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 <문화를 담은 공양>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글 - 승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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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우리가 이 세상에 남겨둔 '엉망진창인 골칫거리들(housekeeping mess)'에 대해 아이들 세대에 사과하기 위해 이 영화를 썼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의 세대가 '상식과 품위(common sense and decency)'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감독인 '폴 토마스 앤더슨'의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수상 소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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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뜨거운 불꽃을 품고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무게는 야속하게도 우리를 타성에 젖게 하고, 어느덧 하루하루 내 한 몸 건사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상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를 잊었을 때조차,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바로 그 지독한 삶의 연쇄를 그립니다.
과거의 혁명가에서 은둔자로 살아가던 '밥(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숙적 '록조(숀 펜)'의 등장과 함께 평화로웠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딸(윌라)을 지키기 위해 그는 다시 한번 거친 싸움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듭니다.
불법 이민자 문제, 급진 진보세력과 극우 세력 간의 이념 갈등 등 현재 미국 사회가 직면한 예민한 지점들을 시니컬하게 파고들던 영화는, 결국 사랑과 연대, 화합만이 이 혼탁한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임을 역설합니다.
2026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이 작품은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미국 사회의 이면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블랙코미디 특유의 리듬감은 관객을 압도합니다.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지요.
이 영화는 촬영, 편집, 음악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시네마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의 늪에 빠져 러우 전쟁과 가자지구, 미국-이란 분쟁 등 끊임없는 총성에 신음하는 오늘날, 이 작품이 건네는 메시지는 더욱 각별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비록 느슨할지라도 서로의 손을 잡는 연대야말로 이 혼돈의 시대에 피어날 진정한 혁명이라고 영화는 노래합니다. 종합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 그 경이로운 찬가. 이번 주의 <문화를 담은 공양물>로 소개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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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0CMAIpDWLTE
영화 보기 : 쿠팡플레이 : https://www.coupangplay.com/content/011b4eb1-b673-4298-945f-290dfdb605d7?src=naver_content_search
회주스님의 『법희일구(法喜一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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