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홑 나 비
화성연쇄살인 → 서경연쇄살인/ 서남부부녀자연쇄살인
지명 변경:
화성시 태안읍 → 서경시 태서읍
1장 - 회상
주 형사는 곡창지대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로를 달리는 동안 그곳에서 현장을 수사하고 잠복했던 한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주 형사가 처음 사건에 투입되던 시기는 88년 9월경, 추수의 계절답게 드넓은 밭은 황금빛 물결로 출렁이고 멀리 야트막한 산과 주변 나무들은 초록빛 물결로 살랑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골풍경을 그리던 때였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초가을 문턱을 좀 더 넘어서면 막바지 여문 열매와 수풀로 우거진 초목들이 노을빛을 닮은 소슬바람에 쓸려 잿빛으로 부서지고 발가벗겨졌고 다시 황량한 벌판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마을 입구로 뻗은 들판 길의 낮은 쓸쓸하면서도 평온했지만, 밤은 만만치 않았다. 그 흔한 가로등 불빛조차 없어 마치 검은 목면포라도 뒤집어쓴 듯 주변은 적막했고 높은 건물이나 지형도 없어 매서운 바람에 맞닿다 보면 한기를 느낄 정도로 냉랭하게 느껴졌다. 놈은 이런 계절의 밤을 좋아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안개 낀 흐린 날 밤을.
1.
낡은 맵시나 승용차 한 대가 태서 읍으로 향하는 1번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차량 안에는 시경 형사2과 소속의 건장한 형사 네 명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약 오후 5시쯤 시경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벗어나 이곳 수원까지 막힘없이 한 시간 만에 올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수원역을 지나 우측 전방에 공군비행장이 위치한 부근에 도달해서는 오산으로 향하는 다른 차량의 행렬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차의 속도를 점점 줄일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날이 어둑해질 즘에는 안개와 병목현상까지 심해져 차량은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했다.
- 젠장 거의 다 도착해서 이 모양이라니.
운전석 옆에 앉은 왕대 안 형사가 좀이 쑤시는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투덜댔다.
- 안개가 지독하군.
왕대 말소리에 쪽잠을 자다 깬 김 형사가 말했다.
- 이곳에선 안개가 흔한 현상입니다. 특히 일교차가 큰 이맘때도 안개가 자주 끼는 편이지요. 아마도 물이 흐르는 하천이나 큰 저수지가 많아서 더 그럴 겁니다.
한때 서경 지역에 파견 나온 적이 있는 주 형사가 설명했다.
- 조선 정조 때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이쪽으로 옮기면서 농경발전을 위해 저수지를 많이 축조했다는군요.
- 그것도 그렇지만 최근 몇십 년간 관개시설용 저수지가 많이 생겨난 영향도 크겠지.
뒷좌석에 앉은 경험 많은 변 반장이 덧붙였다.
- 아무튼, 그 때문인지 몰라도 어떤 때는 정말 불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짙은 농도의 안개가 껴서 2~3미터 앞도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태서 지역의 중심에는 경부선철도와 1번 국도가 북쪽으로는 수원 남쪽으로는 오산을 잇는 횡 방향으로 나란히 관통하고 있었다. 연쇄살인 사건은 대부분 수원에서 병점역 사이에 있는 국도 주변과 병점역 부근에서 분기되어 태서를 가로질러 남향만으로 뻗은 지방도로의 인근에서 벌어졌다.
지방도로와 1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의 육교 밑에는 태서 지서 건물이 있는데 초반에 벌어진 3차까지의 사건은 이곳 태서 지서에서 반경2Km 이내에 있는 지방도로 인근에서 벌어졌다. 4차 사건은 태서 지서에서 약 6km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역시 같은 선상에서 벌어졌다.
아까부터 기분이 안 좋은 왕대가 낮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하듯 구시렁거렸다.
-:뒤늦게 투입해서 시간도 없을 거고,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이미 저쪽에서 이리저리 휘저어 놓은 상태고.
- 그래서?
왕대의 한숨이 거슬렸는지 변 반장이 물었다.
-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인데 질게 빤한 게임을 왜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왕대가 조심스레 얘기했지만, 변 방장은 핀잔이나 대꾸도 없이 고개를 돌렸다.
실은 변 반장도 상부의 명령이라 따를 수밖에 없지만 내심 도경과 관할구역 형사들로 이루어진 수사본부와의 마찰과 만약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할 시 상부의 문책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김 형사는 어떻게 생각해?
