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가문비어린이) 아이러브 루삐. 윤리를 지키자~

[끙끙이윤아맘]

[아이러브 루삐]

한예찬 글.

해빗 그림.

(가문비어린이)

주인공 다미는 딸아이와 동갑내기인 4학년이다.

성격좋고, 공부 잘하고, 예쁘고, 노래도 잘부르고, 춤까지 잘 추니 다미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다미에게도 부러운 친구들이 있었는데,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들이다.

다미의 간절한 소원은 단 한 가지,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다.

우리 딸도 그러한데, 혼자인 외동들이 강아지를 더 키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다미는 반아이들과 얘기를 하다가 가은이와 민하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걸 알게 된다.

가은이하고는 서로의 집으로 놀러 다닐정도로 친한 편이어서 가은이집에 있는 포메라니안 종인 레오라는 강아지를 보러 간다.

책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다미와 가은이집 배경이 우리집 근처다. ㅎㅎ

레오를 산책시킨다는 문화의전당 옆의 효원공원은 우리집과 연결되어 있는 공원이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더욱 반갑고 신기했다.

인계예술공원, 수원 야외 음악당, 효원공원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우리가 자주가는 나혜석 거리도 나와서 더 반가웠다. 

다미는 말티즈와 포메라니안을 보기위해 매탄공원앞에 새로 생긴 애견샵 러블리펫에 자주 들렀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는 강아지를 싫어하신다..

다미는 기도도 하고 심부름도 하며 엄마를 잘 도와드렸는데 생일 선물로 부모님은 고민끝에 강아지를 사주시기로 허락하셨다.

암컷 포메라니안이 150만원이라니...

550그람의 한달밖에 안된 다미의 작은 강아지 이름은 루삐~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한달밖에 안된 강아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강아지 공장에서 데려온 어미잃은 불쌍한 강아지 새끼라는 것도,,

이것이 불법이라는 것도 말이다...

대소변도 잘 가리는 귀엽고 작은 루삐를 다미엄마도 예뻐했고, 루삐덕분에 웃는 다미가 행복해하니 온가족이 행복 바이러스에 걸린 듯 하다.

다미는 루삐의 노래도 작사작곡하며 행복해했는데 말썽을 피우는 루삐를 아빠는 무척 싫어하신다.

종업식날 학교를 다녀온뒤 사라진 루삐~

아빠가 명절전에 혼자있을 루삐를 회사 직원에게 맡겼다는데 회사근처에서 루삐를 담은 가방이 사라졌다고 한다.

루삐를 잃어버리고 일주일이 지나도 찾을 수가 없어서 다미는 혼자서 잃어버렸다던 그 장소로 가보았다.

다미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후미진 골목길에서 두명의 남자에게 납치당할뻔 했다.

다행히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다미는 위기를 넘겼는데 아동 청소년팀 담당 형사라고 한 그 아주머니는 양현희 형사란다.

루삐를 찾는걸 도와주셔서 수원 시내 가까운 동물병원부터 찾아다녔는데, 유기된 강아지들이 정말 많아서 무척 안타까웠다.

양현희 형사는 루삐를 함께 찾을 수 있도록 유기견 문제를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케이블 TV에 최수연 기자를 소개시켜주었다.

다미는 최수연 기자와 수원시내 동물 보호소를 찾아다니는중,

아빠 회사 근처 cctv에서 루삐를 납치한 영상을 확인하고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번식장을 찾아 팔달산과 광교산으로 향했다.

그렇게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번식장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저분하고 좁은 철창속에 갇혀 있는 어미개들을 보게 되었다.

힘없고 불쌍한 동물들에게 새끼를 낳게 하고 한 달 뒤에 사람에게 새끼를 빼앗기고,

새끼를 계속 낳기 위해 몸에 안좋은 발정제라는 약이 들어간 주사를 맞고 그러다 몸이 쇠약해져서 임신도 못하게 되면 식용으로 팔린다고 한다.

태어난지 2개월이 되지 않은 강아지는 어미 개의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에 판매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어린 강아지만 찾기 때문에 태어난지 한 달밖에 안 된 강아지들을 팔고 있다는 거였다.

다미와 최기자는 광교산에 있는 번식장 바닥에서 루삐의 목걸이를 발견했고, 심장병이 걸린 루삐를 다른 경매인에게서 찾게 되었다.

하지만 아픈 루삐는 다미와 함께 한 하룻밤사이에 죽었다. 다미는 루삐를 안은채 계속 울기만 했다.

루삐 때문에 행복했던 다미의 슬픔을 나도 알 것 같다.

우리 가족도 최근에 금화조라는 작고 귀여운 새 한쌍을 키웠는데, 암컷 한마리가 알을 빼내지 못해 세달만에 죽어버렸다.

이름도 지어주고, 매일 매일 먹이도 주고, 새장도 치워주고 애정을 주어서 그런지 너무나 슬퍼서 딸과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는 오래전에 짱아라는 강아지를 키운적도 있었다.

임신한 후에 어쩔 수 없이 고모집으로 보내야 했지만,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잘 지내었다.

가끔씩 고모집을 가게 되면 전 주인이라고 얼마나 반겨주던지 참 귀엽고 사랑스런 짱아였다.

어느날 고모품에 안겨있던 짱아가 다른 사람을 보고 짖다가 그만 높은곳에서 떨어져 뇌진탕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고모식구들과 우리가족은 무척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애완동물을 애정없이 사랑없이 어떻게 키우겠냐만은 처음에는 예뻐서 키우다가 귀찮아지면 버리는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아 슬프다.

생명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학대받는 동물이나 버림받는 유기견들이 생기지 않을텐데 말이다.

이번에 금화조 청이가 죽었을때 너무 슬퍼서 딸은 혼자 된 홍이를 위해 다른 친구들이 있는 조류가게로 다시 돌려보내면서 참으로 슬퍼했다.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딸은 새의 죽음을 계기로 조금 생각의 변화가 있는 듯 하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끝까지 잘 보호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리라.

애견 숍 창 너머로 보이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만, 그 강아지의 어미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동물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동물 병원이나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에게 가야 하고,

모피를 만들기 위해서 번식시키는 밍크나 미국너구리 등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강아지의 대부분이 강아지 공장에서 왔기 때문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어미개는 산책도 못하고 분뇨 냄새가 진동하는 철장속에서 더러운 사료를 먹으며 일년 내내 몇 번씩 강제로 임신하여 강아지를 낳는다고 한다.

그리고는 새끼를 빼앗기는 아픔을 수없이 겪어야만 한다.

이 충격적인 상황을 동화로 만나면서 우리에게 생명 존중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물 학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있어서 참으로 가슴 아프다.

강아지 공장이라는 곳을 만든 사람들은 윤리를 저버렸기 때문에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하고, 또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하며,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에 대해 윤리를 지키는 길이다.

인간과 자연 간에는 반드시 윤리가 존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참으로 가슴아픈 동화다.

[끙끙이윤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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