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다는 오고 또오고 또와도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한 웅덩이같이 얕은 지역부터 제법 파도가 거센 천연수영장까지... 거기에다 바다에 닿기까지 파도의 힘을 버텨내느라 깎이고깎여진 현무암들의 대평원은 울통불퉁 그랜드캐년 제주도 축소판이죠.
사실 이 너른 해변은 오른쪽과 왼쪽이 나뉘어져 있는데 위에 영상을 올린 오른편쪽은 늘 사람들이 북적여 우리 아이들 데리고 오기가 좀 그래서 늘 왼편쪽에서만 놀았는데요. 이제 여름즐기던 수영객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낚시나 달팽이주으러 다니는 시간많은 중년사람들만 가끔 눈에 띕니다. 그러니 이제 여기는 우리 차지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제 물이 많이 차가와졌습니다. 조금만 더 세월이 지나면 쭈뼛서는 기분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고 그나마 그것도 얼마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벽에 이불을 덮지않으면 벌써 서늘함에 자꾸 움츠러들곤 합니다. 순식간입니다. 그 세월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는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지나간 모든 세월은 그저 찰라같습니다. 지나간 시간의 압축성은 핵심만 살아남기에 핵심이 아닌 것들은 빨리 거두어내야 합니다.
현재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런 깨달음을 어찌 시작부터 알 수 있을까마는 우리는 결론적으로 공허하고도 핵심비껴간 짓꺼리들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자꾸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웃기는 발상들도 거침없는 파도가 주는 선물들입니다. 좁은 통로를 비집고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그걸 맞이하는 바위들... 그들 양자의 굳건함들은 그야말로 세월의 핵심입니다.
태균이 몰아치는 파도에 들어가보겠다고 시도하다 안전하고 편한 곳에 가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도는 좋았습니다. 엄마가 어떤 글을 올릴까 열심히 지켜보다 제 갈길 갔습니다.
제주도 최고의 천연감통장소 소개하는 책을 빨리 하나 써야 되겠습니다. 다음주 태균이 병원다녀오면 이제 아이들 낮활동 선생님께 맡기고 열심히 태균이와 운동 겸 탐방할 계획입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작업이네요^^
오늘따라 하늘은 완전 작품 그 자체네요.
첫댓글 정말 제주도 완전 감통 장소 책이 많은 도움을 줄것 같습니다.
하늘이 정말 이쁘고, 태균씨도 바다의 품에서 행복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