화살은 옆 좌석에서 잠자코 있던 김 형사에게로 꽂혔다.
- 글쎄요. 왕대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같은 수사본부 내 형사들끼리도 제대로 공조가 되지 않는 판국이라 들었습니다. 탐문을 하려면 관내 형사가 유리한데 도움이나 줄는지도 의문입니다.
차량 안은 한동안 캄캄한 침묵에 쌓였다.
운전하던 주 형사는 갑자기 조용해지고 반장이 자신에게만 질문하지 않자 머쓱한지 백미러로 자꾸 뒤쪽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김 형사가 침묵을 깼다.
- 내 생각엔 한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간부들이 갈리는 상황이니깐 미리 가서 동정을 살피고 윤곽이라도 잡으란 뜻이겠지. 우리 쪽 간부들도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분위기니깐.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하도 떠들어대고 난리들을 치니깐 윗분 심기가 언짢았다잖아. 오죽하면 청와대 치안감이 회의 때 그 난리를 떨었겠냐?
몇 시간 전.
서울 시경 2층 수사과 사무실 안에 대기하고 있던 형사 넷은 상부의 지시를 초조하게 기다리다 지쳐 점점 나른해져 가고 있었다. 전날 철야수사와 낮 동안 이어진 서류작업등 고된 일과를 마친 주 형사는 몰려오는 졸음과 금방 허기진 배를 달래듯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담배를 문 채 창가에 기대 있었다.
김 형사는 주변의 부산한 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양다리를 라디에이터에 걸친 채 쪽잠에 빠져 있었다. 그 옆에는 며칠 동안 씻지 못한 듯 꾀죄한 몰골의 왕대 안 형사가 입구 벽 거울 아래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자신의 남산만 한 배를 한참 내려다본 왕대는 배를 쑥 집어넣고 부풀렸다 퉁퉁 튕기고 꼬집어보더니 고개를 두리번거리고는 상의를 가슴팍까지 끌어올렸다. 젊은 시절 운동으로 단련돼 깊게 팬 골을 이루고 가재 껍질처럼 단단했던 복근은 마치 밀가루반죽처럼 펑퍼짐하게 물크러져 기괴한 꼴을 하고 있었다.
- 젠장.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한심한 꼴이라곤. 하고 안 형사는 한숨을 푹 내뱉었다.
주 형사는 안 형사의 배를 보고 잔뜩 부풀어 오른 복어 앞대가리 같다며 놀려댔다.
- 그래도 두툼한 지방 때문에 웬만한 연장은 찔러도 끄떡없겠네요. 주 형사가 얄밉게 얘기하자 자는 줄 알았던 사냥개 김 형사까지 맞장구를 쳤다
- 저건 찔러봐야 소용없지. 썰면 또 모를까.
형사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반장이 소파를 돌렸다. 반장은 좀 전까지 창가에 마주한 소파에 기댄 체 무슨 고민이 있는지 담배만 연거푸 태우며 말없이 창밖만 보고 있었다. 수사과장이 갑작스레 사무실 안으로 들이닥친 건 그때였다. 난데없는 상황에 놀란 형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자세를 바로 하고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과장이 반장을 호출하지 않고 직접 찾아오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여기에 모여 있는 멤버들은 오늘 밤부터 서경 수사본부로 투입이다.
- 예?
수사과장의 오늘 밤이라는 말에 모두 넋이 나간 사람처럼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럼 현재 수사 중인 사건들은 어떻게 합니까?
- 그게 문제야? 그런 건 남아있는 직원이나 다른 팀에 배당 줘서 인수인계나 잘하라고 지금은 저쪽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야. 이 사건에 경찰의 명예가 걸려있어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꼼꼼히 함 수사해봐 범인 잡으면 팀 전체 특진이야. 포상은 말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 도경이나 다른 팀과 쓸데없이 마찰 일으키지 말고 9차 사건은 그쪽에서 한참 수사 중이니 특별한 지시사항이 있기 전까진 크게 간섭하지 마. 일단은 그쪽 수사본부장과 수사과장의 지시를 잘 따르란 말이야.
과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 좀 있다 계장과 반장이 자세한 임무와 지시사항을 전달할 거야. 이상. 변 반장은 내 사무실에서 좀 보지.
반장은 똥 씹은 표정을 지으며 말없이 과장 뒤를 따라나섰다.
