지역 내에서 그동안 낚시로 재미를 보신 분들은 그나마 낚시 포인트를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낚시인구가 늘어 초보낚시인들이 시작을 많이 하시는데, 소문만 듣고 잘 안되는 포인트에서 한다고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에 오픈된 장소에서 얘기해주기도 어렵습니다.
낚시터에 고기는 한정되어 있는데, 낚시 인구만 늘어난다면 가장 먼저 낚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월척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낚시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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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낚시터가 어떠한 상태인지 잘 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주변에서 낚시가 잘된다라는 얘기만 듣고 비싼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를 시작하지 마시고 충분히 그 낚시터에 대해서 파악하고 또 낚시전문가의 책도 읽어가며 학습을 한 후에 시작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제가 이리저리 분주히 포인트를 옮기면서 낚시를 했었는데 옮기는 곳마다 1-2마리씩 잡았긴 했으나, 한자리에서 꾸준히 하신분들과 비교해보니 조황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낚시를 시작하는 낚시 초보 분들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시작 안하면 다른 낚시꾼들이 물고기 다 잡아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물고기란게 원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고, 5년 단위로 큰 물흐름이 바뀌면서 새로운 저수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뜻한 봄날, 물고기 산란철이 되면 누구나 다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면 낚시를 잘하는 사람들만 잡을 수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근래 몇년간 지역 분들은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 산란철 낚시로 좀 잡았던 것 아닌지요?
저도 전문꾼이 아니라 근래에 잡은 고기는 실력보다는 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낚시인구가 많이 늘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고기를 잘 잡을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시고, 경쟁이 너무 심하다면 새로운 낚시터(블루오션)를 찾아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낚시에 너무 깊숙이 빠져서 혼자 다니면 가족들이 싫어할 수 있으니, 같이 다니기 어렵다면 잡은 고기라도 가족들에게 갖다 줘서 점수 좀 따야겠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낚시 간다고하면 흔쾌히 낚시대 사라고 하겠지요.^^
뭐든지 적당한 게 좋습니다. 저도 올해는 욕심을 좀 내려놓고 여유 있게 낚시해보려고 합니다.
괜찮은 낚시터를 몇군데 찾긴 했는데, 아직 100% 확신이 없어서 고민만 하다 낚시 생각을 해봤네요.
아직 월척을 못 잡아 봤는데, 주제 넘게 적은듯 합니다. 그저 재미로 읽으셨으면 합니다.
올해 봄엔 진짜 낚시하러 가고 싶네요.^^
전문꾼이 아닌 평범한 낚시인들도 올해 낚시터에서 월척을 많이 잡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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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의 속뜻 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세요.
소정의 사은품(?) 나갑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낚시와 부동산 많은점이 비슷하네용. 말은 아꼈지만 두분야에 혜박한지식이 드러나네요^^
낚시얘기를 한것일뿐입니다. 강태공들이 진짜 제테크도 잘하는지는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요즘 글 뜸하시네요. 가끔 시장흐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금오산님 말씀도 상당히 일리있네요. 고수익도 당연히 좋겠지만...수익이 낮더라도 다변화를 꽤한다면 수익안전성 측면에선 더 도움될듯..^^ 잘 익었습니다.
네, 아이디에서부터 그런모습이 느껴집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하는데, 여유있게 하는게 참 좋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좋은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전 낚시보다 손으로 고기잡는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랑 동네 강가에 고기잡으로 참 많이 다녔습니다.
전 포인트를 잘 못잡은 듯 한 느낌이 드네요 ㅋㅋ
저 낚시 참 좋아하는데 빨리 봄이와서 떠났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31 23:0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06 12:58
환상적인글입니다 저도낚시 입문 하엿고 부동산도 입문하엿기 떄문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