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다"라고 합니다.
정말 내일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성공도 모릅니다.
불행이나 요행함도 내 뜻대로 못합니다.
며칠전에 이웃나라 일본의 전 수상이었던 아베가 선거유세 중에 저격수의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와 동년배라 나라를 떠나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은퇴이후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10년이 넘고보니 이제 칠십 고개가 저만치 보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뭐가 그리 바쁜지 평균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이 땅을 떠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따져보니 그게 아닙니다.
생존확률로 보니
80세 까지가 30%
85세 까지가 15%
90세 까지 생존확률이 5% 입니다.
즉 90세 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100명 중 겨우 5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평균수명이 83.5세 이니 남은 세월이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건강나이가 73세 정도이니 10여년 간은 병치레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지금의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은 세월이 얼마되지 않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태평가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이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역시 어떤 일이 있어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합니다.
하루하루가 기념일 처럼.
한평생을 살면서 순탄한 삶을 마치고 평온하게 이 땅을 떠난 사람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저런 풍파를 헤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대화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대한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메멘토모리' 즉 "늘 죽음을 생각하라"는 짧은 메시지가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죽음을 겁내지 않았습니다.
삶과 같은 개념, 다른 세계의 개념으로 깨닫고 죽음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관찰하셨습니다. 평생을 호기심으로 살아온 이 답게 죽음 마저 들여다 본 것입니다.
병원 대신 서재와 연결된 집필실에 병원침대를 들여놓고 거기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본인의 소원대로 잠들어 있던 중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향년 89세 였습니다.
그는 문필가, 교수, 장관 등으로 활동했으니 세속적인 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흉금을 터놓고 만날 수 있는 친구를 두지 못해 실패한 인생이라고 한탄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당당한 자세'를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어느새 올 한 해도 반환점을 지나 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나도 멋지게 살다가 멋지게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첫댓글 잠시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가는 날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내일 일은 모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멋지게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멋지게 죽는 것입니다.
이제 그런 생각을 할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