.회의가 끝날 때 까지 대기했던 형사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그 자리서 풀썩 주저앉았다.
- 젠장 어쩐지 아침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자신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과장은 웬일로 반장에게 커피와 담배를 권했다. 그리고는 창가로 가 창문을 열어 재꼈다.
- 자네도 신문이나 뉴스를 봐서 알겠지만 요즘 수사본부가 범인은 안 잡고 무고한 시민들까지 잡아다가 족친다고 말들이 많아. 강압수사니 밀실고문수사니 인권이 부재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어. 수사본부에 아는 후배가 있는데 그 친구 말이 그동안 사건 현장에서 증거나 단서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면 요즘은 마을주민들이 경찰에 대한 불신이 깊어져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게 더 큰 문제라는거야.
과장은 장시간의 회의로 좀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차분한 말투로 말을 이어가다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반장을 바라봤다.
- 위에서는 이미 경기도경 수사요원들로서는 수사상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 같아. 그리고...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속칭 서경 연쇄살인사건은 아시안게임이 열린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약 5년 동안 경기도 서경 지역에서 벌어진 10건의 부녀자 연쇄 강간살인사건이다. 그중 유일하게 8차 사건만 해결됐다. 범인은 70대 노파에서 13세 중학생 소녀까지 나이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여성들을 골라 강간 폭행살해 했으며 당시로선 유례없이 그 수법이 잔혹하고 엽기적이라 서경 일대뿐만 아니라 전국을 공포와 경악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강력사건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라고도 불리 우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경은 물론 경기도와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인 베테랑 형사들까지 서경 수사본부에 투입되어 열띤 수사를 벌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해결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서경 일대에 민심이 흉흉해지고 각종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자 치안본부는 경기 도경 수사요원들로서는 일단 수사상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인천시 경과 서울 시경 형사들을 파견시키기로 하였다.
변 성수 반장 이하 3명의 시경 형사2 과 소속 형사들은 상부의 지시를 받고 수사본부로 차출된 팀 중 하나였다.
형사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주 형사는 병 점 육교를 지나 태서 지서가 있는 골목 이면도로에 차를 세웠다. 마침 수사결과보고를 마친 형사들이 하나둘씩 지서건물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전국에서 내로라할 정도로 난다 긴다 하는 유능한 형사들이었다. 그중에는 서울에서 차출된 형사들도 있었다. 변 반장은 ‘변통’이라는 별명답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형사들이 많았다.
시경 형사 넷은 마주치는 형사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는 수사본부가 차려진 단출한 지서건물 안으로 들어가 수사본부장에게 신고를 했다. 신고를 마친 형사들은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일단 자신들이 묶을 곳을 찾기 위해 차를 몰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태서 면은 면 단위로는 상당히 낙후된 편이라 숙소가 변변치 않았다. 한참을 헤맨 후에 결국 여인숙의 3평 남짓한 방안에서 네 명이 함께 묶기로 하고 짐 꾸러미를 풀었다.
수사본부 종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넷은 일단 현장주변을 짧게 둘러보기로 했다. 사건 현장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수사본부가 있는 태서 지서에서 거리도 가까웠고 현장마다 근처에 허수아비 같은 제웅이 세워져 있어서 거기가 사건이 발생한 곳이라는 걸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지방도로 가와 논밭에는 아직 안개가 희미하게 깔려있었다. 주 형사는 논밭이 휑하고 어둑한데다 바람까지 차서 왠지 적막하고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도로입구에 검문 검색하는 인원들을 제외하고는 통행인도 찾기 어려웠다. 가는 중간에 마을로 향하는 논밭으로 난 길이 보였다. 형사들은 그 앞에 차를 세운 뒤 내려 담배를 한 대씩 물었다.
- 이렇게 추운데 야외에서 그 짓 할 생각이 드나?
왕대는 범인이 변태성욕을 가진 색마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종회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한 대씩 태우고들 차에 타라고.
주 형사는 천천히 논길을 걷다 멈춰 섰다. 논길의 주변은 칠 흙같이 어두워서 누군가에겐 흡사 검은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 느낌과 비슷할 거란 생각을 했다.
다음날 새벽.
