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도 외국감독 시대.
보수적인 잉글랜드도 자국 국가대표팀을 외국 감독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후보는 현재 라치오 감독인 에릭슨(스웨덴)과
아스날 감독인 벵거(프랑스) 두 사람.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는 임시적으로 피터
테일러 (현재 레스터 시티 감독)에게 맡겼으나, 내년부터 재개되는 월드컵 예선전에는
에릭슨이나 벵거, 혹은 영국인인 로이 호지슨의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감독직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 아스날의 벵거 감독]
반가운 소식은 에릭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을 뜻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FA의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에릭슨은 내년 7월까지 라치오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치오를 우승시키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런던의 이브닝 스탠다드 紙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감독 후보에
올랐다면, 그건 아주 큰 영광이다. 흥미가 가는 자리고, 변화는 항상 좋은 것"이란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덧붙여 "축구는 영국의 것도, 스웨덴의 것도, 이탈리아의
것도 아니다. 모든 나라에서 거의 같은 것." 이라면서 자신은 비록 영국인이
아니지만 대표팀을 맡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한편,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소속팀과의 2002년까지의 계약기간을 끝마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의 이적 시스템이 바뀐다면 아스날을 떠나게될 지도 모른다(클럽 감독에
매력을 잃어 국가대표팀을 맡을 것이다)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그는 2002년 이전에
아스날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란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아스날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이다. 그것은 불변이다. 만일 이적 시스템이 바뀌는 경우에는 전세계의
어떤 감독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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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는 FIFA에게 현재의 이적시스템을 폐기하지 않아야한다고
재차 탄원했다. 팀을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EU가
현재의 이적 시스템(선수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이적료를 지불해야하는)을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한 이후 FIFA측은 그 주장을 수용할 뜻을 비춰왔다. 하지만, 벵거는 새로운 제도가
"ART of MANAGEMENT"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팀을 언젠가는 모든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든다는 야망이 축구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 매력이 서포터들로
하여금 구장을 찾게 하는 이유"라고 한다.
"만일 그런 야망이 사라진다면, 왜 그들이 아스날이나 코벤트리,
사우스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응원하겠는가? 만일 선수들이 원하는 클럽으로
옮길 수 있는 자유를 갖게된다면, 하루는 이 팀의 훈련에 참가하고 그 다음날에는
다른 팀의 훈련에 참가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어떤 팀으로 가게될 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 그렇게 된다면 감독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전세계의 어떤 감독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