4차 현장으로 향하는 지방도로의 차 안에서 주 형사는 담배를 물고 오른쪽 창밖을 바라봤다. 바깥은 간간이 들어서 있는 공장들 빼고는 대부분 논밭이었다. 도로변에선 유독 아카시아 나무가 자주 눈에 띄었다. 3차 현장 부근에서 직선으로 6km쯤 지나왔을 때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후 도로에서부터 벌판을 가로질러 마을 쪽으로 뻗은 한적한 길이 나타났다.
주 형사는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내려 주변을 둘러봤다. 논밭에는 가을에 이삭을 떨어내고 쌓아 놓은 짚가리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논밭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주변보다 약간 두둑하게 솟아 있었고 양쪽 사면과 고랑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들이 군데군데 무성히 피어 있었다.
길은 약 50m 지점에서 대각선으로 뻗은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피해자의 마을로 향하는 길은 왼쪽 길이었다. 이 길은 중간쯤에서 다시 옆길로 이어지는 가로로 난 길과 직진하여 마을 어귀로 난 길로 갈라지는데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가로길 중간에 있는 농수로 관 뚜껑에서부터 벌판의 중심방향으로 약 90m 떨어진 개울둑이었다.
시체가 하필 길에서 멀리 떨어진 논밭 한가운데에 유기되어 있는 이유는 둘 중 하나였다. 피해자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일반 길이 아닌 논둑으로 경행해서 걸었거나 살인마가 끌고 온 것이다. 사건 당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시체를 열흘 만에 발견했기 때문에 현장주변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어느새 미명이 걷히고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다.
주 형사는 논길을 걸으며 ‘놈은 허허벌판인 이곳에서 어디에 몸을 숨겼을까?’ 하고 골몰했다.
주 형사는 도로의 가로수나 농로의 전신주는 자신 같은 체격의 남자가 숨기엔 둘레 폭이 좁다고 생각했다. 마을 어귀로 난 길로 직진하다 보면 논밭과 마을의 경계 부근에 작은 나무 몇 그루와 덩치 큰 미루나무도 서 있었는데 시체가 유기된 곳과는 좀 떨어진 편이지만 비를 피하고 몸을 은신하기에는 적당해 보였다.
놈이 만약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부터 장시간 대기하고 있었다면 이곳에서 잠복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 살인마는 이곳에서 잠복하다가 건너편 도로의 먼 곳에서부터 버스의 불빛이 다가와 정류장에서 멈춰 서고 여성이 홀로 내려 이곳으로 걸어올 때 조용히 논길의 옆 고랑으로 숨어들었을 것이다.
간간이 가로수가 서 있는 도로나 버스 안은 환하였지만, 논길은 어두웠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상황이라 피해자는 범인의 움직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논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살인마는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갈 때 뒤쪽에서부터 접근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음과 동시에 옆구리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여 보다 한적하고 평탄한 곳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
첫댓글 이 다음 회를 완성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좀 알겠네요^^;;
ㅎㅎ 빨랑올려줘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다니 대단하세요. 글실력도 상당하시고. 계속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부족한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쌓인 피로가 싹 풀리네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혈염산하님의 첫소설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소설에서 화성연쇄살인이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화성연쇄살인 자체를 다룬 이야기라면 구태여 지명을 바꾸지 될 테고, 모티브로 차용한 것이라면 화성연쇄살인에서 모티브를 차용했다는 사실을 앞서 언급하실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감상은 그렇습니다.
본래 웹툰 스토리로 만들어졌다는 말씀을 들으니 만화로 만들어질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아래는 제가 읽으며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지점들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대부분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지만 자료조사의 한계로 상상으로 덧붙인 부분들이 많고 과장되게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백조 담뱃갑이 발견 된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의 내용도 그렇습니다만 소재선택 자체가 제게는 좀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다음에 올릴 3회까지만 너그러이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아직 온전한 소설을 쓴다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1. 주형사는~떠올렸다...(중략)...때였다. : 이 부분을 보면, 주형사의 회상 시기가 '추수의 계절' 이었음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 나오는 문장은 시간이 지나 수확의 계절이 지난 시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떠올린 시기'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앞서 두 문장으로 시간을 건너 뛰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뒤에 이어지는 부분으로 유추하면, 떠올린 건 '추수의 계절' 한 문장인 것 같으므로 회상과 현재를 구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파견 나왔을 때인데... 구분해야 옳은 것 같습니다 ^^,
2. 그들은 약 오후 5시쯤 출발하여....차량은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했다. : 앞 부분과 비슷한 부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한 시간만에 수원까지 막힘 없이 왔다는 것과 그 이후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달리고 있었다 -> 다행이라 생각했다 ->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했다로 이어지는 문장은 다소 급박한 느낌이 듭니다. 현재 정체를 겪고 있다는 상황을 먼저 묘사하고, 정체가 되기 전의 시간 경위를 설명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습니다.
3. 왕대 안 형사의 '왕대'가 무슨 의미인지를 짚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하여 사건 초반부에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므로, 캐릭터를 조금 더 묘사하는 편이 가독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이곳에선 안개가 흔한 현상입니다...더 그럴겁니다. : 주형사가 안개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인데, 주형사의 대사가 세 마디라고 생각한다면(문장이 세 문장이니까요) 다른 형사들의 리액션이 있는 편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주형사의 대사를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사 위주의 스토리였던 것을 조금 수정해서 올리다 보니 좀 어설픈 글이 돼버렸습니다.
5. 몇 시간 전 서울 시경 2층 수사과...나른해져 가고 있었다. : 몇 시간 전의 과거가 시작되는 부분이므로, 단락 앞에 구분을 확실히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그게 문제야?....잘 따르란 말이야. : 앞서 주형사의 안개 설명 부분과 마찬가지로 수사과장의 대사가 너무 긴 느낌입니다. 중간에 형사들의 리액션이 있는 편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대체로 묘사보다도 긴 대사는 설명조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바로 아래 수사과장의 대사도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웹툰도 아닌데 웹툰처럼…. 막 뛰어넘고…. 빨리 올려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는 꼭 고쳐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7. 형사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주 형사는 병점 육교를 지나 태서 지서가 있는 골목 이면도로에 차를 세웠다. : 위에 말씀하신 설정에 따르면, 병점 대신 떡전마을로 지명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8. 주형사는...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 '주형사'에게 적막하고 으스스한 기분이 들게 한 것은 '논밭과 바람'입니다. 인과관계를 생각하여 문장을 다시 정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형사들이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앞 문장에선 아직 형사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황이므로, '바람'이 '으스스하게 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바람소리'가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9. 다음 날 새벽 : 소설 전체를 시간 순으로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음 날 새벽 상황을 단락에 같이 넣어서 묘사를 해주시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아울러 주형사의 차량이 향하는 목적지를 먼저 언급해주시는 것이 가독성을 높일 것 같습니다.
너무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글에 대해 어떤식으로건 악의를 가지고 단 댓글이 아니니, 부디 열혈 독자의 극성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논리정연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제가 좀 성급하게 올린 것이 사실입니다. 국어 공부도 하고 묘사도 보태고 다듬었어야 하는데... 이다음 편까지만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에는 저 스스로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나름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웹툰을 계획하게 됐는데... 잘 안됐습니다.
글을 처음 써 보고 부족한 점이 많은 데다 아직 올릴 수준이 아닌데…. 성급하게 올렸습니다. 고쳐야 할 부분을 알면서도 게을러서 그냥 놔둔 것도 잘못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부러 유치하게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 친구들은 추리소설 한 권을 끝까지 못 읽습니다.
웹툰이었던 것을 급하게 수정해서 올리느라 어색하고 잘못된 부분을 이번에만(3회까지….) 봐주시길...
웹툰의 기반으로 쓰시는거라면, 더욱 한 캐릭터가 여러 대사를 한꺼번에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컷 속에 캐릭터가 혼자 배치가 되더라도 세 문장이면 만화 안에선 세컷이 한 캐릭터가 연속으로 나오는 장면이 되고, 두 캐릭터가 마주하고 대화하는 경우라면 한 캐릭터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줄글처럼 대사가 있어야 하는 지점들이 있고 연출로 상쇄가 되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그렇습니다.
봐준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올려주신 소설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제가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완결까지 건필하세요^^.
자칫 잘못하면 '데스노트'처럼 한 면을 대사로 도배하게 될지도. 추리 문학은 설명이 길어서 만화보단 소설이나 드라마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추리 만화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만화를 좋아합니다.
밥벌이님 감사합니다. ^^ 올바르게 지적해주신 부분들. .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갔습니다.(그래두삼회까진흥미위주로. .☞☜)
본격 애호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 닉네임부터 잘못돼있음을 깨닫습니다. 별 생각 없이 만들었지만... 3회를 쓰다 보니 이대로 올리면 예의가 아니다 싶고요. 1~2회도 많이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폭 수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